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된 그녀들 - 탐닉의 늪에서 탈주하기, 2025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임해영 외 지음 / 드루 / 2025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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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드루 @ksibooks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중독된 그녀들> - 조용히 고쳐가는 삶의 방식

📌 책 소개

이 책에는 서로 다른 중독을 경험한 네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마약, 도박, 쇼핑, 성형, 성중독 등 다양한 중독 유형이 등장하며, 각 인물은 중독에 빠진 계기와 그로 인해 벌어진 삶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개인 사례 소개를 넘어, 이들이 어떤 사회적 맥락 속에서 중독에 노출되었는지, 그리고 회복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문제들은 무엇이었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중독을 벗어나기 위해 여성들이 선택한 방법, 일상 속에서 회복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 관계 안에서의 충돌과 화해의 여정이 이어진다.
각 장면은 이들의 몸과 감정,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며 펼쳐지고, 이를 통해 중독이라는 현상을 보다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서평

💡관계에서 비롯된 불안이 만들어낸 균열

불안은 늘 관계에서 시작되었다.
누군가에게서 받은 무관심, 혹은 자신이 기대한 만큼 돌려받지 못한 감정.
그때마다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방어하려 했다.
어떤 이는 쇼핑을 했고, 어떤 이는 일에 몰두했다.
감정은 설명되지 않았지만 분명히 존재했고, 그 감정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한 채 누적되었다.
책은 이런 작고 불분명한 감정들이 쌓여 결국 중독이라는 이름으로 나타나는 과정을 여러 여성의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한 여성이 가족의 기대에 맞추느라 감정을 억눌렀고, 또 다른 여성은 자신이 무능하다고 느껴 학업에 과도하게 매달렸다.
모두가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공통된 건 불안을 감당할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다.
중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부터

회복은 거창한 목표가 아니었다.
오히려 처음엔 ‘그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일이었다.
왜 그 행동을 반복했는지, 어떤 순간에 더 의지하게 되었는지를 들여다보는 시간.
책 속 여성들은 스스로도 처음엔 이유를 몰랐다고 말한다.
다만 어떤 날은 너무 외로워서,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 무너질 것 같아서, 그런 감정이 자주 찾아왔다고만 했다.
하지만 회복은 바로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우울, 분노, 허무, 외로움.... 그간 무시되었던 감정들이 하나씩 드러나자, 중독에 매달리는 이유도 선명해졌다.
그렇게 하루하루 쌓인 감정 기록이 ‘회복’ 이라는 말에 가까워지는 과정이 되었다.
회복은 결심이 아니라 감정과 함께 사는 방법이었다.

💡일상의 반복, 회복의 가능성

누구도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다.
오히려 매일의 일상을 유지하는 것, 그 안에서 다시 무너지지 않는 것이 목표였다.
책은 회복이라는 말이 지속적인 관리와 성찰 위에 있다고 말한다.
어떤 여성은 하루의 끝에서 짧게나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어떤 여성은 작게나마 공부를 시작하며 자기 감정을 붙잡았다.
중요한 건 ‘더 이상 중독하지 않기’ 가 아니라, 감정에 밀리지 않도록 삶의 흐름을 지켜보는 자세였다.
회복은 그렇게 진행되었고, 특별한 순간보다는 평범한 하루에 집중하면서 그 지속력을 키워나갔다.
다시는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되려는 게 아니라, 무너졌을 때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 반복이 회복의 방식이었다.

💡중독은 어느 날의 나일 수도 있다

책은 중독을 특수한 문제로 다루지 않는다.
누구나 어떤 중독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도박이나 마약처럼 강렬한 중독만 있는 게 아니다.
일, 쇼핑, 공부, 다이어트 같은 일상적 행위도 중독이 될 수 있다.
책에 등장한 여성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이었다.
회사원, 주부, 학생, 자영업자 등 각자의 자리에서 살고 있었고, 겉보기에 특별할 건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불안과 피로에 매달린 채 감정의 통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은 중독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분출되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중독이란 그저 ‘남의 이야기’ 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감정을 방치할 때, 누구든 그 경로에 들어설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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