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
김윤정 옮김, 사토 마사루 감수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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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내 세계사 점수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내 나라 역사도 잘 모르는데, 다른 나라의 역사에는 도무지 관심이 가지 않아서였다. 재미도 없고, 관심도 없는 세계사를 시험을 봐야 하니 맨 나중으로 미뤄두고, 시험 전날 꾸역꾸역 외웠던 기억이 난다. 연대기적으로 이어지는 교과서의 지식은 방대하지만 뭐 하나 와닿는 게 없는 지루함의 연속이기도 했다. 교과서를 탓하기엔 기본적으로 세계사에 관한 상식도 없었던 거 같다. 아는 이도 별로 없고, 관심 있는 주제도 없던 세계사가 내겐 매력적이지 않았던 건 당연하지 않은가?

 

그런 내게 한국, 나아가 세계의 역사가 재미있게 다가온 건 역사 속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내는 이들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접하면서다. 주로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꾸며나가는 역사 속 인물 이야기는 나의 가벼운 역사 상식에 살을 붙이고자 하는 의지가 처음으로 들게 만들었다.

역사는 결국 사람에게서 시작하는 것인데, 사람들의 이야기로 역사를 풀어나가니 비로소 와 닿으면서 관심을 넓혀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긴 것이다.

역사 전문 강사인 최태성 씨도 역사에 문외한 일 때, 역사 공부를 시작할 때 연대기보다는 인물로 먼저 접근하라 권한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 때 맞는 이야기인 거 같다.

 


<인물로 읽는 세계사 교양 수업 365>는 그런 의미에서 제목부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제목을 보면 뭔가 365일간 하루 한 장씩 읽으면 야무지게 지식이 쌓일 거 같다.

이 책의 저자는 하루 짧은 시간인 5분 정도 투자해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들만 익히더라도, 어디에서도 역사 화제에 밀리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처음에 후루룩 펼쳐봤을 때는 인물당 길어야 2, 대부분 1쪽으로 정리되어 있어, 살짝 가벼운 인물사전 정도로 여겼지만, 읽다 보면 내용이 꽤 많고, 알차다.

여기에 나온 정보만 알아도 일반 상식 이상일 듯하다.

예를 들면, 중세 유럽 편의 미술, 건축 영역에 소개된 인물이 얀 반에이크,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뒤러, 라파엘로, 브뤼헐, 엘 그레코, 카라바조, 루벤스, 벨라스케스, 렘브란트,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을 소개하고 있고, 그 내용 또한 자세하면서 동시대의 이들끼리는 비교 분석까지 해놓았다. 꼭 필요한 부분을 잘 정리해놓은 중세 유럽 미술, 건축사를 훑는 거 같다.


그리고 좀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추천 도서가 일품이다. 한국에서 다시 첨부한 거 같은데, 한국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관련 도서를 읽으려는 이에게 도움이 될 거 같다.

 

소개하는 인물의 영역도 넓고 다양하다. 크게 시대별로 묶여 소개되는 인물들을 분야를 세분해 정치, 군사, 경제 경영, 철학, 종교, 과학, 문화, 예술 등으로 나눠 시대적으로 소개했다. 이에 더해 저자가 일본인이라 그런지 아시아의 인물들은 특별히 중동과 남, 동남아시아, 동아시아로 지역적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인물사라 훌륭한 이들의 업적만 소개하지는 않는다중국의 3대 악녀로 알려진 측천무후나 서태후 편도 나오고잉카제국을 멸망시킨 비겁한 정복자 피사로와 아스테카 제국을 멸망시킨 잔혹한 정복자 코르테스에 대해서도 나오며무자비한 독재자인 프랑코히틀러스탈린 등에 대해서도 상세히 소개된다그리고 한 인물에 대해서도 그의 업적과 실책에 대한 후세의 냉정한 평가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인물사에서 출발하는 역사 공부는 재밌다.

역사 공부를 시작하면서, 역사에 관심이 많지 않을수록 시대적 접근보다 인물적 접근이 더 나을 거 같은데, 이 책은 종적인 시간의 흐름보다 인물들의 소개로 역사의 내용을 더욱 풍부하고, 흥미롭게 이끄는 시발점이 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세계사에 대한 상식을 가지를 뻗어 살찌워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거 같아 초등 고학년 학생부터 역사를 다시 공부하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도 세계사 입문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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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 우리학교 어린이 교양
이유리 지음, 허현경 그림 / 우리학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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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구를 단계로 설명한 매슬로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의 욕구이론 5단계에서 좀 더 세분화하여 3단계가 더 추가되어 설명되기도 한다.

필수 생존을 위한 욕구 외에, 자존-지적-심미적-자아실현의 요구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상위의 욕구이다.

여기서 자존, 지적 욕구보다 더 상위의 욕구인 심미적 욕구에 주목한다.

문화와 예술, 자연, 환경을 좀 더 아름답게 누리고자 하는 심미적 욕구가 누구에게나 존재하며, 이를 통해 우리 일상은 더욱 윤택해질 수 있게 됨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심미안은 그냥 생기는 게 아닐 거다.

어릴 때부터 보는 눈, 듣는 귀를 넓히고 꾸준히 갈고 닦아야 열리리라.


이유리라는 작가는 어학연수를 위해 영국 연수를 떠났다가 런던 갤러리를 훑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할 정도로 미술에 애정을 잔뜩 품고 있었다. 그런 그가 어린이들을 위한 <왜 유명한 거야 이 그림?>이라는 책을 들고 와서, 유명한 그림에 대한 재미난 해설과 시대적 또는 그림에 대한 뒷담화도 들려준다.


초등 딸을 둔 엄마답게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그림을 볼 때의 느낌을 이해하고, 그런 초등생이 그림을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렇다고 그 지식수준이 모자라거나 유치한 게 아니다.

모나리자의 대기 원근법부터 인상파의 유래, 카메라 산업의 발달에 따른 미술 트렌드의 변화까지 샅샅이 짚어준다. 또한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비화도 소개하고 있어 그림에 대해 흥미와 집중을 도와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아이들은 당장 미술관에 가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미술관에서 보티첼리가 평생을 짝사랑했던 시모네타의 얼굴이 보고 싶어질 테고, 몬드리안이 필사적으로 그었던 마스킹 테이프 탄생 이전의 그의 그림을 보고 싶을 테고, 오른손을 왼쪽 무릎에 올려놓아 기가 막히게 구도를 잡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을 보고 싶을 테니깐.......

그 의미를, 그 배경을 알기까진 그저 달력이나 교과서에서 많이 보던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그림에 불과했지만, 왜 유명한지 이유를 묻고, 그에 대해 답을 얻은 친구들은 이전에 느끼던 명화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부터 이 책을 어린이 미술 교양서적으로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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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 내 몸과 마음이 달라지는 49가지 호르몬 법칙
마쓰무라 게이코 지음, 이은혜 옮김 / FIKALIFE(피카라이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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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기에 감내해야 하는 것이 참 많다.

14세 이후에는 매달 한 번씩 시작하는 월경부터, 임신, 출산, 완경에 이르기까지 호르몬의 지배 속에서 여자의 일생을 살아낸다.

그런 어마어마한 위력의 여성 호르몬이 40년 동안 분비되는 게 고작 티스푼 하나 정도라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여성 호르몬뿐 아니라 어떤 호르몬이든 그 분비량은 극히 소량이라고 하니 호르몬의 기능에 새삼 놀란다.

이 책은 이러한 호르몬에 대해 연구한 일본 최고의 호르몬 관리 전문가이자 산부인과 전문의가 쓴 호르몬이 우리 몸에 보내는 신호에 대한 책이다.



학창 시절엔 생체리듬 주기를 엄청 따졌던 거 같다. 그 시절 유행하던 게 바이오리듬이라고 해서 한 달 동안 내 몸의 변화를 살펴보고, 나름 괜찮은 컨디션의 날과 그렇지 않을 날을 따져 일정도 짜보고 시험 대비도 했던 거 같다. 이렇듯 몸은, 특히 여성의 몸은 주기적으로 변화한다. 그리고 지금도 월마다 그러하지만, 지금은 중년에 접어들어 어느덧 완경을 바라보니 생애 주기적으로 대비도 필요한 듯하여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에서는 크게 4장으로 나누어 호르몬이 한 달 변화, 일생의 변화를 살피고, 여성 호르몬의 파도에 따른 신체적 심리적 변화와 대처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3장에서는 호르몬을 확실하게 내 편으로 만드는 건강한 생활 습관도 소개하고 있어서 월경을 시작하는 초중학생부터 완경기에 이른 중년, 노년까지 전 세대를 아우른다. 4장에서는 여성의 생애 주기별 호르몬 관련 질병에 대해 나온다



책의 구성은 가벼운 만화로 시작하여 관련 정보를 짧게 잘 구성하여 필요한 부분을 알려준다. 책이 작고 가벼워 곁에 두고 필요할 때 정보를 쉽게 볼 수 있다.

일례로 월경 중 증후로 요통이 느껴지면 그 원인을 알려주고, 냉증에 좋은 각종 음식물 정보와 생활 속 대처법에 대해 나온다.


읽기 쉽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이라 어린 여성부터 노년의 여성까지 쉽게 읽힐 거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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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책 -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매트 헤이그의 못다한 이야기
매트 헤이그 지음, 정지현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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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의 설렘이 무색할 만큼 무계획이 계획이던 2022년 나의 새해는 <미드나잇라이브러리>와 함께 문을 열었다. 전날 저녁에 읽던 것을 밤새 읽었던 거 같다.

재작년부터 코로나와 함께 하던 터라 그날이 그날 같고, 모든 행동반경이 좁아들어 연말연시 모임도 줄어든 탓도 있지만, 유독 올해는 '새해'라는 의미가 그다지 새롭지 않았다. 기대감도 들지 않고, '또 한해 어찌 채우나? 아니 버티어 내나?'하는 막연한 부담감도 있었다. 무엇보다 한 살 한 살 나이 드는 나와 커가는 아이에 대해 불안감도 깔려있던 거 같다. 그 즘에 아무 생각 없이 <미드나잇라이브러리>를 손에 들고 가볍게 읽다가보니 점점 빠져들어 밤새 읽었다. 왜 그렇게 좋았을까? 이 책이 주는 힘이 있어서인가 긴 시간 동안 여운이 느껴졌고, 그 당시 마음 상태가 많이 안 좋은 내 주변인에게도 이 책을 추천하였다.

그리고 너무 좋아서 새해 나의 sns 첫 프로필 사진을 이 책의 커버로 바꿀 정도였다.

그 책이 주었던 '힘'은 아직까지 정의할 수 없지만...... 뭐랄까 위안, 잔잔한 희망을 주었다.

이번엔 매트 헤이그의 신작 <위로의 책>이 나왔다. 냉큼, 빛의 속도로 서평을 신청했다!!!

잠깐 저자에 대해 소개하자면, 매트 헤이그는 영국의 동화작가이자 저널리스트 작가로 활동한다. 더 알아보면, 그는 24살에 스페인의 아름다운 섬 이비사 섬으로 이사하여 여자 친구와 살다가 갑자기 정신적 위기를 맞고 절벽에서 자살을 결심하고 실행한다.

물론 절벽에서 마지막 한 발을 내딛기 전에 돌아서서 현재까지 작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때의 경험이 그에게 작가라는 삶을 선사했다. 여전히 지금도 그의 우울증은 계속되고 있다 한다. 작가도 말했듯이 딱히 확실한 우울증의 치료법은 없는 듯하다. 하지만 24살 이전의 그와 지금이 다른 점은 글을 읽고, 쓰면서 자신의 우울을 드러낸다는 거 같다.

그는 이러한 우울증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울의 터널을 통과하는 그에게 위안을 주었던 유용한 처방과 조언들을 담아 <위로의 책>을 엮어냈다.

이 책은 일하는 틈틈이 책상 위에 두고 읽어나갔다. 천천히 읽어나가기에 좋았던 거 같다. 좋으면 필사도 했다. 그림도 한참 바라보고, 산책할 때 가지고 나가기도 했다. 책의 글귀들과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하나같이 마음의 위안을 준다. 그림마저 아름답다. 작가는 자신이 좋아하고, 위로받던 것들을 두서없이 적었다고는 하나 관통하는 생각도 있는 거 같다. 이를테면 '드러내자.', '괜찮다.', '솔직하게 인정하자.', '나쁜 것과 좋은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이 또한 지나간다.'라는 말들을 곳곳에서 자주 내비친다.

위안이 많이 되었던 글귀들을 몇몇 소개해 보면,

"마음속에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은 없다. 침묵은 고통이다. 하지만 그 고통에는 출구가 있다. 말할 수 없다면 글을 쓰면 된다. 쓸 수 없다면 읽으면 된다. 읽을 수 없다면 들으면 된다. 말은 씨앗이다. 언어는 우리가 삶으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때로 언어는 가장 큰 위안이 되어준다."51p

"요즘은 가끔 내가 원하는 걸 적는다. 이때 중요한 건 솔직함이다. 잔인할 정도로, 굴욕적일 정도로 솔직해져야 한다." 53p

"글쓰기는 보는 것과 같다. 자신의 불안감을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방법이다."54p

"가면을 쓴 것 같은 느낌, 혼자만 끼지 못하는 느낌, 사람들과 교감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 모순 같지만 이런 사실이 때로는 오히려 안도감을 주기도 한다. 사람들 속에서 잘 어울리지 못하고 겉도는 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 고립은 보편적인 것이다." 85p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고 기진맥진할 정도로 애쓸 필요는 없다. 당신은 업데이트가 필요한 아이폰이 아니다. ... 가치는 '행동'이 아니라 '존재'자체에 깃들어 있다."85p

"지금의 나는 예전 마음속의 혹독한 날씨에서 낯설지만 기분 좋은 위안을 발견한다. 결국 자신이 살아남으리라는 사실을 아는 데서, 궁극적으로 삶을 아름답게 노래하게 만드는 회복력에서 느끼는 위안이다." 102p

"흐르게 놔두어라. 내면의 생각을, 억눌린 감정을, 생각지 못한 어려움을, 죄책감으로 얼룩진 비밀을, 아픈 기억을, 구석에 숨어 있는 마음을, 어색한 진실을,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불편한 생각을, 잠재된 갈망과 거부된 욕망을, 댐에 가득한 물을. 압력이 커져서 댐이 커지게 하지 말고 흐르게 놔두어라. 흐르게 놔두어라."107p

"불완전함은 인간적이다. 결함이 있다는 건 완전히 인간적인 일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장소, 살아온 환경에 대한 편견이나 불확실한 생각이 자리한다는 건 지극히 인간적이다. 사람은 끔찍한 동시에 기적 같은 존재다. 탁월하고 선하기도 하지만 끔찍할 정도로 엉망진창이기도 하다." 166p

"다른 사람의 부족함을 지적함으로써 우월한 기분을 느끼면 절대로 용기의 미덕을 갖출 수 없다. 진정한 미덕은 내면의 결함과 갈망을 들여다보고 자기 잘못과 모순을 바로잡을 때 얻을 수 있다" 167p

뇌과학자들이 많이들 이야기하는 것 중에 인간은 안전한 것을 모두 기억하는 것보다 위험한 것을 기억하는 게 더 효율적이고 생존에 유리하도록 뇌가 설계되었다 한다. 우리 뇌는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이 것에 더 크게 반응하고, 그런 것들을 잘 기억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인간은 누구나. 어쩔 수 없이 불안과 두려움을 느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에 저마다 위안을 얻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상대와의 대화도 좋았고, 나만 볼 수 있는 비밀 일기장도 도움이 되었다. 어떤 때에는 동네의 작은 성당에 가서 조용히 기도도 해보기도 하고 그랬던 거 같은데...

특히 많이 쓰는 방법 중 주로 서점이나 도서관에서 아무 책이나 펼쳐들고 읽어나가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작가도 말하듯이 이런 흔들리는, 불안한 존재인 인간에게는 언어가 있기에 어두운 내 마음을 표현하고, 정의하고, 드러내고 바라보면서 치료가 시작되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우울의 터널을 통과하며 겪었던 방법을 작자가 제시하는 데 나한테도 적용하고픈 게 참 많아서 내 인생에 좋은 등불이 되어줄 거 같다.

부디 이 책을 읽어가며 내 안의 어둠을 비춰 오히려 어둠이 환한 밖으로 나올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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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법대 아빠의 초등 국어 공부법 - 상위 1%의 공부머리를 키우는
설공아빠(김성수)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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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봤을 때 빨간색으로 '서울대 법대' 아빠라는 글귀가 부담스러웠다. 서울대라니... 게다가 법대라면 나랑은 다른 삶이었겠다. 공부가 마냥 좋고 제일 쉬웠겠다.

이런 생각은 제목을 본 누구라도 기본적으로 들지 않을까?

대부분의 교육서들이 그러하듯 읽고 나서 공감한들 실천은 어려운, 그래서 부담의 무거운 추를 또 하나 추가하겠거니 하며 읽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목의 부담감은 차치하고 표지 가득 깨알같이 적어놓은 부제목과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넓지 않은 표지에 아버지와 아들 그림이 조그마하게 나와있고, 그 주변으로 수많은 문구들을 담았다.

"상위 1%의 공부머리를 키우는, 서울대 법대 아빠의 초등 국어 공부법, 입시의 변별력은 이제 국어에 있다! 초등 국어를 걱정하는 부모를 위한 깔끔한 솔루션, 독해 어휘 글쓰기까지 핵심공부법 가이드, 아이의 실력을 점검하는 어휘 테스트 수록, 국어 1등급을 기대하는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

피식 웃음도 났다.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은데 이 내용이 다 담겨있으려나? 하는 걱정은 들지만 의욕 넘치는 문구를 뒤로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대일외고, 서울대 법대, 입법고시를 거쳐 현재 국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저자의 설명과 함께 특이한 이력으로 현재 워킹대디로 정신 차려보니 두 아이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블로그도 운영하고, 초등 독서클럽과 교과서 낭독 스터디, 독해 문제집 스터디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나의 걱정은 몇 장 안 넘겨서 사라졌다. 책을 읽어가면서 금방 읽히는 점에 감탄했고, 쓰인 어휘나 문장도 간결하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술술 읽힐 만큼 재미있었다. 교육서가 소설처럼 재밌다니.... 계속 " 어우, 오~~, 어머....." 이러면서 줄까지 쳐가면서 읽었으니 저자는 정말 글 하나는 흡입력 있게 잘 쓴다. 뒤로 갈수록 읽을 분량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모르겠다. 다른 교육서들을 읽을 때는 부담감이 함께 밀려와서 '책이 언제 끝나나, 아직 내가 모르고, 챙겨줘야 할 게 많을까'하는 걱정이 자리 잡았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 '오늘부터 곧장 해볼 만하겠다.'라는 행동력까지 갖추도록 만들어준다.

아무래도 국어 실력에 대해 누구보다 뼈져리게 직장에서 느끼고 있고, 저자가 원래부터 국어도 좋아하는 것 같고, 초등 자녀들도 직접 가르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초등 아이들이나 학부모들과 소통을 해와서 이런 실질적인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나의 감상이 길긴 했지만 그만큼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간결하지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하는 저자의 글솜씨가 부러웠다.

이 책은 진짜 직접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너무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내가 정리한들 거기에 도움을 더할 거 같진 않아서다.


이책의 목차


그래서 읽다가 중요하게 와닿은 내용을 위주로 써 내려가겠다.

하나. 국어는 독서/ 독해/ 쓰기/어휘 나눠서 따로 공부해 주어야 한다.

그동안 국어를 위한 공부시간을 따로 냈다기보다 매일 하는 독서를 위안 삼아 시간을 적극적으로 할애하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입시 제도나 초중고 동안 이루어지는 수많은 수행평가에서 아이들의 국어 실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

저자는 수학:영어:국어=50:20:30 정도로 공부시간을 안배했다.

영어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어를 별도로 공부해야 하는데 국어는 천 리 길이기에 일찍 출발하라고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꾸준히 해야 수능 국어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국어 안에서도 영역을 나누어 공부해야 하는데, 독서, 독해, 어휘, 쓰기로 나눠 그 비율을 2:1:1:1로 잡는다.

독서를 중심에 두되 독서와 별도로 독해 문제집 1권을 정해 꾸준히 날마다 하기를 권한다. 이에 더해 어휘 공부와 쓰기 연습도 꾸준히 하기를 주장한다.

여기에 실천할 수 있도록 영역마다 실천 팁을 준다.

독서는 1주일에 한 권 읽기, 비문학 독서 일찍부터 시작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부터 시작하여 관련 분야 확대하기 등으로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습관을 들이는 세 가지 구체적인 방법도 나오는데 매일 독서시간을 갖기, 이왕이면 아침 독서로 권한다. 이는 짧게라도 매일 하도록 강조한다. 그리고 책 읽어주기와 부모부터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독서클럽이나 깊이 읽기, 낭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여러 추천 도서도 시리즈물이나 학년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독해와 어휘 편에서는 독서와는 별도로 독해는 매일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해와 어휘는 문제집을 따로 마련해서 매일 20분:10분 비율로 30분 정도 해나가면 효과적이라고 제시한다. 이에 대한 문제집 사용 방법과 함께 몇몇 문제집도 추천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자!



둘. 절대량 확보와 꾸준히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국어!

요즘 아이들의 독서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그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 매체의 다양화, 학원 등으로 인한 독서 시간 부족, 그리고 영어 원서 독서로 인한 한글 독서의 절대량 부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확보되지 않은 한글 독서량으로 인한 문제로 부족한 문해력, 사고력, 어휘력, 배경지식 등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량을 늘리도록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글쓰기 또한 그 절대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글쓰기 실력은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 저자의 서울대 법대 합격의 비법을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했던 논술 스터디그룹을 들고 있다. 이 그룹에서 1주일에 한편씩 글을 쓰고, 친구끼리 돌려보면서 첨삭을 하고, 토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 작업을 1주일에 한 번씩 했던 게 학원이나 과외 없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낸 비법이었다고 하니 그 꾸준함이 대단하다.

글은 써야 늘고, 써갈수록 속도도 빨라지고, 내용도 좋아진다고 한다. 여기에 전문적인 첨삭과 토론이 곁들여지면 내 글의 논리도 정연해진다고 한다. 자신이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글쓰기에 대해 시기별 접근과 구체적인 방법, 문제집 등을 소개한다.



직장에서 하루에도 수백 페이지의 문서를 읽고, 검토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저자가 문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국어공부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고 에필로그에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고민한 흔적과 노력을 고스란히 잘 담아낸 거 같아서 어느 한 군데 더하거나고 덜할 게 없는 군더더기 없는 국어 교육서이다! 이미 국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디테일 있게 좀 더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어 하는 초등 학부모에게 당연히 권하지만, 국어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오는 경우에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잘 쓰여있고, 실천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와 방법도 제시되어 읽고 곧장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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