범준에 물리다 - 양자역학에서 스파이더맨까지 물리가 쉬워지는 마법 같은 과학책!
김범준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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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알파미디어 @alpha_media_books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범준에 물리다> - 물리학은 사소한 질문 앞에서 멈추지 않는다

📌 책 소개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도 이해할 수 있도록, 과학 커뮤니케이터 김범준은 일상의 궁금증을 물리학으로 풀어낸다.
상상에 가까운 질문, 농담처럼 시작한 호기심을 물리학의 언어로 차분히 설명한다.
전자레인지에 사람이 들어가면 어떻게 되는지, 앤트맨처럼 작아지는 건 가능한지, 영구기관은 왜 실현될 수 없는지 같은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따져본다.
학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과학의 원리를 연결한다.
과학이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님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서평

💡농담에서 출발한 질문이 과학을 만든다

“전자레인지에 사람이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한 번쯤 떠올려봤지만 대놓고 말하긴 민망한 질문이다.
과학자는 이 농담 같은 질문을 웃어넘기지 않는다.
전자기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수분이 많은 근육 조직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차근차근 설명한다.
바깥쪽 1cm 피부가 먼저 익는 이유는 전자기파의 침투 깊이 때문이다.
피부 속 수분이 스스로 운동하며 발생시키는 열 때문에 ‘안에서부터’ 화상이 생긴다.
누구나 던질 수 있는 가벼운 상상을, 과학은 논리로 붙잡는다.
물리학의 출발점이 되는 질문은 언제나 실생활 가까이에 있다.
무해해 보이는 호기심이 과학에 닿으면, 진지한 탐구로 바뀌는 것이다.
과학의 문턱은 높지 않다.
다만 그것을 넘을 용기가 필요한 법이다.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고 믿는 마음

세상엔 물리 법칙을 모른다기보다 믿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운동화만 신고 하늘을 날 수 있다거나, 에너지를 무한히 만들어낼 수 있다는 주장은 논리보다 신념을 따른다.
과학은 감정을 설득하진 않는 대신 원리로 설명한다.
유체역학, 고전역학, 열역학 법칙이 왜 그런 꿈을 불가능하게 만드는지를 천천히 짚는다.
제1종 영구기관은 들어간 에너지보다 더 많은 출력을 내야 하는데, 그것은 자연 법칙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일이다.
하지만 그 원리를 설명해도 사람들은 “아니야, 내가 잘 만들면 돼” 라고 말한다.
과학이 답을 내놓아도 받아들이지 않는 이 고집을 두고, 저자는 웃기보다 말린다.
말리는 방식이 딱딱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이 드러난다.
과학은 고지식한 학문이 아니라, 냉정하면서도 유연한 사고방식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상상은 자유지만 현실은 원리를 따른다

앤트맨은 과학적 상상에서 출발한다.
원자가 대부분 빈 공간이니, 전자를 원자핵 쪽으로 가까이 당기면 원자의 부피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물음은 얼핏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전자기력이 수천만 배 이상 강해져야 그 변화가 가능하다.
그렇게 되면 우주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별도, 행성도, 인간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영화의 상상력은 흥미롭지만, 물리학자에게는 그것이 왜 현실에서 성립하지 않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
상상은 언제나 자유지만, 현실은 원리를 따라야 한다.
물리학은 상상력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그것을 검증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
재미있는 설정을 과학적 언어로 해석하면서, 우리는 현실을 이해하는 또 다른 시선을 얻게 된다.
과학이 엉뚱한 상상을 무력화시키는 게 아니라, 진짜로 가능한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하게 해주는 이유다.

💡시간은 흐른다, 엔트로피처럼

커피는 식고, 방은 어지러워지고, 질서는 흐트러진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세상은 항상 더 어수선한 방향으로 향한다.
엔트로피는 바로 그 자연스러운 흐름을 설명하는 개념이다.
질서에서 무질서로, 집중에서 분산으로 향하는 방향.
아인슈타인조차 ‘절대 흔들리지 않는 법칙’ 이라 했던 이 개념은, 과학에서 시간의 흐름을 설명하는 가장 명료한 틀이다.
잉크 방울이 물속에 퍼지는 현상처럼, 엔트로피는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다.
고립된 시스템에서 시간은 곧 엔트로피의 증가와 같다.
과학은 이를 통해 변화의 방향을 설명한다.
단순한 정리 정돈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모든 시스템이 에너지를 소비하며 무질서로 나아가는 경향성을 보여준다.
그걸 거꾸로 되돌리려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결국 시간은 흐르고, 그 흐름 속에서 질서는 자연스럽게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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