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 무언가를 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란 없다!
김지명 지음 / 비엠케이(BM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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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채성모의손에잡히는독서 @chae_seongmo 를 통해 비엠케이 @bmk_book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앙리 루소가 쏘아올린 공> - 시작은 종종 가장 늦은 때에 온다

📌 책 소개

49세에 전업 화가의 길로 들어선 앙리 루소의 삶을 따라가는 책이다.
세관원으로 일하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그는 평균 수명이 짧던 시대에 과감히 직업을 내려놓고 새로운 꿈을 좇는다.
정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화가로서의 기반도 전무했지만, 루소는 독창적인 시선과 태도로 자신의 예술 세계를 구축한다.
그의 결정은 삶 전체를 재조정한 선택이었다.
책은 루소의 삶을 통해 중년 이후의 방향 상실, 전환의 갈림길에서 필요한 태도와 실천을 구체적으로 짚는다.
실패와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충실했던 한 사람의 궤적은,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서평

💡숫자보다 방향을 본 사람이었다

49라는 숫자는 보통 어떤 것을 정리하거나 내려놓는 시점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루소는 그 나이에 정반대의 선택을 했다.
세관원으로 살아온 22년을 뒤로하고 화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그가 어떤 재능을 보였는지가 아니라, 그 결정을 어떤 근거로 내렸느냐다.
특별한 미술 교육을 받은 적도 없고, 전업 작가로의 명분도 없었지만, 그는 ‘이제야 그림을 그릴 수 있다’ 고 생각한 것이다.
당시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음을 감안하면, 삶의 전체 방향을 바꾸는 일이었다.
그는 수치를 기준으로 선택하지 않았다.
자신의 흐름에 따라 전환점을 만들었고, 그 판단은 이후 모든 길을 가능하게 했다.

💡기회를 기다리지 않고, 기회를 조직했다

루소는 누구에게 선택받아 시작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고독했고, 주변의 평가가 늘 호의적이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기다리지 않았다.
피카소가 먼저 알아보았고, 칭찬도 했다.
그건 그가 타이밍을 잘 맞춰서가 아니라, 먼저 자기 일을 시작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업 화가가 된 이후 그는 반복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했고, 그 세계는 평단의 기준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의 독창성은 무시할 수 없는 무게를 가지게 되었다.
시작이 완벽해서가 아니라, 지속해서 완성된 것이다.
대단한 배경이나 스승 없이, 자기만의 기회를 만들어낸 과정은 결국 준비된 사람보다 움직인 사람이 오래 남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위기는 단절이 아니라 재조정의 시점이었다

중년이 되면 누구나 한 번쯤은 멈춘다.
그 시기가 삶의 정리냐 새 출발이냐는 개인의 선택 문제다.
루소는 자신에게 주어진 방식을 유지하는 대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향해 방향을 바꿨다.
그는 고독을 선택했고, 그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정리했다.
실패를 피하지 않았고, 정체되지도 않았다.
루소의 사례를 통해 중년의 불안이 꼭 부정적인 감정만은 아니라는 점을 구조적으로 보여준다.
오히려 익숙함이 무너지며 발생하는 그 틈이 새로운 삶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관점이 계속 반복된다.
멈춘 상태를 견디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거기서 방향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메시지는 반복되는 실존적 감정에 균열을 만든다.

💡예술은 선택이 아니라 방식이었다

루소에게 예술은 특별한 취미나 고상한 자아실현이 아니었다.
그는 그림을 그렸고, 그렸기 때문에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예술이 그에게 중요한 이유는 그걸 통해 무언가를 표현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그것이 삶을 운영하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질서를 구축했고, 타인의 평가가 아니라 자신의 리듬으로 그것을 유지했다.
이 책은 중년 이후 삶에서 예술이라는 매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과거의 기술이나 이력에 의존하지 않고도 새로운 자리를 만드는 사례로서, 루소의 선택은 자의식보다는 실천에 가까웠다.

창조적 행위가 인생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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