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주언규 지음 / 필름(Feelm)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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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필름 @feelmbook 을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혹시, 돈 얘기해도 될까요?> - 도망칠 수 없을 때 필요한 말들

📌 책 소개

실패와 좌절, 불안정한 청춘을 정면으로 마주한 저자는 자신의 시행착오를 낱낱이 풀어내며,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었는지 구체적인 경험담을 전한다.
위로보다 돌파구, 조언보다 전략을 내세우며 ‘현실에서 쓸 수 있는’ 성공법을 말한다.
사업 초창기의 무력감, 금수저를 부러워했던 시간, 무작정 버티는 위험성, 실패 속에서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자산에 이르기까지, 치열한 생존과 성장의 기록이 펼쳐진다.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냉정한 기준을 제시하며, 제대로 방향 잡고 나아가는 방법을 전한다.

💬서평

💡그래도 다시 시작할 수 있어

실패한 사람 앞에 놓인 건 선택지가 아니다.
이미 무너진 상태에서 고를 수 있는 건, 남아 있는 것을 붙잡는 일뿐이다.
돈이든 건강이든, 아니면 그보다 작은 무언가든.
이 책은 그 시점을 가볍게 지나가지 않는다.
‘무엇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가’ 가 아니라, ‘무엇을 아직 잃지 않았는가’ 에서 출발한다.
재기라는 말 대신, 생존이라는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이유는 여기 있다.
무너진 자존감이나 떠나간 기회 같은 것들에 대한 감정적 언급은 없다.
대신 숫자, 시간, 체력, 식사, 휴식 같은 것들이 등장한다.
현실은 추상적인 언어로 견디기 어려우니까.
상처의 의미를 해석하기보다, 버티는 법을 기록해둔 느낌에 가깝다.

💡방향 없이 버티는 사람에게

버틴다는 말은 종종 그럴듯하게 포장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장식이 등장하지 않는다.
무작정 버틴다고 좋아지는 건 없다는 말이 선명하게 박혀 있다.
목표와 지표, 확인 가능한 수치가 있어야 한다.
30도든 60도든, 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를 아는 것.
그래야 다음을 계산할 수 있다.
버틴다는 말은 여기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움직일 수 있을 때만 유효하다.
이 책은 계속 참고 인내하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대신 버텨야 할 타이밍과, 멈춰야 할 조건, 그리고 그걸 판단하는 기준을 보여준다.
힘을 내라는 구호 없이도 앞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보여주는 건, 애매한 추상 대신 선명한 현실 때문이다.

💡고생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

고생은 자산이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한다.
이 책은 노력 자체를 위로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고 받는 월급도 ‘수고의 보상’ 보다는 ‘삶의 교환물’ 로 정의된다.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를 떠올리는 건 오해라는 말이 이어진다.
시간과 감정을 쏟아부은 삶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돈이라는 시선.
그래서 돈을 쓰는 것도, 돈을 좇는 것도 가볍게 넘길 수 없게 만든다.
흔히 말하는 '돈보다 중요한 것들' 이라는 말이 현실에서는 어떻게 작동하지 않는지도 드러난다.
열심히 살라는 말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묻는 질문이 훨씬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별하지 않은 무기로

누군가는 외모로, 또 누군가는 환경으로, 처음부터 한 걸음 앞에서 출발한다.
그 차이를 줄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이 책은 그 불공평을 인정하면서 시작한다.
대신 내 손에 쥔 게 아무리 평범해 보이더라도, 그것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다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주인공은 자신이 가진 강점을 알아차리기까지 꽤 많은 시간을 들였고, 그 시간 동안 다른 이들의 무기만 부러워했다.
누구나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말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다.
남의 떡을 부러워한 시간만큼 내 무기를 놓쳤다는 점을 정확히 짚는다.

평범한 것들이 쓸모 없었던 게 아니라, 익숙해서 잊고 있었을 뿐이라는 사실이 차분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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