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 일기 - 책과 사람을 잇는 어느 다정한 순간의 기록
여운 지음 / 티라미수 더북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지역에나 서점은 있다.

나의 학창 시절을 보내고, 지금은 떠나온 지방의 작은 마을에도 서점이 있었다.

사실 그 시절 딱히 갈 곳이라곤 서점뿐이었지만, 서점에 가면 유난히 시간이 멈춘 듯 한자리에 오래 머물게 되었다.

지금은 사라진 지 오래지만, 그 시절 서점에는 청소년 시절의 내 모습도 남아 있을 것이다.

중학생 때 오매불망 덕질하던 그룹의 표지 사진이 실린 음악 잡지를 고이 가슴에 안고 귀가하던 겨울날, 고등학생이 되어 마음에 쏙 들어온 친구에게 선물로 줄 노트와 소설을 고르던 순간이 떠오른다. (아마도 음반, 문구, 서적을 함께 취급하던 서점이었던 것 같다.)

굳이 살 책이 없어도 그냥 드나들던, 참 편안했던 곳으로 기억된다.

 

책을 좋아하는 작가 여운 씨는 지금 서점에서 일하고 있다.

일하는 동안 서점을 오가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마주하며 느낀 다양한 이야기와 책 또는 서점과 연결된 추억들, 그리고 책과 어우러지는 현재의 삶을 신간 서점일기에 담았다.



서점에는 책만큼이나 다양한 사람들이 오간다.

책을 사랑하는 작가는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 하나하나를 깊고 진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그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는다.

그렇기에 단순한 관찰을 넘어선, 사람과 책이 만나는 순간의 사색과 따뜻한 이야기를 포착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서점일기는 그런 순간들을 섬세하게 기록해 놓은 책이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있듯, 서점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도 다채롭고 흥미롭다.

꽂혀 있는 만화책 시리즈를 몽땅 사지 않고 아껴가며 한 권씩 사는 계획적인 청소년부터, 서점에 꾸준히 다니며 여러 나라의 어학 교재를 사가는 어르신까지그 모습은 제각각이지만, 모두 자신에게 주는 선물을 하나씩 사들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때로는 축 처진 어깨로 시험 기간을 마치고 다음 문제집을 사러 오는 지친 학생도 있고, 다짜고짜 순서를 무시하며 자신의 문제 해결만을 바라는 막무가내 손님도 있다.

하지만 작가의 시선을 통해 비춰진 서점 속 사람들의 모습은 하나하나 다 소중하고 정겹기만 하다.

 

무더운 여름에 마음은 지치지만, 곧 불어올 선선한 가을 바람을 고대하며, 오늘 이책 서점일기를 고르려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 서점을 방문해 보면 어떨까? 종이로 연결된 문을 슬며시 열어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젊음의 나라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씩 미래를 그려본다. 비록 그것은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테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달콤한 코팅을 추가하면, 생명 연장이 이루어지고 각종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건강하고 밝은 모습이기만 하다. 현재로서는.

그런데 지극히 사실적인 미래 모습을 미리 보여준 소설이 있다. 그것이 소설이라서 다행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내용에 현실이 겹쳐 보이면서 실현할 수 있는 미래일 수도 있겠다는 불안이 자리 잡는 것도 부인하지 못하겠다.

아몬드를 통해 작가 손원평을 알게 되었는데, 그간 청소년 소설뿐 아니라 서른의 반격, 튜브등의 장편소설과 어린이 대상 위풍당당 여우꼬리등 그녀의 독자는 전 연령대를 아우르고 있다.

이번 신작 젊음의 나라는 때마침 가장 기록적인 더위를 갱신하는 20257월에 출간되었다. 매년 달구어지는 지구를 보면 곧 종말이 다가올 듯 암담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저녁 무렵엔 달콤한 미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한여름에 미래의 서늘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래의 11, 주인공 유나라는 새해 결심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그녀는 한국으로 이민을 온 친구 엘리야와 함께 살고 있으며, 호텔에서 청소를 하고 있다. 그녀의 유일한 낙은 시카모리아에 VR 장비로 접속하여 시카모어 섬에 드나드는 것이다. 시카모어 섬으로 말하자면 카밀리아 레드너라는 이가 플라스틱 폐기물로 이루어졌던 쓰레기 섬을 개발하여 35세 이하의 청년 60퍼센트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든 슈퍼 리치 시니어 30퍼센트로 도민을 이룬 꿈의 섬이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최고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하니, 나라는 이곳에 VR 장비를 통해서이지만 간접 체험을 하는 걸 낙으로 삼고 언젠가는 입도하리라는 꿈을 꾸고 있다.

하지만 새해부터 그녀의 일자리는 로봇으로 대체되어 하루아침에 백수 신세가 되고, 시카모리아에 입장하기에도 여윳돈이 부족하다. 한때 그녀의 꿈이었던 배우도 AI 배우로 대체되고, 각종 서비스업도 로봇이 대체하니 현실은 암울하기만 하다.

 

이게 나다.

이것이 내 현실이다.

나는 아마 이렇게 늙어갈 거다.

방 안에서. 혼자. 외롭게.

쪼그라드는 꿈을 펼치지 못한 채.

잿빛으로 남루하게.” -31

 

그런 그녀에게 유카시엘 재단에서 연락이 온다. 비록 비정규직이지만 시니어 상담사로 일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유카시엘은 노인 거주 시설을 주 사업으로 하는 시니어 전문 기업으로 사실상 나라 전체의 노인 인구를 대부분 수용하고 있다. 이 수용 시설은 유닛이라 일컫는데, 최고 등급인 유닛 A부터 돈이 거의 없는 노인들이 머무는 유닛 F로 세분된다. 더군다나 유카시엘은 시카모어 섬과 MOU를 맺고 있기에 유카시엘에서 근무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은 시카모어 섬에 채용될 수도 있다.

 

유닛 A에서의 상담사는 순조로울 것만 같았지만, 대부분 사회에서 명성을 떨치던 권력을 누린 이들의 화려한 과거사를 담은 소음을 들어주는 일이라 서서히 피로가 누적된다. 출근한 지 2주도 안 되어 건강관리 소홀로 노인들에게 제대로 된 돈값을 못하게 되어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기회는 다시 주어지고, 다음 아래 단계인 유닛 B로 강등되어 근무를 시작하게 되는데, 어느 날 시카모리아에서 만난 이로부터 곧 있을 시카모어 섬의 채용 정보에 관해서 듣게 된다.

카밀리아가 유카시엘의 상위 유닛부터 하위 유닛까지 다채로운 경험을 한 지원자를 원하고 있다고. 어쩌면 이번이 나라가 시카모어 섬에 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여러 유닛을 거치며 그녀는 꿈에 그리던 이도 만나게 된다. 바로 민아 이모.

사실 어려서 헤어졌던 민아 이모에 대해 나라는 점점 시카모어의 주인인 카밀리아가 이모가 아닐지 하는 확신까지 들던 차에 가장 낮은 등급인 유닛 F에서 만나게 된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 아이는 내 삶의 가장 큰 무늬였으니까요.

가슴속에 거센 파도가 몰아쳤다.” -219

 

인생에서 낙오된 민아 이모를 만나고, 이모의 마지막 꿈이라는 조력사를 고민하게 된 나라는 더 이상 희망도 사라진 듯하다. 하지만 운명을 바꿀 마지막 기회인 시카모리 섬 채용 면접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는데.

드디어 면접이 치러지는 날, 나라는 유닛의 다양한 경험을 통한 자신의 변화된 생각을 덤덤하고, 솔직하게 풀어낸다.

 

“-그런 마음이 들었어요. 이 땅을 가득 채운 쓸모없는 노인들 때문에 내 젊음이 희생되고 있다고요. 그러니까 내 삶이, 나이 든 누군가를 살리는 수혈 팩에 든 피 같다는 생각이요.

카밀리아는 팔짱을 낀 채 고개를 옆으로 기울였다.

-흥미로운 표현이네요. 계속해보세요.

-하지만 내 안을 채운 게 논리도 합리도 아닌 혐오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을 때, 멈춰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중략>

-지난 몇 달간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게 있어요. 나이가 많든 적든, 부유하든 가난하든 인간에게는 단 한 가지 공통적인 본성이 있다는 것을요.

-인간의 단 한 가지 공통적인 본성이라……. 대단하네요. 뭔데요. 그게?

카밀리아가 물었다.

사람은 세상을 향해 손을 뻗고 싶어한다는 사실입니다. 소중했던 기억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전혀 낯선 이에게까지도 사람들은 손 내미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결코 혼자가 아님을 확인받으려고 말이죠.

<중략>

지불한 액수에 걸맞은 서비스와 친절함, 환심 어린 애정, 심지어 젊음과 죽음까지도 살 수 있어요. 그것들을 모두 합쳐 행복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많겠죠. 하지만 저는 절대로 살 수 없는 게 있다고 믿습니다. 누군가와의 깊고 진실한 관계요. 가진 게 전부 없어져도 나를 향해 여전히 태양처럼 남아 있는 미소만큼은 결코 돈으로 살 수 없습니다. 저는 섬에 가서 누군가와 그런 관계를 맺고 싶습니다. 그리고 연결을 희망하는 사람에게 무엇이든 찾아주고 싶어요.

<중략>

- 어느 천국에도 어둠이 있을 것입니다. 제가 그 어둠을 전부 걷어내지는 못하겠지만, 다만 한 조각의 햇살이라도 던져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라의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민아 이모의 마지막 꿈은 과연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을까?


 



여러 가지로 생각할 거리를 남겨준 소설이었다. 작가도 말했듯이 불과 몇 년 만에 반으로 줄어든 초등학교 입학생 수를 접하면, 점점 고령화되어 가는 한국의 현실이 더욱 와닿아, 작가가 보여준 미래의 한 조각이 그대로 실현될까 두렵기도 하다.

소설에는 고령화, 빈부격차, 청년과 노인 세대의 갈등, 조력사, 이민자와의 갈등, 인간과 로봇, AI와의 문제 등 다방면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이 모든 문제가 이미 시작되었거나 진행되고 있어 현실과도 같은 미래라는 생각이 더욱 들었나 보다.

 

작가도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짚어 있다.

이 이야기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어딘가 꼭 존재해야만 하는 이야기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되지 않기를, 동시에 반드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기를 바란다.” - 289, 작가의 말 중

 

우리 모두에게 닥친 이 암울한 미래가 더 이상 어둡지 않게, 나라처럼 어둠을 살짝 걷어낼 수 있는 한 조각의 햇살과 같은 생각들이 모이면 그래도 이 소설만큼까지 가지 않아도 되는, 그나마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나날이 발전하는 기술만큼 고민의 시간이 쌓였으면 한다.

이 소설을 조금이라도 나은 미래를 그리려는 모든 이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명공학 쫌 아는 10대 -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는 생물의 숨겨진 힘 과학 쫌 아는 십대 21
이고은 지음, 이혜원 그림 / 풀빛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공학이 일상에서 크게 와닿는 경우는 의료 분야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하거나 각종 면역 성분을 강화한 영양제를 접할 때 눈부시게 발전한 생명공학 기술을 말 그대로 체감한다.

그런데 이렇게 좁게만 생각했던 생명공학 분야가 매우 넓다는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바로 생명공학 쫌 아는 10를 통해서이다. 생명공학이라는 게 인간, 동식물, 미생물 등 생물체와 관련된 것이라면 모두 생명공학의 연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달았다!

책에서는 인간의 이익을 위해서 살아 있는 생물체나 부산물을 사용하는 기술적 학문 분야라고 정의한다. 즉 동물, 식물, 미생물 등의 생명 현상과 그 원리를 밝혀내고, 이를 바탕으로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능력을 활용해 인간에게 유용한 제품이나 공정을 만들고 개선하는 ‘21세기 첨단 학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렇게 청소년들에게 생명공학에 대해 흥미롭게 알려주는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다.

저자 이고은 씨는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를 나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농생명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생명공학 전문가이다. 그리고 기업에서 생명공학 관련 업무를 맡아 일하다 뒤늦게 중고등학교 생물 교사가 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에게 수업 시간에 못다 한 재미난 생명과학, 생명공학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그간 이 책을 포함하여 여러 책을 집필했다.

 

책의 구성을 보면, 1, 2장 생명공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3~8장에서는 생명공학을 분야별로 나

누어 안내한다.

소개한 분야로는 미생물 생명공학, 식물 생명공학, 동물 생명공학, 해양 생명공학, 의학 생명공학, 환경 생명공학이 있다.

 

생명공학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그 기원이 무척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인류가 생명공학 기술을 작물을 기르거나 동물을 사육하게 되는 4000년 전부터 활용했다고 본다. 씨앗의 재배, 동물의 교배부터 각종 발효식품까지 생명공학은 가히 우리 인류와 뗄 수 없는 필수 영역인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독자는 10대 청소년이지만, 어른에게도 인상적이면서 재미나고, 새로 알게 된 부분이 참 많다.

몇 가지 소개하면, 유전자 변형 식물처럼 동물도 유전자를 변형하여 활용한 인바이로피그 이야기가 나온다. 기존에 돼지가 잘 소화하지 못하던 인 성분을 유전자 변형기술로 탄생한 인바이로피그는 잘 소화하고 흡수한다고 한다. 돼지의 침샘에서 인을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 수 있도록 쥐의 유전자를 돼지의 DNA에 집어넣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농장에서는 돼지들에게 인을 보충하는 먹이를 줄 필요가 없어졌고, 실제로 배설물에서도 인이 적게 나와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인의 양을 많이 줄여 환경보호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10대째 혈통도 유지되었으나 2012년에 연구비가 끊겨 전부 안락사시켰다고 하니 안타깝다.

 

또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하는 사례도 있었다. 비록 이식받은 환자는 약 2개월 만에 사망했지만 언젠가는 힘들이지 않고 원활한 이식과 환자의 생명 연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삼배체 생물에 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유전자 조작을 통한 삼배체 상태의 염색체를 갖게 되면 생식능력을 잃은 생물체가 에너지를 오로지 자신의 생장에만 쓰게 되어 성장 속도가 빠르고 더 크게 자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삼배체 기술을 활용한 연어, 굴 등은 1년 내내 우리 주변 마트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특정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는 유전자 가위 파트도 관심이 갔다.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제거하고 싶을 때 유전자 가위를 몸속에 넣어 주면 해당 유전자를 제 기능하지 못하도록 잘라내는 과정을 반복한다고 하니 과연 노벨상을 받을 만하다!

 

이토록 생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생물의 숨겨진 힘을 활용한 생명공학 기술의 눈부신 발전과 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리고 좀 더 쉽게 풀어 쓴 책을 원한다면 생명공학 쫌 아는 10를 추천한다. 이 책 한 권으로 생명공학의 전 영역을 훑으면서 최근 이슈까지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호사 어벤저스 7 - 식품 위생법, 양심을 지켜라! 어린이 법학 동화 7
고희정 지음, 최미란 그림, 신주영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집 최애 책 중 하나인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가 어느덧 7권까지 나왔다.

늘 그렇듯 책이 도착하자마자 아이의 손에 들려있다. 지금 초5학년에게 좀 쉽지 않을지 염려했지만 아이는 아주 재미나게 읽는다.

이처럼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꾸준히 인기 있다.




이번 7권에서는 식품 위생법을 주로 다룬다.

요즘은 집에서 요리하기보다 배달이나 식당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식품 위생은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물론 내 손으로 직접 해 먹는 게 제일 좋겠지만, 바쁜 현대 사회에서 외부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지금이야 많이 깨끗해졌지만 필자도 예전에 식당의 상한 음식으로 인해 탈이 난 적도 있었다.

이토록 민감한 식품 위생은 안중에도 없고 양심없이 음식물을 재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변호사 어벤저스가 출동한다.


바로 '돼지 조아'라는 돼지고기 전문점에서 손님들이 먹고 남긴 김치를 모아 김치찌개를 끓이고, 깨끗이 먹은 반찬들은 다시 손님상에 내놓고 있는 걸 아르바이트생 이원근이 목격하게 된다.

하지만 사장은 도리어 아르바이트생을 부당해고하고, 임금도 제대로 주지 않는다. 게다가 음식물 재사용에 대한 구청 점검에서도 증거 부족으로 불처분이 난다.

급기야는 변호사 어벤저스팀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잠입수사까지 하지만 여러 가지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이외의 인물인 고 변호사(시니어변호사)의 활약으로 일을 다른 방향에서 실마리를 찾게 된다.


두 번째 사건은 블랙컨슈머에 관한 이야기이다. 유명 빵집의 빵에서 바퀴벌레가 나오고, 이에 대해 피해자라고 자칭하는 어느 손님과 100만원으로 합의를 한 빵집 사장 강수만 씨는 아무래도 석연치 않다. 미심쩍은 상황이 많고, 30년간 모범 가게로 운영해온 빵집의 사장으로서의 자부심에도 큰 상처를 받는다. 때마침 지음 법인의 한 대표가 이를 알게 되어 유능한 어벤저스 변호사팀을 소개해 찾아온다.

하지만 수사를 통해서 그날 이물을 발견한 손님이 이 동네 사람이 아닌 것을 알게 되고 더 이상 해결의 진척이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 고약한 손님을 찾을 수나 있을까?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의 저자는 고희정 씨로, 유명 어린이 및 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방송작가로 일해왔고,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 등을 펴낸 자타공인 어린이책 전문 작가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의 감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에피소드 원작자로 알려져 있는 신주영 변호사가 맡았다.

그간 《변호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1권 명예 훼손죄로 시작해, 2권 동물 보호법, 3권 아동 복지법, 4권 형법, 소비자 보호법 등을 아이들이 실제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통해 다루어왔고, 이어 5권 도로 교통법, 6권 학교폭력, 7권에서는 식품위생법과 근로기준법에 관해 이야기한다.

신간 7권에서도 작가는 어려운 법을 쉽고 재미나게 잘 녹여냈다. 이번에는 식품위생법과 근로기준법이 나와 실생활과 많이 밀접하다.

특히나 어린 아르바이트생이나 성실한 자영업자를 울리는 악덕 업주나 블랙 컨슈머가 나와 변호사 어벤저스의 활약에 더욱 응원을 보내게 된다. 주변에도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소재라 관련 법을 눈여겨 보게 되기도 한다.

근로기준법은 어른인 내가 알아두어도 고용이나 근로 시, 퇴직 등에 아주 유익하게 활용될 수도 있기에 이 책을 읽은 김에 한 번 법의 본문을 살펴보기도 했다.

이토록 법은 너무 어렵고 복잡하고 방대하지만 또 잘 알아두면 실생활 곳곳에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렇게 잘 알 수 있는 경로는 많지 않다. 어린 학생일 경우 더욱 어렵게만 느껴지는 법이다.

이를 쉽고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만화 형식으로 풀어내어 아이들에게 친근하고 쉽게 녹아들게 만드는 변호사 시리즈가 있어 참 다행이다. 아이들은 재미난 이야기도 읽고, 중간중간 관련법에 대해 흥미로운 만화로 다시 한번 읽으며 정리하게 되니, 자연스레 법이 정말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고 자신과 밀접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만들어준다. 아이들과 어른 모두 함께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 권으로 끝내는 절세 배당 은퇴 공식
김제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들의 요즘 최대 화두는 자녀교육과 노후인 것 같다. 이중 노후준비에 대해 잘되어있는지 있는지 자문한다면 자신이 없다. 젊어서는 재테크도 자신있었고, 무엇이든 해볼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여기저기 문을 두드려보았다. 하지만 은퇴가 다가오는 50대에 접어드니 마음은 급하고, 급한 마음에 비해 아는 건 별로 없다. 또한 부동산에 올인했던 투자방식이 신통치 않아 금융, 특히 주식 쪽으로 끌리고 있던 와중에, 은퇴에 맞춘 배당, 절세에 관한 책이 나와 얼른 신청해 보았다.


한 권으로 끝내는 절세배당 은퇴공식은 은퇴까지 ‘5이 남았다는 가정을 하여, 4050세대에 맞춤식 벼락치기 (은퇴) 플랜을 표방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18년간 경제 전문지인 매일경제신문사의 전문 기자로 연금과 은퇴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금융과 경제 전반을 아우르는 기사를 써왔다. 이력을 보니 특정 재테크 방식에 치우쳐 있지 않아 신뢰가 갔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다방면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경제 전략을 알려줄 것 같아 기대가 되었다.

 

책은 크게 7장에 걸쳐배당, 절세 그리고 이를 활용한 퇴직금과 연금 설계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세대별로 구체적인 전략도 알려주고 있다.

조금 더 살펴보면 1~3장에서 노후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배당투자가 특히 좋은 이유를 설명한다. 저자는 배당이 연금보다 유리한 이유로, 젊은 나이에 수령 가능, 격주로 현금흐름도 만들 수 있는 월 2회 수령 가능, 절세, 소유자 분산, 상속의 유리함 등을 들고 있다. 또한 배당주도 주식이기에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면서도 일반 주식처럼 변동성이 적어 안정적인 측면도 장점이다.

 

이러한 배당주에 투자할 때 유의할 점은 세금과 건보료 부분이다. 세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과 ISA 계좌를 활용해 배당 ETF에 투자하고, 은퇴 후 매달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것을 책에서는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은퇴자금을 시기별로 어떻게 활용할지도 구체적으로 나와 있어 각자 필요에 맞게 준비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4~7장에서는 은퇴 후 주의해야 할 점, 배당을 보완할 방법, 퇴직급여와 연금 활용법에 대해 다룬다. 재산과 소득이 일정 기준을 충족해 건강보험료 피부양자가 되었더라도 배당수익이 연 2,000만 원 초과할 경우 부과되는 건강보험료와 세금을 보니 배당수익에 대해서도 미리 설계할 필요가 느껴졌다. 그리고 이를 줄이는 가장 강력한 절세 무기는 연금계좌와 ISA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그밖에 은퇴자에게 인기 있지만 위험한 상품들 소개나 배당주로 부족한 수익을 메우기 위한 금, 달러, 성장주에 대해서도 잘 알려준다.

 

책을 통해 배당주의 이점을 조목조목 알게 되었고, 다시 한 번 연금계좌를 서둘러 개설해 절세 효과를 누려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비록 2025년이 절반 이상 지났지만, 하루빨리 연금저축과 펀드에 가입해 배당주 ETF에도 투자하고 연말정산에서 세금 혜택도 받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든다.

 

은퇴까지 5년이 남았더라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차근차근 알려주는 은퇴 전략에 빨리 동참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