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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 앤드 앤솔러지 ㅣ 앤드 앤솔러지
이서수 외 지음 / &(앤드) / 2025년 6월
평점 :
🌟 이 책은 #앤드 @nexus_and 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언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 언니라는 말이 머무는 자리💡언니는 왜 늘 언니여야만 할까‘언니’ 라는 말에는 방향이 있다.위로 향하거나, 혹은 어딘가를 내려다보는 각도로 굳어진다.어린 날, 이름보다 먼저 배운 이 호칭은 쉽게 친밀해지지만, 그만큼 쉽게 거리도 만든다.누군가는 언니라는 이름으로 기대를 걸고, 누군가는 그 이름에 갇힌다.처음엔 그냥 부르면 되는 말인 줄 알았다.하지만 말에는 무게가 있었고, 관계엔 형체 없는 규칙이 있었다.누군가를 언니라 부르며 다가갔던 기억이 불쑥 떠오른다.내가 더 의지하고 싶었는지, 더 강해지고 싶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다만 분명한 건, 그 단어 하나로 마음의 구조가 바뀌기도 한다는 것이다.그렇게 언니는 늘 역할이고, 때론 경계였다.💡서로의 몸을 입고 살아낸 하루상상은 문장을 통과해 우리를 낯선 장면으로 데려간다.언니의 몸에 깃든 동생, 동생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언니의 삶.그렇게 우리는, 내가 되지 않았던 내가 되어 누군가를 이해하게 된다.말이 부족했던 시절, 그저 등을 보고 자란 존재에게 처음으로 질문을 건넨다."당신은 어땠나요?"판타지적인 설정이 단순한 장치로만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그 안에 오래된 갈망이 있기 때문이다.같은 집에 살아도 각자의 방에서 문을 잠그고 지냈던 그 시간.말로는 닿지 못했던 마음들이, 몸을 바꿔 살아보는 경험 안에서는 조용히 만난다.이해는 그렇게 우회로를 통해 도착한다.직접적이지 않아서 더 깊게 스며든다.💡어느 이름에도 깃들지 못한 목소리사람이 자신의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혹은 이름이 있어도, 그것으로 완전히 설명되지 않는 삶이 있다.타인의 고백이자, 익명의 기록 같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포개져 있다.누군가는 타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해 이름을 바꾸고, 누군가는 본명을 드러낸 채 싸운다.그것이 소설 속 이야기인지, 실제의 경험인지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건 그 감정이 얼마나 진실하게 독자의 마음을 건드리는가이다.낯선 삶, 다른 정체성, 그리고 오해받는 서사들이 하나씩 펼쳐질 때, 읽는 나 역시 무언가를 감추고 있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타인을 이해한다는 건 결국 나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헤어짐보다 오래 남는 말의 감촉관계는 때때로 사건보다 말로 끝난다.아무렇지도 않은 듯 툭 던진 한마디, 혹은 끝끝내 하지 못한 말 한마디가 삶 전체를 기울게 한다.이 책 속의 ‘언니들’ 은 혈연이기도 하고, 혈연이 아닌 관계이기도 하며, 그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는 인물들이기도 하다.그리고 그들 사이에는 언제나 말이 있었다.위로처럼, 칼처럼, 울림처럼.언니라고 부르고 싶었던 그 사람에게, 혹은 언니라는 소리가 두려워 도망쳤던 나에게, 이 책은 물음을 던진다.가까웠지만 한 번도 가까워본 적 없는 관계들.어떤 감정은 결국 끝까지 설명되지 않는다.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서평 요약호칭 하나에 담긴 감정들이 이렇게 복잡할 줄은 몰랐다.언니라는 말은 누군가를 지칭하는 동시에, 그 사람의 역할과 태도를 규정한다.누군가는 언니가 되고 싶었고, 누군가는 언니로 불리는 게 버거웠다.그 틈에서 우리는 관계의 깊이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