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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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학생은 과연 누구일까?

이 말을 한 단어만 달리 풀이하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로도 들린다.

 

누구나 그건 바로 !’라고 당당하게 말하면 좋겠지만 여러 고민에 잠겨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 바로 비교 센서가 작용하니까.

 

세상에서 누구보다 중요하다고 스스로 자신하는 엄청난 회장님 이야기를 튀르키예의 유명 아동문학 작가인 셰르민 야사르가 들려준다.

여기서 잠깐! 저자 셰르민 야사르에 대해 소개하면, 전 세계적으로 수백만 부 이상을 판매한 세계적인 아동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뭐든 과장하는 마을은 셰르민 야샤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자극하는 독특한 이야기로 주목받으며 50만 부 이상 판매되었으며, 튀르키예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사잇 파익 소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줄거리는 위대한 피크리라 불리길 무척 좋아하는 성공한 회장님, 피크리 씨는 중학교 졸업장 문제로 갑자기 중학교에 15일 동안 다녀야 한다는 통보를 받는다.

중학교로 돌아간 피크리 씨는 첫날부터 돈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만 먹히지 않고 결국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고, 학교생활을 해야만 한다. 중간중간 학교를 빼먹기 위해 갖은 수단을 써보지만 도로 교실로 돌아가야만 하는 피크리 씨도 학교생활을 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린다, 이제껏 본인이 살면서 중요하다고 여겼던 것들은 그저 자신을 빛나게 해주는 배경일 뿐 스스로 빛을 내는 자기 자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일정으로 결국 해고를 당한 피크리 씨는 과연 어떻게 자신의 삶을 이어 나갈까?

 

책을 덮고 나면 떠오르는 질문은 자신을 특별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이다.

? 명예? 업적? 과연 이런 것을 모두 거머쥐었을 때 행복감과 자존감은 드높아질까?

만일 이런 상황에서 추락한다면 과연 나는 가치 없는 사람일까?

 

자신이 없으면 회사가 운영되기 어려울 거라고 뻐기던 피크리 회장은 보름도 안 되어 해고되었다. 그럼에도 피크리 회장은 세상을 다 잃은 거 같은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인생 전체가 이런 성공을 위하여 너무 많이 희생된 것을 깨닫고 슬퍼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체가 슬펐다. , 지위, 경력, ‘위대한 사람이라는 것을 위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했다. 청춘도 지나가 버렸다. 학교로 돌아온 것이 그를 깨우고, 깊은 잠에서 일으킨 계기였다. 그는 항상 남을 의식하며 살았다는 걸 깨달았다. 인정받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존경받고 싶어서 살았던 삶. 그렇다면, 정작 내가 원하는 것은 뭐였을까?” -143

 

과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걸 잡고 살고 있는지 아니면 잊고 지내는지 돌아보게 된다. 쉽고 가볍게 시작했다가 깊은 고민을 하도록 마무리하는 참 괜찮은 어린이 소설이다.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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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어벤저스 9 - 저작권법, 권리를 지켜라! 어린이 법학 동화 9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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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이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태가 없기 때문에, 어른들조차 중요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일상에서 쉽게 잊어버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디지털 세상에 살아가는 요즘 청소년들은 수많은 경로를 통해 정보를 접하면서도 정작 그 정보를 만든 창작자의 권리에 대해서는 무감각해지기 쉽다.


누구나 손쉽게 글과 영상, 음악을 만들고 공유하는 시대가 된 만큼, 그만큼 저작권을 악용하거나 청소년의 부주의함을 노리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어 초등학생을 키우는 입장에서 각별히 교육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여기던 차에 변호사 어벤저스 9을 만났다.


이번 변호사 어벤저스 9은 이런 저작권법을 주제로 다룬다.

저작권법은 창작자의 권리를 정당하게 보호하고, 동시에 저작물이 공정하게 이용되도록 돕기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30)

 

필자는 사실 저작권이 최근에 많이 부각되어 이에 관한 법도 최근에 많들어졌을 거라 생각했지만, 책에서는 우리나라 저작권법이 1957년에 이미 제정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만큼 저작권은 오래전부터 사람의 생각과 창작이 가진 가치를 지키기 위해 필요했던 법이라는 점을 다시 깨닫게 된다.

 

9권에서는 저작권에 대한 작은 부주의로 시작된 초등학생들의 실수와 갈등 상황을 실감나게 풀어낸다. 모두가 일상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며, 저작권이 결코 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게 한다.

 

커버 댄스 영상을 올렸을 뿐인데 저작권 침해로 고소를 당한 미아의 이야기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인 춤을 사랑하는 신미아라는 친구가 나온다. 미아는 누구보다 춤을 사랑하는 아이로, 세계적인 댄서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매일 열심히 연습한다. 좋아하는 안무가의 동작을 따라 만든 커버 댄스 영상을 온라인에 올리며 자신의 춤 실력을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자 했는데 뜻밖의 상황과 마주한다.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안무가 로이나 씨로부터 저작권 침해로 고소를 당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미아는 큰 충격을 받고, 도움을 얻기 위해 변호사 어벤저스를 찾아간다. 그 과정에서 미아는 춤과 같은 안무도 창작물이며, 허락 없이 사용하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닫게 된다. 단순히 좋아서 따라 했던 행동이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준다.

사건은 합의도 쉽지 않게 흘러가는데, 과연 미아는 안무가에 대한 자신의 진심을 전해 오해를 풀 수 있을까?

 

중간 중간 책을 읽어가며 옆에 있던 초등 5학년 아들에게 이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미아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 질문해 보았다.

우리 집 아들 또한 음악 표절과 같은 부분은 워낙 저작권 논쟁 사례가 많아 인지하고 있었지만 안무 자체에 저작권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거 같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접하는 콘텐츠가 얼마나 쉽게 저작권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지 보여누는, 있을 법한 에피소드인 거 같다.

 

다음으로 영화를 무료로 다운받다 사기 사건에 걸려든 지유의 이야기가 나온다.

고등학생인 송지유는 친구가 추천한 사이트에서 무료로 영화를 내려받았다가 저작권 침해로 고소당하게 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무료로 영화를 본 것뿐이라고 생각했던 지유와 아빠는 변호사 어벤저스를 찾아가면서 사건의 본질이 훨씬 복잡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문제의 사이트는 무료 쿠폰, 빠른 업로드, 과장된 광고 문구 등을 미끼로 청소년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 사이트를 운영하는 회사가 고의적으로 불법 다운로드를 유도한 뒤, 피해 영화사와 모종의 방식으로 연결하여 합의금을 뜯어내는 범죄를 벌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변호사 어벤저스는 치밀한 조사와 법적 분석을 바탕으로 이 사건이 단순한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 불법 사이트 운영, 변호사법 위반, 사기 미수까지 얽혀 있는 대형 범죄라는 것을 밝혀낸다. 지유의 사건은 단순 실수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청소년들을 노린 조직적인 함정에 가까웠던 것이다.

이 사례는 공짜 콘텐츠라는 유혹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또 저작권을 지키지 않는 행동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깊이 있게 보여준다.

 

이번 변호사 어벤저스 9권은 저작권이라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실제 사례와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어린 독자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저작권 개념을 어렵지 않게 이해하고, ‘창작물이 가진 가치를 존중하는 태도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잘못된 사이트나 정보에 속아 큰 법적 문제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점을 통해,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경각심도 심어준다.

창작자의 권리를 존중하는 일은 곧 자신의 꿈과 미래를 지키는 첫걸음이라는 메시지가 감동적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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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김에 의학 공부 - 한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필수 해부 개념
켄 애시웰 지음, 고호관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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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이 있으면서도 가장 모르고, 그래서 누구보다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내 몸이라고 답할 것이다.

 

어릴 적, 햇빛 비치는 창문에 손가락을 비춰 보며 이 안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늘 궁금해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몸에 대한 호기심은 어쩌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한때 신체 해부 전시회가 큰 인기를 끌던 시절, 필자 역시 두어 번 찾아가 관람한 적이 있다. 그만큼 우리 몸을 들여다본다는 일은 흥미롭고도 신비롭다.

이런 전시처럼 우리 몸의 세포부터 전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그러자면 아마 의학 백과사전 전집을 들여놔야 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러 권짜리 백과사전을 한 권에 꾹 눌러 담아놓은 듯한 책이 있어 소개하고 싶다.

바로 신간 태어난 김에 의학 공부이다. 우리 몸을 그림과 함께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보여주는, 의학, 해부, 건강 지식이 담긴 책이다.

 

저자인 켄 애시웰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의과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는 교수다.

그래서인지 전문적인 내용을 쉽고 일상적인 언어로 잘 풀어냈고, 단어는 많이 들었지만 정확히 몰랐던 개념들을 그림으로 명확하게 정리해 준다.

 

책은 먼저 몸 전체를 둘러본 뒤, 세포에서 시작해 각 장기의 별 구조와 기능을 설명하는 구성이다. 차례대로 읽어도 좋고, 관심 있는 장기나 계부터 골라 읽어도 좋다.



전문가가 쓴 책답게 설명은 꽤 깊이 있게 들어간다. 예를 들어 혈액 세포를 다룰 때, 적혈구·백혈구·혈소판에서 그치지 않고 백혈구를 이루는 과립구(호중구·호산구·호염기구)와 무과립구(림프구·단핵구)까지 그림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어 의사에게서 자주 듣곤 했던 호중구라는 말도, 이 책 덕분에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세포 구조 설명은 색을 달리한 그림 덕분에 사진에서는 알기 어려운 부분까지 또렷하게 드러난다. 이름이 비숫해 헷갈렸던 리보솜과 리소좀을 이번에야 확실히 구분하게 된 것도 고백한다. 림프계나 내분비계처럼 이름만 들으면 막연했던 기관들도 그림으로 보니 몸속 어디쯤 자리하는지 감이 잡힌다.

 

나처럼 단어로만 알고 실제 모습이나 위치는 잘 떠올리지 못했던 독자라면 이 책이 특별히 더 실용적이고 직관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평소 이런 지식을 그림과 함께 익혀두면 의사의 설명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고, 자신의 몸을 관심 있게 돌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즘 말로 알아두면 쓸모 있는의학 지식을 가득 담은 책 태어난 김에 의학 공부를 청소년부터 성인 독자까지 모두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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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플로리안 아이그너 지음, 이상희 옮김 / 시그마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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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학창 시절에는 양자물리학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있었겠지만 필자가 전혀 몰랐던 단어인 게 더 정확한 표현이다.)

그저 주기율표와 원소기호(이 주기율표도 오늘날의 새로운 원소가 포함되지 않았던 많지 않은 원소들이었다) 정도 외우고, 원자핵, 전자, 양자 정도의 단어들만 익혔던 극히 단순하고도 단순한 물리, 화학의 세계만 잠깐 맛보고 끝났던 과학 시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어떠한가?

발전한 기술만큼 미시적 세계에 대한 탐구가 이루어져 이에 대한 지식의 수준도 높아졌다.

이에 맞춰 사람들은 양자물리학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나눈다. 우스갯소리로 어느 국회의원은 국정감사 기간동안 딸의 결혼식이 열려 피감 기관과 연루되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때 해명한 얘기도 문과 출신인데 양자역학을 공부하느라 거의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고 하니 양자역학이라는 분야가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얼마나 어려운지 가늠할 수 있겠다.

 

필자도 쉽게 양자물리학을 접하고자 10대 청소년들이 읽는 책부터 과학에세이 등 여러 경로로 양자물리학을 이해해 보려 하였으나 이게 맞게 이해되었는지 그조차도 애매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뭔 소리인지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게 슬프지만 솔직한 속내였다.

 

그래서 이제 양자물리학은 진짜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영역이라는 타이틀이 필자의 머리에 자리 잡을 즈음에 플로리안 아이그너의 양자물리학 이야기 책을 만났다.

바로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저자 플로리안 아이그너는 2010년에 빈공과대학교에서 양자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지금은 물리학자이자 과학 작가, 과학 편집자 겸 저널리스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 전공자가 이렇게 글을 쉽고, 쏙쏙 이해하기 쉽게 써 내려간 점에 감탄했는데 저자의 이력을 보니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필자처럼 과학 무식자도 그나마 조금 알 것 같다고 느끼도록 이런 귀한 책을 써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겉표지에 소개된 것처럼 우리가 몰랐던 세계를 여행하기 위한 양자물리학 기본 개념 가이드이다. 책의 제목이자 한 챕터의 내용인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라는 말처럼 과학적 용어보다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게 최대한 쉬운 용어와 비유로 풀어서 설명한 친절한 과학책이다.

 

책의 초반에는 사람과 개미의 세계를 비교하며 기존에 지녔던 개념이나 알고 있는 규칙을 완전히 내려놓고 접근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개미 세계에서는 우리 인간 세계와는 완전히 다른 일상 규칙이 적용됩니다. 하지만 이건 사실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그다음 1,000단위를 건너뛰면 밀리미터에서 마이크로미터로, 개미에서 박테리아로 나아가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다시 한번 완전히 다른 세계에 도착하는 것입니다. 박테리아에서 다시 1,000단위를 건너면 우리는 나노미터, 즉 분자와 원자의 크기에 이르게 됩니다. 여기에서 양성자와 중성자의 크기에 도달하려면 1,000단위를 두 번 건너야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양자 세계의 규칙이 우리 일상생활의 규칙과 다르다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닐 뿐 아니라, 오히려 예상 가능한 일일 수도 있는 것이죠. 각각의 단계에서는 완전히 다른 개념, 다른 용어, 다른 도구가 필요합니다. 돌을 깨는 공기 압축식 해머로 원자를 쪼갤 수는 없으니까요.” - 17~18

 

그리고 이어 1~6장에 거쳐 파동, 입자, 양자보송이, 양자도약, 전자 등등에 대해 기존개념이 아닌 다시 새롭게 개념을 쌓도록 안내한다. 이 부분은 사실 필자도 읽으면서 다 알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기존에 알았던 단순했던 개념에서 조금 더 확장되고, 다양한 입자의 세계를 살짝 맛볼 수 있었다. 특히 전자의 스핀 부분은 새로운 개념이라 신기했다.

 

6장까지 잘 넘어왔다면 7장부터는 6장까지의 개념에 더해진 재미난 이야기가 펼쳐진다.

왜 우리는 벽을 통과하지 못하는지, 순간 이동과 텔레파시는 가능한지, 그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등등을 재미나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양자물리학은 우리에게 어떻게 일상에서 사용되며, 미래에는 어떻게 이용될지도 12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책을 끝까지 읽고 나면 손에 잡힐 듯 말 듯한 아지랑이 같았던 양자물리학의 세계가 이제야 비로소 조금은 이해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게 해 준 우리가 벽을 통과할 수 없는 이유!

 

양자물리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청소년은 물론, 필자와 같은 어른에게까지 정말 강, , 강력 추천! 하고 싶은 책이다. 기나긴 겨울밤 양자물리학의 세계에 빠지고 싶은 이들은 다 모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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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가족 - 각자의 알고리즘에 갇힌 가족을 다시 연결하는 법
이은경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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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교실 속 스마트폰의 침범을 누구보다 직접적으로 느낀 저자는, 이제는 가정에까지 깊숙이 침투한 디지털 기기의 폐해를 알리고 회복해 보고자 이번에는 도파민 가족을 들고 왔다.

 

도파민 과잉에 관한 이야기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실은 우리 삶의 원동력이 되어주던 유익한 호르몬이 어쩌다 천덕꾸러기가 되었을까?

 

뭐든 과하면 모자라느니만 못하다는 관용어를 굳이 덧붙이지 않더라도, 적절한 균형이 깨져버린 도파민 과잉 자극은 여기저기에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그런데 가장 안전해야 할 가정에서, 우리는 또다시 과잉된 도파민 분비가 이루어지고 있어 우려스럽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매우 어린 유아기부터 나타나 이들이 자라면서 겪게 될 많은 걱정스러운 부분이 책에 소개되어 읽는 내내 걱정이 쌓였다.

 

책에서는 장기간에 걸친 도파민 과잉 자극과 더불어 감정 문해력이 붕괴하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감정 문해력에 주목해야 한다. 감정 문해력이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며, 적절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단순히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느낀 감정을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언어로 바꾸는 힘. 읽기와 쓰기처럼 감정에도 문해력이 필요하며 이는 아이가 타인과 건강하게 관계 맺고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 정서적 기반이 된다.”

-55

 

이처럼 감정 문해력이란 감정을 느끼고, 이를 언어로 옮기고, 표현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발달하는 능력인데 이는 타인의 감정에 대한 공감과 반응뿐 아니라 나의 감정 또한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표현할 수 있게 한다. 하지만 과잉 자극과 뇌 반응의 가속화 과정에서 이러한 정서적, 감정적 과정이 생략되거나 처리하는데 피곤함을 느껴 이 부분의 발달이 더뎌지고 있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감정을 해소하거나 표현하지 못하고 억눌러 버리고, 이런 습관들은 감정을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된다는 무언의 양육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아니, 배우지 못하기에 감정을 표현하지 못한다는 게 더 정확하겠다.

울 상황인데 울지 않고, 서운한데 괜찮은 척하는 습관이 쌓여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말썽을 부리지 않는 차분한 아이처럼 보일지 몰라도, 감정의 회로가 닫히는 중인 것이다. (55)

 

저자는 말한다. 감정도 언어처럼 사용해야자란다고.

기존 문해력이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집필한 저자는, 이번에도 감정 문해력향상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다시 소통하는 가정으로 돌아가려는 여러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장마다 말미에 소개된 회복장에서는 거실 속에서 감정 언어를 회복하게 하거나 주의력, 뇌의 조절력 등을 회복하게 하며, 도파민의 균형을 맞춰주는 진정한 휴식을 소개하고 있다.

 

당장 오늘부터 우리 가정에서 시도해 볼만한 것들이 많다. 예를 들면 가족이 말로 다 하지 못한 가정들을 표현해 볼 수 있는 가족이 함께 쓰는 일기장이나 1분이라도 아무것도 하지 멍하게 있어 보는 ‘1분 멍상 타임’, 오직 듣는 일에만 몰입해 보는 눈 감고 듣기 타임’, 정서적 소비가 많은 요즘 꼭 필요한 하루 1템 쇼핑 다이어트등이다.

 

예전에는 집으로 돌아와 밥 냄새, 생선 냄새 풍기며 식사도 준비하고 식탁 등 아래 두런두런 모여 앉아 저녁 식사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시절이 있었다. 집집이 비슷한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텔레비전 앞으로 모여들어 함께 울고 웃으며 저녁을 보내고 일찌감치 따뜻한 잠자리에 드는 그런 비슷하고 뻔하지만, 정이 있는 저녁 풍경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저녁 풍경은 집이라는 곳에 함께 모여있지만, 자신만의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남들보다 빠르게 정보를 찾아내거나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회피하려는 각자도생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 되어버려, 마치 각자 자신의 궤도만 맴도는 외로운 행성들의 우주 같다.

가장 아늑한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정은 디지털로 꼼짝없이 연결되어 외부와 경계가 없는, 직장이나 학교와 별반 다르지 않기에 삭막하기만 하다.

이런 붕괴한 가정을 지금이라도 자각하여 구성원들과의 관계를 회복시키고자 한다면 누군가의 표현처럼 정신이 번쩍 드는 보고서이자 슬픈 반성문같은 이 책 도파민 가족을 펼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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