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아마네 료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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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블루홀6 @blueholesix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감각 아름다운 밤에>

📖색으로 감정을 본다는 일은 얼마나 잔인한가

누군가의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우리는 늘 추측하며 산다.
감정은 보이지 않기에 더 어렵다.
하지만 만약, 그 감정이 색으로 보인다면?
차라리 모르는 편이 나았다고 느끼는 순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우울을 파란색이라 말한다.
또 어떤 이에게는 파랑이 죽음을 앞둔 영혼의 흔적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런 색을 매일 목격해야 한다면, 세상은 얼마나 무겁게 다가올까.

이야기는 그런 감정을 보는 한 사람이, 타인의 고통과 마주한 끝에 내리는 결정에 관한 기록이다.
누가 그랬는지가 아니라,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좇는다.
독자는 그 인물의 눈으로 타인을 바라보게 되고, 결국엔 감정이란 것이 얼마나 쉽게 속이고, 또 쉽게 들키는지를 마주하게 된다.

읽는 내내 머릿속에 떠나지 않았던 생각은 하나였다.
‘저 감정의 색은, 대체 어디서 온 걸까.’

💡개인적인 감상

처음엔 단순히 새로운 설정이 흥미로웠다.
감정이 색으로 보인다는 것, 말보다 감정의 파장을 먼저 읽는다는 것 자체가 낯설고 신기했다.
하지만 장을 넘기며 점점 알게 되었다.
이 이야기는 능력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능력을 가진 채로 세상과 어떻게 살아남느냐에 대한 이야기였다.

산시로는 보는 사람이다.
하지만 동시에 외면하지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남들이 지나치는 고통을 색으로 인식해버리는 사람, 거기서 오는 피로와 단절감이 너무 잘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산시로가 감정의 진심을 꿰뚫어보는 순간보다, 그걸 모른 척하고 싶은 순간이 더 가슴에 남았다.

읽는 동안 여러 번 멈춰 서게 됐다.
단서가 흘러가는 장면이 아니라, 감정이 흘러가는 장면에서 그랬다.
‘저 파란색은 정말 절망일까? 혹시 외면당하고 싶지 않아서 만들어낸 신호는 아니었을까?’ 같은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누군가의 마음을 감정의 색으로 단정해버리는 건 어쩌면 폭력일지도 모르겠다.

추리소설을 읽는다는 건 퍼즐을 푸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사람을 이해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이 이야기는 후자에 더 가까웠다.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이 왜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왜 말을 아꼈는지 이해하게 된다.
설명되지 않은 장면들마저 말없이 전달되는 것 같았다.

범인을 찾는 추리소설은 많다.
하지만 감정을 추적하는 소설은 드물다.
이 책은 그 드문 시도를 품었고, 끝까지 그 감정을 놓치지 않았다.
다 읽고 나니, 마음속에 작은 색이 남은 듯한 기분이었다.
파랗고, 서늘하고, 그래서 오래도록.
그리고 이상하게, 그 색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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