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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 무례한 사람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현명한 태도
오수아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 이 책은 #유노북스 @uknowbooks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르시시스트에게 웃으며 거리 두는 법> - 도망치지 못할 때 필요한 것들
📌 책 소개
이 책은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중심으로 ‘나르시시스트’ 의 심리, 행동 양상, 그리고 그로부터 벗어나는 심리적 대응법을 다룬다.
저자는 개인적 경험과 심리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피해자가 나르시시스트의 조종과 가스라이팅을 인식하고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실질적인 방법을 설명한다.
나르시시스트의 대표적 행동인 분노 유도, 피해자 코스프레, 인정 욕구 조작 등을 분석하고, 이를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는 말하기 방식과 시선 전환법 등을 제시한다.
상황별 대응법뿐만 아니라 자존감을 지키는 내면적 태도까지 포함하여, 단절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심리적 주도권을 되찾는 구체적 실천 방안을 담고 있다.
💬서평
💡나쁜 사람이라는 직감은 대개 맞다
어떤 사람은 설명하기 힘든 불쾌함을 남긴다.
말이 정당하고 표정은 친절한데 이상하게 힘이 빠진다.
처음엔 그냥 예민한 내가 문제인가 싶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사람 앞에서는 자꾸 말을 돌려 하게 되고, 내가 뭘 잘못했나 생각하게 된다.
정작 큰소리는 안 치는데, 내 쪽에서 스스로 위축되는 일이 반복된다.
시간이 지나면 감정의 흐름이 뒤바뀌어 있다.
그 사람의 말이 기준이 되고, 나는 계속 미안해지고, 말릴 타이밍은 다 지나가 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저 사람이 잘못된 걸까, 아니면 내가 너무 예민한 걸까.
그런 혼란이 반복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건 그 사람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먼저 내 반응을 자각하는 일이다.
거기서부터 생각이 조금씩 분리되기 시작한다.
💡조용히 웃는 쪽이 결국 강하다
말을 아껴야 할 때가 있다.
특히 어떤 말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 앞에선 더 그렇다.
뭔가를 설명할수록 불리해지고, 해명할수록 내가 더 미심쩍어지는 순간들이 생긴다.
대화를 시도하지만 늘 결과는 이상한 방향으로 흐른다.
상대는 내 말의 일부만 집어 가고, 나머지는 그 사람의 스토리로 바뀐다.
어느 순간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 방식과는 전혀 다르게 떠돌고 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사람은 그 말에 더 큰 확신을 갖는다.
말로 이기려 들수록 더 많은 걸 뺏긴다는 걸 알게 된다.
그럴 땐 목소리를 높이는 대신,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속이 끓어도 겉은 태연하게, 미간 하나 찌푸리지 않고 고개만 끄덕이는 쪽이 더 오래 간다.
이상하게도 그렇게 웃고 있을 때, 말보다 더 많은 걸 지킬 수 있다.
💡피해자인 척하는 가해자의 기술
이상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있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 사람이 늘 피해자인 척하기 때문이다.
늘 상처받은 얼굴을 하고 있고, 늘 누군가 때문에 괴롭다고 말하고, 늘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가해자인 것처럼 느껴지고, 어느새 내 쪽에서 사과하게 된다.
그 사람의 말은 늘 논리가 있고, 감정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주변엔 늘 분쟁이 있다.
누구든 한번쯤은 그 사람과 문제가 생겼고, 다들 그 문제를 조심스레 말한다.
말이 많은 건 그 사람이 상처받아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다치게 하고도 피해자인 척하는 데 능하기 때문이다.
혼란은 늘 그쪽에서 만든다.
하지만 해결은 늘 내 몫이다.
그래서 더 지치고, 그래서 자꾸 나를 의심하게 된다.
💡누구의 감정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
감정을 계속 양보하다 보면 나중엔 내 감정이 뭔지 모르게 된다.
상대가 화를 내면 나는 조심하고, 상대가 힘들다고 하면 나는 괜찮은 척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내 기분은 늘 미뤄진다.
사람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배려가 필요하다고 배워왔지만, 그게 계속되면 우선순위가 바뀐다.
나보다 그 사람의 감정이 더 중요해진다.
언제 터질지 몰라 조심해야 하고, 틀어지지 않게 눈치를 봐야 한다.
그렇게 몇 달, 혹은 몇 년을 지내고 나면 이상하게도 내 감정은 작고 예민한 것으로 치부된다.
하지만 그 감정이 사라진 건 아니다.
그냥 뒤로 밀렸을 뿐이다.
이제 필요한 건 내 감정을 다시 앞으로 꺼내는 일이다.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지보다, 내가 어떻게 느꼈는지를 중심에 놓고 생각해보는 것.
모든 게 거기서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