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 아빠의 초등 국어 공부법 - 상위 1%의 공부머리를 키우는
설공아빠(김성수) 지음 / 빌리버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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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처음 책을 받아들고 제목을 봤을 때 빨간색으로 '서울대 법대' 아빠라는 글귀가 부담스러웠다. 서울대라니... 게다가 법대라면 나랑은 다른 삶이었겠다. 공부가 마냥 좋고 제일 쉬웠겠다.

이런 생각은 제목을 본 누구라도 기본적으로 들지 않을까?

대부분의 교육서들이 그러하듯 읽고 나서 공감한들 실천은 어려운, 그래서 부담의 무거운 추를 또 하나 추가하겠거니 하며 읽기 시작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제목의 부담감은 차치하고 표지 가득 깨알같이 적어놓은 부제목과 설명을 자세히 읽어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넓지 않은 표지에 아버지와 아들 그림이 조그마하게 나와있고, 그 주변으로 수많은 문구들을 담았다.

"상위 1%의 공부머리를 키우는, 서울대 법대 아빠의 초등 국어 공부법, 입시의 변별력은 이제 국어에 있다! 초등 국어를 걱정하는 부모를 위한 깔끔한 솔루션, 독해 어휘 글쓰기까지 핵심공부법 가이드, 아이의 실력을 점검하는 어휘 테스트 수록, 국어 1등급을 기대하는 학부모가 꼭 읽어야 할 책!"

피식 웃음도 났다. 두께가 그리 두껍지 않은데 이 내용이 다 담겨있으려나? 하는 걱정은 들지만 의욕 넘치는 문구를 뒤로하고 책을 읽어나갔다.

대일외고, 서울대 법대, 입법고시를 거쳐 현재 국회에서 일하고 있다는 저자의 설명과 함께 특이한 이력으로 현재 워킹대디로 정신 차려보니 두 아이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블로그도 운영하고, 초등 독서클럽과 교과서 낭독 스터디, 독해 문제집 스터디 등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나의 걱정은 몇 장 안 넘겨서 사라졌다. 책을 읽어가면서 금방 읽히는 점에 감탄했고, 쓰인 어휘나 문장도 간결하고, 시끄러운 곳에서도 술술 읽힐 만큼 재미있었다. 교육서가 소설처럼 재밌다니.... 계속 " 어우, 오~~, 어머....." 이러면서 줄까지 쳐가면서 읽었으니 저자는 정말 글 하나는 흡입력 있게 잘 쓴다. 뒤로 갈수록 읽을 분량이 사라지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모르겠다. 다른 교육서들을 읽을 때는 부담감이 함께 밀려와서 '책이 언제 끝나나, 아직 내가 모르고, 챙겨줘야 할 게 많을까'하는 걱정이 자리 잡았는데.

이 책은 신기하게, '오늘부터 곧장 해볼 만하겠다.'라는 행동력까지 갖추도록 만들어준다.

아무래도 국어 실력에 대해 누구보다 뼈져리게 직장에서 느끼고 있고, 저자가 원래부터 국어도 좋아하는 것 같고, 초등 자녀들도 직접 가르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초등 아이들이나 학부모들과 소통을 해와서 이런 실질적인 책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아무튼 나의 감상이 길긴 했지만 그만큼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간결하지만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하는 저자의 글솜씨가 부러웠다.

이 책은 진짜 직접 읽어보기를 강추한다. 너무 정리가 잘 되어있어서 내가 정리한들 거기에 도움을 더할 거 같진 않아서다.


이책의 목차


그래서 읽다가 중요하게 와닿은 내용을 위주로 써 내려가겠다.

하나. 국어는 독서/ 독해/ 쓰기/어휘 나눠서 따로 공부해 주어야 한다.

그동안 국어를 위한 공부시간을 따로 냈다기보다 매일 하는 독서를 위안 삼아 시간을 적극적으로 할애하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입시 제도나 초중고 동안 이루어지는 수많은 수행평가에서 아이들의 국어 실력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하다.

저자는 수학:영어:국어=50:20:30 정도로 공부시간을 안배했다.

영어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어를 별도로 공부해야 하는데 국어는 천 리 길이기에 일찍 출발하라고 한다. 적어도 10년 이상은 꾸준히 해야 수능 국어에서 요구하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국어 안에서도 영역을 나누어 공부해야 하는데, 독서, 독해, 어휘, 쓰기로 나눠 그 비율을 2:1:1:1로 잡는다.

독서를 중심에 두되 독서와 별도로 독해 문제집 1권을 정해 꾸준히 날마다 하기를 권한다. 이에 더해 어휘 공부와 쓰기 연습도 꾸준히 하기를 주장한다.

여기에 실천할 수 있도록 영역마다 실천 팁을 준다.

독서는 1주일에 한 권 읽기, 비문학 독서 일찍부터 시작하기,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부터 시작하여 관련 분야 확대하기 등으로 실천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독서습관을 들이는 세 가지 구체적인 방법도 나오는데 매일 독서시간을 갖기, 이왕이면 아침 독서로 권한다. 이는 짧게라도 매일 하도록 강조한다. 그리고 책 읽어주기와 부모부터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말한다. 그 밖에도 독서클럽이나 깊이 읽기, 낭독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여러 추천 도서도 시리즈물이나 학년별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독해와 어휘 편에서는 독서와는 별도로 독해는 매일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독해와 어휘는 문제집을 따로 마련해서 매일 20분:10분 비율로 30분 정도 해나가면 효과적이라고 제시한다. 이에 대한 문제집 사용 방법과 함께 몇몇 문제집도 추천하고 있으니 꼭 읽어보자!



둘. 절대량 확보와 꾸준히 조금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한 국어!

요즘 아이들의 독서량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한다. 그 이유로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 매체의 다양화, 학원 등으로 인한 독서 시간 부족, 그리고 영어 원서 독서로 인한 한글 독서의 절대량 부족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확보되지 않은 한글 독서량으로 인한 문제로 부족한 문해력, 사고력, 어휘력, 배경지식 등을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독서량을 늘리도록 구체적인 방법이 나온다.

그리고 글쓰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면, 글쓰기 또한 그 절대량이 중요하다고 한다.

글쓰기 실력은 쓰면 쓸수록 늘어난다. 저자의 서울대 법대 합격의 비법을 고등학교 때 친구들끼리 했던 논술 스터디그룹을 들고 있다. 이 그룹에서 1주일에 한편씩 글을 쓰고, 친구끼리 돌려보면서 첨삭을 하고, 토론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 작업을 1주일에 한 번씩 했던 게 학원이나 과외 없이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낸 비법이었다고 하니 그 꾸준함이 대단하다.

글은 써야 늘고, 써갈수록 속도도 빨라지고, 내용도 좋아진다고 한다. 여기에 전문적인 첨삭과 토론이 곁들여지면 내 글의 논리도 정연해진다고 한다. 자신이 쓴 글을 객관적으로 보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여기에 더해 글쓰기에 대해 시기별 접근과 구체적인 방법, 문제집 등을 소개한다.



직장에서 하루에도 수백 페이지의 문서를 읽고, 검토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 저자가 문해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국어공부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고자 이 책을 썼다고 에필로그에 밝히고 있다. 이 책은 그렇게 고민한 흔적과 노력을 고스란히 잘 담아낸 거 같아서 어느 한 군데 더하거나고 덜할 게 없는 군더더기 없는 국어 교육서이다! 이미 국어공부를 하고 있지만 디테일 있게 좀 더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어 하는 초등 학부모에게 당연히 권하지만, 국어공부를 어디서부터 어떤 방법으로 시작해야 할지 도무지 감이 안 오는 경우에도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잘 쓰여있고, 실천할 만한 구체적인 자료와 방법도 제시되어 읽고 곧장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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