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돈키호테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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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를 위한 길과 곳곳에 멋스러운 성당. 끝없이 펼쳐진 올리브밭과 하얀 풍차가 떠오르는 곳. 스페인!

유럽에서 제일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스페인 하면 이사벨 여왕이나 콜럼버스보다 돈키호테와 가우디가 제일 먼저 떠올랐던 거 같다. 아마도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나 성 파밀리에 성당의 가우디가 힘들고 비참한 생으로 마감하지 않았다면 내 유럽 여행 다이어리도 내용이 바뀌지 않았을까?

이 둘의 공통점은 세상 끝 막다른 곳에서도 희망을 품었고, 끝까지 문학적 예술적 모험을 멈추지 않았다는 거 아닐까?



김호연 작가의 신작 <나의 돈키호테>를 읽으면 이들처럼 대전 옛 동네 비디오 가게에서 꿈을 좇는 이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18년 서울에서 PD 생활을 접고 대전으로 내려온 솔은 마치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홀로 튕겨 나간 쓸모없는 돌멩이가 된 기분이다. 서른 살이지만 아직 눈에 보이는 번듯한 디딤돌이 없다. 여차하면 엄마의 통닭집에서 닭을 튀기며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우울한 나날을 보내던 중, 15년 전 중학생 시절 드나들던 선화동 비디오 가게를 마주하게 된다. 그곳은 '돈키호테 비디오 가게'. 그 가게의 주인인 돈 아저씨(자칭 한국의 돈키호테 아저씨)와 영화와 책 이야기를 나누던 곳. 라만차 클럽이라는 사조직도 있었다. 공부에 치이고 사춘기에 몸부림치는 중학생들끼리 뭉쳐 영화도 보고 여행도 갔었더랬다.

추억을 곱씹으며 그 시절을 떠올리던 솔은 돈 아저씨의 행방도 궁금하다. 돈 아저씨의 아들인 한빈과 비디오 가게의 건물의 주인인 성민의 사정도 한몫 더해 적극적으로 아저씨의 행방을 찾아 유튜브 채널도 만들어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다. 이 채널의 주요 콘텐츠는 주로 그 시절 아저씨가 추천했던 영화와 책 이야기, 그리고 종적을 감춘 아저씨를 찾는 과정이다.

이 책은 절반 이상을 오리무중인 돈 아저씨의 행방을 찾아 나서는 여정을 담고 있다. 아저씨의 과거는 마치 돈키호테처럼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위해 무모하지만, 저항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아저씨의 지인을 만나는 장면에서는 젊은 시절 함께 이상을 꿈꿨으나 중년이 되어 세상과 타협하여 순응하거나 오히려 저항의 대상이던 이들의 모습을 닮아버린 이들도 나와 씁쓸하다.

"그 모든 과정을 겪는 와중에도 아저씨는 <돈키호테> 번역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표와 몇몇 직원들의 싸늘한 시선과 은근한 압박에도 꿈쩍 안 하고 자리를 지켰다. 지긋지긋해진 김승아 씨는 퇴사를 고민했지만, 아저씨를 두고 혼자 회사를 빠져나갈 순 없었다.

한 교수와 얽힌 사전이 모두 마무리된 뒤 아저씨는 출판사를 그만뒀다. 마치 자기 할 일을 다 했다는 듯. 김승아 씨는 아저씨가 그만두기 전날 자신을 대신해 한 교수와 싸워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어떤 용기로 한 교수 같은 권력에 맞서 싸울 수 있었는지를. 그건 부끄러웠던 자신의 모습에 대한 반문이기도 했다. 아저씨는 이렇게 답했다. 한 교수 같은 사람이 이 사회의 지식인으로 인정받으면 안 된다고, 그래서 그걸 깨기 위해 나섰다고. 지식인은 많이 배운 사람이나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이 아니고, 세상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179~ 180쪽

"가끔 보면 그런 놈들 있어. 호의를 베풀면 아, 이 사람한테 내가 통하나 보다 하고 뭘 자꾸 더 요구한다고. 그럼 끝인 거야. 규칙을 모르는 얼간이란 게 들통난 거지. 자네들 호의의 대가가 뭔지 알아? 그건 호의를 받으면 입 닫고 사라지는 거야. 뭘 더 요구해서도 안 되고 어디 가서 자랑도 금물이고. 말하자면 호의는 베푸는 사람의 의지지 받는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는 거." - 220쪽

책을 읽다 보면 90년대 학창 시절을 보낸 이면 공감할 수 있는 대목도 많이 나와 반갑다. 특히 영화나 책을 좋아했었다면 작가가 소설 구석구석 녹여낸 그 시절 영화 이야기에 빠져볼 수 있을 것이다. '아~~ 나도 그 시절 '씨네21' 영화 잡지를 손에서 놓지 않던 꿈 많던 학생이었는데.' 하며 잠시 감상에 젖기도 했으니.

그리고 작가의 전작 <불편한 편의점> 독자라면 반가운 산해진미 도시락이나 앞 글자를 딴 작가 특유의 신조어를 보며 겹치는 부분을 발견해 재미도 느낄 것이다.

"2001년 한국 영화계에서는 '와라나고 운동'이 벌어집니다. 여러분 와나라고 운동 아세요? 새마을 운동도 아니고 금 모으기 운동도 아닌 와라나고 운동은, 흥행은 못했지만 완성도가 뛰어난 한국 영화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영화인과 영화 팬들이 자발적으로 벌인 운동입니다. -중략- 여기 '와'는 바로 <와이키키 브라더스>입니다." 103~104쪽

"무엇보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과 대사가 있는데요, 지금 소개해 보겠습니다. 배두나가 맡은 캐릭터 '태희'와 옥지영이 맡은 캐릭터 '지영'은 인천 지하철 위를 지나는 고가를 건너다가 한 미친 여자와 마주칩니다. 두 사람은 애써 그 여자를 피해 지나가는데, 잠시 뒤 지영이 태희에게 이렇게 말해요. "아까 그 거지 말이야. 솔직히 나는 그렇게 될까 봐, 무섭다." 그러니까 태희가 이렇게 답해요. "무섭다는 생각은 안 해봤고, 가끔 그런 사람들 보면 궁금해서 따라가고 싶어. 매일 뭐 하면서 지내는지, 아무런 미련 없이 자유롭게 떠돌아다닐 수 있다는 건 좋은 거 아닌가?" 그러자 지영이 다시 이렇게 말해요. "그걸 자유라 그러니?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해. 그렇게 다니다 무슨 일이라도 당하면 어떡하게?"

저 역시 이 장면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절 저희집도 IMF로 가계가 어려워진 지 좀 됐고 저도 딱히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목척길이라고 저희 선화동에 구옥들 모여 있는 어두운 골목에서 이상한 할머니와 마주치면, 정말 발이 딱 멎고 나도 저렇게 마귀할멈처럼 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도 들곤 했거든요. 영화의 이 장면이 그런 제 마음과 정확히 겹쳤어요. 그리고 지금 유튜버가 된 서른 살의 저는, 혹시라도 미친 여자로 보이지 않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답니다. 이제 태희처럼 마음껏 자유를 꿈꿀 호기는 없지만, 지영이처럼 넘 겁을 먹지도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105~106쪽

그 사람이 걸어온 궤도를 쭉 그어보면 누구나 소설 한두 권 쯤의 이야기를 품고 있지 않을까? 그 책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어릴 적 간직했던 꿈이 커져 있을지, 닳고 닳아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지 알게 된다. 여기 <나의 돈키호테>의 돈 아저씨는 꺼져가던 꿈을 다시 살려 자신만의 소설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거 같다는 기분 좋은 느낌이 든다. 나도 나의 옛 비디오가게에 무엇이 담겨있었다 들여다봐야 할 거 같다.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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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것들은 어떻게든 진화한다 - 변화 가득한 오늘을 살아내는 자연 생태의 힘
마들렌 치게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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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시골 쥐와 도시 쥐 이야기를 들으면서 역시 붐비는 도시보다는 시골이 훨씬 살기 좋다고 생각하곤 했다. 도시에서 쫓기듯 지내다 시골로 돌아온 쥐는 짚더미에서 편안하게 몸을 누이며 역시 내 시골집이 최고라는 얼굴로 이야기가 끝난다.



그렇다면, 시골 토끼 vs 도시 토끼는 어떨까?

이 책은 저자 마들렌 치게가 프랑크푸르트에서 머물며 자신과 잘 맞지 않는 이 도시에 대해 고민하다, 자신과는 달리 건강하고 활기차게 이 도시에서 생활하는 도시 토끼들을 보며 궁금증을 가지며 시작한다.

마침 저자는 진화생물학을 공부하고 있다.

야생동물에겐 스트레스 천지일 것 같은 이 도시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토끼.

그에 비해 자신에겐 도무지 맞지 않는 프랑크푸르트. 저자는 급기야 발작까지 일으켜 쫓기듯 그 도시를 떠난다.

사람에게도 알맞은 서식지가 있는 걸까? 그건 사람마다 다를까? 프랑크푸르트의 토끼는 왜 도시에서 오히려 잘 지내며 번식까지 성공하는 걸까?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이상적인 장소가 어디인지 알려주는 길잡이는 과연 있을까?


저자는 생명체의 알맞은 서식지를 알려주는 길잡이로 ‘스트레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한다.

‘스트레스’라 함은 만병의 근원이며, 없애버려야 할, 하지만 늘 우리에게 따라다니는 필요악과 같은 존재로 여기지만, 저자의 스트레스 어원과 개념 탐구 과정을 따라가 보면 오히려 고대에는 긍정적인 요소로 보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개념 혼동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외부 요인과 스트레스에 대한 내부 반응이 혼용되고 있어, 1장에서는 일단 스트레스 개념 정리부터 하고 있다. 1장을 읽다 보면 스트레스가 삶을 방해하기는커녕 삶을 위해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신호라는 걸 알 수 있다. 스트레스 외부 요인으로 인해 생명체의 적합성이 떨어질 때 이를 회복하기 위해 생명체가 궁리한 스트레스 반응으로 한 단계 적응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제 누군가 내게 스트레스가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주 쉽게 대답할 수 있다. 내가 보기에 스트레스는 적합성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다음 세대에 DNA를 많이 물려줄수록 당신의 적합성은 올라간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건강이 최상이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은 당신의 수행 능력으로 수월하게 측정할 수 있다.” -86쪽


2장 ‘모든 존재에게는 그들만의 서식지가 있다'에서는 모든 생명체의 기본욕구를 가장 잘 채우는 장소에 관해 이야기한다. 흥미롭게 읽은 내용 중, 사람도 동물인지라 자신과 잘 맞는 장소가 있다는 거였다. 저자 개인의 경험처럼, 나도 지금 내가 사는 도시의 일부가 되고 싶은지 아닌지, 그리고 잘못된 장소에 와 있는 듯한 강렬한 감정이 드는지 고민해 보았다. 저자는 이러한 잘못된 장소에 와 있는 듯한 강렬한 감정이 최적의 장소로 생명체를 안내해 줄 길잡이라고 본다. 즉 사람과 동물은 모두 자신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장소에 끌린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도시는 우리의 기본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도시 고유의 논리는 확실히 타당성이 있는 것 같다. 어떤 도시는 다른 도시보다 유난히 우리와 성격이 잘 맞는다. 그런데 정말로 그게 전부일까? 아니면 최애 도시로 선택하게 되는 이유가 또 있을까?”-124쪽


3장 ‘자연은 불안과 친구가 된다’에서는 읽는 내내 소름과 전율이 느껴지는 대목이 곳곳에 있었다. 내가 생물학책을 보고 이토록 감동할 줄이야!

우선 3장에는 '세상에나 이런 일이!' 라고 놀랄 정도의 동식물 이야기가 나온다.

스트레스 요인에 반응하는 자신만의 방식이 나오는데, 우리가 보기엔 놀랍기 그지없다.

예를 들면 스스로 몸을 잘라내는 달팽이다. 달팽이가 기생충에 감염된 몸 일부를 예리한 칼로 도려낸 거처럼 절사한다. 그리고 잘린 부분은 다시 자란다. 이때 자라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먹이로 먹은 식물의 엽록소에서 얻기 위해 잠시 달팽이는 식물이 되기도 한다!

모든 동물이 자신의 적합성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스트레스 반응을 하지만 식물도 마찬가지다.

코요테 담배라는 담배풀은 매우 영리하다. 자기 몸에 기거하는 애벌레가 어느 정도 기어다닐 수 있을 만큼 기다린 다음, 스스로 맛없는 먹거리가 되어 애벌레들이 알아서 이웃 식물로 이동하게끔 전략을 펼치기도 한다. 만약 애벌레가 이동하지 않고 계속 머문다면? 화학 메시지를 보내 침노린재와 말벌을 불러 애벌레와 알을 먹어 치우도록 유도하기도 한다.



이렇게 자연 안에서 서식지를 찾거나 현재 서식지에 적응하는 데에는 유전자 선호도보다 학습 능력을 우선으로 들기도 해서 나 같은 수줍은 생명체에게 희망을 주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가 주변 환경, 즉 서식지에 맞춰 잘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바이오필리아’ 개념을 말한다.

동식물 모두가 자신에게 적합하도록 환경 즉, 서식지를 바꾸는 생태공학자이기도 하다는 사례를 들면서, 인간 스스로 과연 자연과의 공존을 생각하며 서식지를 개선하고 있는지 질문하게 만든다. 이때 필요한 것이 ‘생명애’ 즉 바이오필리아인데, 생명과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열렬히 사랑하자는 개념이다. 이는 다른 생명체뿐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위한 구상이나 계획도 지원하려는 욕구다. 모든 생명체가 제 서식지에서 생물학적 본성에 걸맞게 행동한다면 그 자체로 자신을 위한 멋진 보금자리를 마련할뿐더러, 다른 생명체를 위해 균형을 잘 유지하는 길이라고도 말한다.

이어 4, 5장에서는 죽지 않는 이상 생명체는 스트레스가 0일 수는 없다고 딱 잘라 말한다. 스트레스가 없는 최고의 적합성을 가진 존재인 이른바 ‘다윈의 악마’는 없다. 모든 생명체는 일생 한정된 자원의 배분 스트레스를 느낀다. 가장 효율적으로 자신의 적합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자원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숨 쉬는 모든 것은 강도 높은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한다.


혹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 그렇다면 나의 신체나 감정이 보내오는 그 신호에 잘 귀 기울이자. 그 신호는 내 적합성이 떨어지기에 보내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은 뭔가를 바꾸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솔직하게 그 느낌을 인정하고, 길잡이대로 가장 최적의 거주지, 직장, 파트너, 환경으로 이동하자. 그리고 더 나아가, 과연 우리는 자신에게 적합한 장소에서 자신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나아가 주변 생명체를 더불어 풍요롭고 이롭게 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나 하나 행복하게 바로 세우는 게 다른 생명체와도 유기적으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비결인 것을 일깨워 준다. 좀 비약한 거 같지만 이 책의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생물학이 주를 이루는 책이지만 심리학책 같기도, 철학책 같기도, 심지어 본인의 특별한 ‘모험 여행’을 들려주는 여행기 같기도 한 이 이상한 책을 나의 주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주변과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자연에 태어난 존재이기에!


“자연의 모든 것은 각자 자기 자리가 따로 있다. 그리고 당신이 당신 자리를 찾아내는 데 스트레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288쪽


**네이버카페 미자모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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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생기부 필독서 50 - 의대 합격생만 1,000명 이상 배출한 의대 전문 컨설턴트가 공개하는 필독서 시리즈 15
신진상 지음 / 센시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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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생기부 필독서 50>

의대는 과연 어떤 사람들이 진학할까? 궁금하기는 했지만 나와는 먼 얘기 같아 솔직히 처음 책 제목만 봤을 땐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다. 게다가 그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려면 내신부터 수능까지 챙겨야 할 게 많을 텐데 생기부에 적을 필독서까지 봐야 한다니 머리가 지끈거려 더욱 안 끌렸다.

그래도 무슨 책을 소개했을까 궁금해 책 리스트만 슬쩍 소개글에서 읽어봤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논어, 눈물 한 방울, 불편한 편의점? 파이어?...파이어족의 그 파이어???

어쩌다 아는 주제도 나오고 읽었던 책도 나오니 이제야 내 속마음이 보였다.

아. 안 궁금했던 거보다 일부러 피했나 보다. 나도 읽기 어려운 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올까 봐.

대치동에서 현역 입시 컨설팅을 하고 있는 저자는 누적 의대 합격자를 천 명 이상 배출한 의대 입시 전문가 신진상 씨다. 전직은 조선일보 의료 담당 기자 출신으로 그 시절부터 20년간 매달 10여 권의 의학 전문 서적을 읽고 있다 한다.

자칭, 타칭 의대 입시 전문가가 본 의대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학종(학생부 종합전형)과 독서라고 말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수시 학종은 의대에 들어가는 가장 넓은 문이며, 실제 정시에서도 서울대, 고대, 연대는 생기부를 반영한다고 한다. 그중 생기부의 창체와 세특에 기록된 독서 활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하여 의대 입시를 위해 그간 읽어온 책은 생기부에 잘 반영되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 내용 중에서도 창체와 세특에 녹여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렇게 의대생들에게 독서를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이유야 여러 가지 있지만 독서를 통해 교과서에서 더 나아가 심화 지식을 담을 수 있는 지적 역량을 보여 주고, 다양한 활동을 기재할 수 없는 요즘 학종에서 그나마 독서는 인성과 정체성, 가치관을 보여 주는 좋은 역할을 하기에 그렇다고 한다.

이런 걸 다 떠나서도 저자가 만나본 의대 합격생들은 예외 없이 독서광이라고 한다. 즉 의대 준비생들은 세특이나 창체 때문에 책을 읽은 게 아니라, 독서를 하다 보니 생기부가 풍성해진 것이다.

자, 그렇다면 의대생이 되기 위한 필독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저자는 50권을 골라 책의 리뷰와 함께 그 책을 생기부에 녹여낼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각각 인문 편, 사회 편, 기초 의과학 편, 의사라는 직업 편, 의학의 미래 편 등 5개의 파트로 나눠 각 파트 별로 10권의 책을 선별했다.

책의 리뷰를 읽다 보면, 정말 간략하게 정리도 잘해놓았지만, 역시 독서광인 저자가 책에 대해 의견을 적어 놓은 것이 흥미롭고, 관련해서 읽을 만한 책이나 저자를 소개하는 대목에서도 도움을 받는다. 개인적으로는 국내 의사인 김승섭 씨와 2권이나 소개된 김현아 씨의 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먼저 김승섭 씨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은 의사가 되려면 공부를 넘어 사회를 꼭 알아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 주는 책이다. 환자의 CT나 MRI 검사만으로 그 환자의 건강 상태를 보는 것이 아니라, 고용 문제를 포함해 환자가 겪는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거시적으로 볼 줄 알아야 좋은 의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알려준다고 한다.

“사회적 폭력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경험을 말하지 못합니다. 그 상처를 이해하는 일은 아프면서 동시에 혼란스럽습니다.”

의사에게 필요한 덕목을 짚어주는 이 책을 필독서로 꼽은 저자에게 깊은 감사를 보내고 싶다.

이 책을 아직 읽어보진 못했고, 알지 못했던 분이지만 <의대 생기부 필독서>를 통해서라도 알게 되어 정말 값지다. 부디 이 책을 읽고 제2, 제3의 김록호처럼 정의로운 의사가 탄생하길 바란다.

다음으로 <의료 비즈니스의 시대>를 쓴 김현아 씨도 알게 되었다. 이 책에서 본인도 의사이지만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고발(?)하는 글을 썼다. 그나마 미국보다 의료에 있어 개인의 돈이 덜 든다는 한국에서도 만연한 불필요한 검사, 약물의 남용, 불필요한 치료, 이를 장려하는 무분별한 의사들의 처방을 꼬집는다. 그리고 요즘 시끌시끌한 의대 정원을 늘리기보다 의사의 지적 역량뿐 아니라 인성을 함께 보며 의사를 선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하니 가히 궁금해지는 책 1순위다. 요즘 개인적으로 몇 년간 고질적이던 피부질환이 상당히 심해져 절실하게 찾아 보고 싶은 피부과 명의를, 환자를 돈으로 보지 않고 의료의 본질을 지키려는 진정성이 느껴지는 피부과를 찾고 있어서일까?

그렇게 신랄하기만 할 거 같은 김현아 씨는 놀랍게도 정신 질환 딸을 둔 엄마라는 고백을 <딸이 조용히 무너져 있었다>에서 하고 있다.

이 유명한 의사의 딸이 양극성 장애를 겪으며 정신 병동에 장기 입원했었다니 놀라웠다. 신진상 씨는 이 책을 읽으면 절실한 묘사가 심금을 울리며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을 느끼게 해준다고 평하니 조만간 내 손에 이 책부터 들려있을 것 같다.

이러한 책들에 대한 리뷰를 읽으면서 어떻게 생기부에 녹여 쓰나? 고민할 즘에 ‘이 책을 창체에 녹이는 방법’, ‘이 책을 세특에 녹이는 방법’을 알려준다. 구체적으로 어느 부분을 반영하고 여기에 더해 어떤 활동까지 하라고 전략을 짜준다.

예를 들면 윌터 아이작슨의 <코드 브레이커>를 창체 동아리 활동에는 영자 신문부 동아리에 접목할 수 있겠다.

‘영자 신문부 동아리에서 이 소재를 골랐다면 2023년 11월 영국에서 처음 승인된 유전자 가위 치료에 대해서 쓸 수 있다. 이게 왜 혁명적인지, 미국이 아닌 영국에서 인정받은 계기가 무엇인지, 앞으로 의학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등에 대 조사해 보고 과학 기사를 쓰면 좋은 활동이 될 것이다. 또는 책을 토대로 최신 자료를 좀 더 서칭하여, 현재 유전자 가위 치료가 어디까지 상용화됐는지, 윤리적 문제에 대해서 어떤 논의가 오갔는지에 대한 특집 기사를 작성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책을 생명과학2 세특에 녹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생명과학2: 생명과학2 교과 중 유전자와 생명과학 파트에서 유전자 가위를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유전자 가위는 특정 DNA 서열을 인식하고 전달할 수 있는 효소이다. 이를 이용하여 특정 DNA 서열을 제거하거나 교체함으로써 돌연변이를 유도할 수 있다. 돌연변이는 생물의 형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돌연변이 유도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들거나, 기존 생명체의 형질을 개선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의 이름을 언급하면 좋은 의대 생기부가 될 것이다.’

책을 읽고 나면 과연 책의 저자는 분명 뛰어난 컨설턴트라는 생각이 든다. 나처럼 의대에 관심도 없던 평범한 아줌마도 의대를 꿈꾸게(?)... 아니 여기에 나온 책을 하나도 안 빼고 다 읽고 싶게끔 만드니 말이다. 책을 덮고 나면 의대 입시 설명회를 다녀온 듯한, 뭔가 빼곡히 적힌 비법 노틀를 전수 받은 것처럼 알찬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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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먹는 초등 문해력왕 - 독해력, 어휘력, 쓰기 능력 100일 완성!
이승희 지음 / 리더북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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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 연예인은 아침부터 여러 신문사의 종이 신문을 정독한다고 한다. 그는 종이 신문을 읽는 이유로, 인터넷 기사로만 봤을 때는 그냥 대충 읽다가 지나칠 기사나 아예 접하지 않을 수 있는 주제의 기사를 종이 신문으로 구독하게 될 경우 볼 수 있다는 거였다. 그리고 주로 말을 하는 직업이니 정확하고 바른 언어, 표현을 사용하고자 종이 신문을 고집한다고 하여 인상적이었다.

우리 집에서도 종이신문을 구독하지만 바쁜 아침 일상에 시간을 따로 내지 않으면 모든 기사를 다 읽지 못하고 넘길 때가 많다. 하지만 제목이나 요약된 내용만 읽어도 사회 흐름이나 파생된 시사 용어를 알게 되고, 심층 기사나 사설은 사안에 대해 전문가의 분석이나 혜안을 얻게 되어 신문을 끊지 못하고 계속해서 구독하게 된다.


어디 이뿐일까? 나는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가 보시던 신문을 넘겨받아 사설 부분만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 신문은 한글과 한자가 병기되어 자연스럽게 한자어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읽다가 영 모르는 단어나 사안에 대해서는 아버지께 여쭤보면 세상에 관심을 보이는 나를 기특하게 바라보시면서 설명해 주시던 따뜻했던 대화도 떠오른다.


세상을 향한 창인 신문 기사나 뉴스에 우리 어린이들도 함께 관심을 가질 수 있게 최근 초등생 대상 뉴스 읽기 관련 책이 여기저기 많이 나온다.

그중에 리더북스의 <뉴스 먹는 초등 문해력왕>이 눈에 띈다.



매일 출근 준비를 하며 뉴스를 보는 게 일과의 첫 시작인 초등 교사 이승희(라희쌤)씨는 어느 날 문득 '아이들도 매일 뉴스를 보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어른들이 보는 신문에는 좋은 뉴스도 있지만 아무래도 험한 기사들도 많아 고민인데, 이 책에는 교육 전문가의 시선으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유익한 최신 뉴스 100개를 분야별로 골라 담아놨다.



사회, 과학, 경제, 세계, 환경으로 크게 분야를 나눠, 아이들에게 어려운 기사의 본문을 쉽게 풀어서 다시 썼고, 내용 이해를 묻는 문제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으로 들고 싶은 게 본문을 쉽게 풀이하여 다시 쓴 것과 어휘 정리다. 타 출판사의 초등 대상 신문 읽기 관련 책은 시사 용어와 어려운 어휘가 많이 걸러지지 않아 아이가 어른의 설명 없이 글을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본문에 들어가기에 앞서 본문의 1개 단어를 풀이하고, 비슷한 말, 반대말을 제시하고, 뒤이어 본문을 아이들이 보기 쉽게 재편집하여 잘 읽히도록 하였다. 중간중간 어려울 수 있는 표현이나 용어에는 파란색 글자로 굵게 표기하여 이어 나오는 내용 이해, 어휘 문제로 연결지어 확인하게 한다. 세심하게 신경 써서 나온 책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는 초등 중학년 이상 학생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시사에 첫걸음을 디딜 수 있도록 여러모로 잘 만들어진 책이다.


그리고 내용 이해를 넘어 그 기사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주변 어른과 대화를 하며 확산적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토의하기 문제도 나와있다.



빠르게 늘어나는 최신 뉴스 기사에 비해 현저히 떨어져가는 MZ 세대들의 어휘력과 문해력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이럴 때 필수 어휘가 잘 정리된 다양한 100가지 시사 뉴스로 시작한다면 초등 아이들의 세상 읽기도 어렵지 않게 시작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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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과제 하다가 폭발하지 않는 법 슬기로운 학교생활
윤미영 지음 / 생각학교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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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대단한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멋진 사람들도 많다. 이 책의 저자 윤미영 씨도 그런 이들 중 하나 같다. 저자는 서울대 영어교육과 동 대학원 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30여 년간 중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교사로 활동하며 학생들의 여러 가지 고민을 듣게 되면서 학생들과 좀 더 깊게 소통하고자 대학원에서 상담 심리를 전공하기까지 한다. 이후 담임교사와 진로상담부 교사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본격적으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전문 청소년 상담사로 활동하고 있다. 대단하다!


청소년의 상담과 심리에 관심이 많은 저자도 어릴 적 친구관계가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에 청소년들의 관계에 대한 고민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하고, 그들의 고민을 해결하고자 구체적인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한다. 이런 저자의 진심이 모아져 이번에 슬기로운 학교생활 시리즈로 <조별 과제 하다가 폭발하지 않는 법>이라는 청소년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처방책이 나왔다. 제목부터가 딱 맞춤 처방 심리 해결책 같지 않은가!


저자소개


이 책은 저자가 직접 청소년 상담을 하며 고민을 수집하고 분류하여 네 가지 범주로 나눠 사례를 구성하였다. 다음 네 조의 친구들 고민을 들어보자.

1조 친구들은 조별 과제를 하다가 만나게 되는 다양한 진상 친구들 때문에 피해의식기 생겨 고민이다. 거절을 못 하는 누군가는 팀에서 점점 '호구'가 되어가거나 호구를 넘어 자신을 막 대하는 '분노 유발자'때문에 분통이 터지기도 한다. 항상 나만 희생하는 거 같고, 나만 배려해야 하는 거 같은 상황은 왜 되풀이되는 걸까? 이게 고민이라면 1조의 고민 상황의 해결책인 '조별 과제를 하다가 폭발하지 않는 대화법'으로 해결을 모색해 볼 수 있겠다.



2조 친구들은 그저 수행평가인 줄 알았던 조별 과제를 하다가 평소 친하다고 여긴 친구와 멀어지고, 학교까지 싫어져서 고민이라고 한다. 어떤 친구는 아직 친구 관계 맺기에 서툴러 상대에게 부담을 주기도 하고, 이유 없는 손절을 당해 힘들어하기도 한다. 조별 과제를 하다 보면 자기주장만 하고 나를 무시하는 친구도 있다. 이제 나도 남들처럼 베프나 찐친이 생겨났으면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통 모르겠다 싶으면 윤미영 선생님의 솔루션2. '분노 방출 전에 나를 다독이는 생각법'을 펼쳐보자. 내가 상처받은 것은 부끄러운 것일까? 상처를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상처받은 나를 진정 위로하는 이는 누구일까? 진정한 내 편은 누구일까? 책에서는 이 모든 해결의 키맨은 바로 자신이라고 답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자기 능력의 한계를 인정하고 숨기고 싶은 단점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잘할 수 있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열등감을 극복한다고 하니 나도 자존감 높이는 방법을 익혀보고 싶다. 자존감 높이는 팁 중 일부만 소개하면, 꾸준히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고 기록하기(감정 일기, 칭찬 일기, 감사 일기 쓰기), 나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 보내기, 혼자 있는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취미 갖기, 사소한 성공 경험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그 기분을 적어보기 등이 있다.


3조 친구들은 조별 과제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의 다양한 문제와 갈등에 대해 고민이 깊다. 어쩌면 조별 과제를 하다가 새롭게 알게 되는 게 과제보다 사람에 대해서가 더 많은 거 같기도 하다. 어떤 친구는 넘사벽이라 내가 못나 보이고, 어떤 친구는 지나치게 나르시시스트 같기도 하고 평소엔 잘 몰랐는데 지나치게 예민한 친구들도 있다. 어디 친구뿐인가. 집에 오면 부모님과의 관계에서도 서먹하거나 너무 부담스러운 경우도 생긴다. 갈등은 가정이건 학교건 어느 곳에서나 존재한다는 걸 새삼 알게 되고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면 솔루션3을 살펴보자. 친구와 더욱 단단한 관계를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 대화법, 진짜 공감하는 방법에 대해 알게 된다.


4조의 친구들은 갈등이 생겼을 때 그간 꾹꾹 눌러왔던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고민이다. 때론 우리가 무시하고 싶은 부정적인 감정이나 집단에서 형성된 편견에 젖어들 때 애써 내 안의 감정이나 느낌을 알려고 하지 않고 외면해 버리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게 눌러버린 감정은 내 마음이 보내오는 알람을 꺼버리는 실수를 하게 된다. 비록 불쾌한 감정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우리를 일깨워주려는 마음의 신호인데 말이다. 원만한 조원들과의 관계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존감을 높이고 스스로 행복해져야 가능하다. 선생님의 솔루션4에서는 스스로 행복해지는 나와의 소통법에 대해 잘 나온다.


사실 조별 과제를 해야 하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어른이더라도 인간관계가 제일 어려운 건 여전히 마찬가지다. 다만 그 시기보다 좀 더 나에 대해 알게 된 점이 좀 차이랄까? 한창 몸과 마음이 자라나는 청소년기에는 외부의 시선이나 반응에 예민하고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오늘 흔들리더라도 좀 더 나에게 관대하고, 스스로 위로하고, 나의 마음을 잘 들여다본다면 조금은 덜 흔들릴 내일이 기다릴 것이다. 그렇게 나와 세상을 찬찬히 알아가면 어느샌가 단단해진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저자가 깊이 공감하고 연구한 여러 사례별 솔루션이 담긴 이 책이 있다면 그런 단단한 나에게 좀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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