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사춘기가 두려운 엄마들에게 - 엄마는 잘 모르는 사춘기 아들의 몸 마음 변화와 학교생활, 공부까지
이진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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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게 사춘기를 보냈던 터라 부모의 겪어온 시절도 닮을까 걱정이 한가득이다. 게다가 나와 성별이 다른 아들이니. 폭풍전야처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싶다. 물론 나의 마음 준비겠지만 아들의 사춘기가 두렵기에.

21년 차 초등 교사이면서 사춘기 아들 형제를 키우는 '아들 육아 전문가'인 이진혁 작가는 <아들의 사춘기가 두려운 엄마들에게>라는 책을 고맙게도 딱 맞춰 만들었다! 아들이 사춘기라고 하니 나보다 한 보 살짝 먼저 나가고 있어 아들 키우는 나에게 이런 귀한 책을 읽게 해주어 정말 다행이라 여기며 책을 쭉 훑어보았다.


우선 저자의 이력이 다채롭다. 사춘기 아들의 아빠이자 교사로서, 그간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초등 집 공부의 힘>을 썼고, 부모 및 교사 대상 강연과 연수도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맡은 업무도 그렇게 힘들다는 요즘 고학년 학생 담당과 학교 폭력 업무를 수년간 해왔다. 직접 '아들의 사춘기'라는 비를 몸소 맞고, 다양한 사춘기의 양상을 보일 학생들과 학교 폭력 관련 사안이라는 소나기도 맞아가며 쓴 책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책은 마지막 3장의 내용이 60% 이상 차지한다.


1장에서는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겪는 일반적인 모습을 이야기한다.

청춘의 꽃인 여드름 관리부터 리모델링할 수밖에 없는 아들의 뇌 공사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이 시기 아들의 뇌는 수초화가 한창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아들의 뇌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충동을 조절하고 계획을 세우는 전두엽과 다른 뇌 부위가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과의 거의 차단에 가까운 느슨함으로 인해 아들은 계획성과 준비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충동조절이 안되니 짜증도 심해지고, 감정 기복도 심해 실랑이를 겪게 되는 일이 잦을 것이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사춘기를 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겠다. 아들의 변화와 함께 부모가 알아두면 좋을 훈육 방침이나 정보를 <한 걸음 더>코너를 두어 설명해 주니 큰 도움이 된다. 숙지해서 아들과의 실랑이와 '간 보기'에 대한 현명한 원칙 세우기, 사춘기 때 수치심을 주지 않는 혼내기와 잔소리하기 등을 배워두어야겠다.

2장에서는 사춘기를 관통하는 아들에 대하는 부모의 큰 원칙이 담겨있다. 사춘기 아들과 지내다 보면,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종종 앞설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원칙은 우리를 다시 '이성의 친구'로 만들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머릿속에 잘 정리된 원칙은 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대처하도록 돕는다고 하니, 이 책에서 들고 있는 5가지 원칙을 잘 새겨두어야겠다. 아... 벌써 득도할 거 같은 느낌은 왜인지...

원칙 1. 아들만의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지켜준다.(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건 정상적인 모습입니다~~다만, 한 번씩 화장실 선반 깊숙한 곳이나 환풍기 구멍, 화장실 천장 등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있나 수색하는 건 잊지 마세요. ^^;;)

원칙 2. 부모 자신을 먼저 돌보고 나서 아들을 상대한다.(아들 외에도 우리 멘탈을 흔드는 게 많죠? 대출금.... 다른 가족원들의 문제... 이웃집 또는 직장 멤버들 간의 갈등... 등등 우리가 먼저 흔들리지 맙시다!)

원칙 3. 부모가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새기고 또 새길 대목이 많아요!!!)

원칙 4. 아들의 경계를 존중한다. (아들과 부모 사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나와 타인 사이 등등 선 넘지 맙시다!!)

원칙 5.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행한다.(아빠, 엄마의 역할이 다르고, 한부모 가정의 경우도 고려해 보자!)

3장부터 본격적으로 5파트로 나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무래도 사춘기라는 특수한 발달 단계와 더불어 학업의 문제, 게임과 스마트폰 등의 전례 없는 디지털 기기의 노출, 더욱더 민감해지는 이성 문제, 학교 폭력 문제 등이 발생하기에 그럴 것이다. 읽는 내내 머릿속 경고등이 여러 번 울렸다. 물론 나의 생각과 양육방식에 대한 경고음이었다. 순서대로 쭉 읽어나갔지만, 재독할 때는 반 보 앞서서 요즘 문제가 발생할 만한 사안에 대비하여 중간중간 찾아가며 읽은 데에 큰 조언을 받을 거 같다. 안 그래도 요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초3학년인 아들과 약간의 실랑이를 하였는데, 262~264쪽에 나와있는 스마트폰 사용 원칙을 읽으니 내 머릿속이 정리되는 거 같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앞서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이제라도 접하게 되어 감사하다. 스마트폰 사용 동의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아들과 이야기를 미리 나눠봐야겠다.



나름 훈육 원칙이 내 머릿속에 있다고 여겼었는데, 막상 그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매뉴얼이 없던 내게 부지런한 육아 선배가 시행착오 끝에 필요한 매뉴얼만 정리해서 딱 안겨준 느낌이다. 

이러니 막연하지만 표현 못 했던 내 생각도 간결히 정리되고, 아이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부모와 쪼금은 가까워진 거 같다. 사춘기 아들에 대해 상황별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고민하게 해주고, 원칙도 정리해 주니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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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말 역사 용어 150 - 다지쌤이 콕 집은 초등 사회/중등 역사 필수 용어 뭔말 용어 200
이다지 지음, 김용길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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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해서는 재밌게 읽거나 듣다가도 비슷한 업적이나 분위기의 인물이나 사건, 제도 등 역사 용어가 나오면 일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지면서 여러 정보가 엉켜 헷갈리기 시작한다.

꽤 길게 역사를 접하거나 공부한 어른인 나도 이런데, 5학년 역사를 공부하는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초등학생들에게는 역사 용어가 생소한 건 당연할 거 같다.

현장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이다지 강사는, 이화여대 사학과 수석 졸업생이자 현재 인기 최고의 인기 역사 강사답게 초등학생 및 중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역사책을 만들었다.


저자는 역사를 떠올리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양이 많고, 외울 게 많다'라고 생각할 거라고 한다. 이렇게 역사 과목이 외울 게 많다 보니 무엇을 정확하게 외우고 이해해야 하는지조차 어려워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라 말한다.

과연, 입시에 영향을 지대하게 미치는 강사답게 학생들이 어떤 점을 어려워하는지 정확하게 짚어낸다.

역사는 중요한 핵심 용어들만 잘 정리해 두면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이를 착안하여 서로 관련 있는 사건이나 인물, 제도 등을 함께 묶어 그 용어의 배경과 전개 과정, 영향까지 본질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여 '뭔말 역사 용어 150'을 펴냈다.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하는 핵심 용어들만 뽑아 정리한 책이라 역사 공부를 할 때 이 한 권으로 정리가 된다.

저자는 역사 용어로 150개를 선정하였다. 한국사 102개, 세계사 48개이다.

소개한 역사 용어를 살펴보니, 정말 헷갈리지만 이것들만 꼭 붙들고 외우면 역사에 어느 정도 눈이 뜨일 성싶을 만큼 전문적이면서 꼭 필요한 용어들이다!

<역사 용어>


그럼 이 책으로 어떻게 공부할까?

이 책을 공부하는 방법은 팁으로도 소개하고 있다.

먼저 퀴즈를 풀며 흥미를 유발한다.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캐릭터와 만화가 재미있어 아이와 함께 읽으며 퀴즈를 풀어보았다. 퀴즈는 나조차도 헷갈리는 게 꽤 있었다. 하지만 역사 공부를 처음 하는 경우라도, 퀴즈에 그림이나 대화, 그리고 아예 '단서'라는 정보가 나오니 너무 겁먹지 말고, 부모님도 자녀와 같이 풀어봐도 좋을 거 같다. 퀴즈마다 난이도도 표시하고 있어 어느 정도 수준 있는 문제는 난이도를 보며 위안을 삼을 수도 있다^^


이렇게 궁금증과 흥미를 유발하니 답을 빨리 알고 싶다! 바로 다음 장 2쪽에 거쳐 헷갈리는 용어를 짝으로 비교하였다.

비교하면서 본격 학습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초중등에서 꼭 알아야 할 역사 용어 150개를 순차적이면서 비슷하고, 헷갈리는 것을 선별하여 짝으로 묶었기에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용어에 대해 풀어놓은 내용을 읽어보면 쉬운 말로 풀어났기에 초등학생이 읽어도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용어 바로 아래의 한 줄 요약과 용어 옆이나 설명 하단에는 한자 풀이도 나와있어 신경 써서 만든 책이라 여겨진다.

무엇보다 용어 설명의 하단부에 나오는 한 판 그림을 칭찬하고 싶다! 개념이면 개념 풀이답게, 시기나 인물 설명이면 시간이나 인물 특징답게 잘 그려놨고, 참 재미있다! 그림에 더해 사진자료도 적절하게 잘 제시했는데,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그 배치나 구성이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는 게 보기에도 편안하고 참 잘 만들어진 책이다!



용어를 공부했다면 다음 장에 정답 공개와 함께 다시 한번 핵심 정리를 하도록 한다. 그림을 곁들인 해설과 깔끔한 표 정리가 한눈에 들어와 내 머릿속에 이렇게 딱 새겨졌으면 하는 마음이 들 정도다. 표 바로 아래에는 이다지 강사의 부캐 다지쌤의 깨알 팁도 나온다. 원래 작게 쓰인 내용이 더 재미있는 건 나만 해당되는 걸까?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한국사 용어나 세계사 용어 공부가 끝나면 종합 테스트도 하면서 내 실력도 확인해 볼 수 있다.



책을 받아들고 재미있게 잘 읽히는 역사책을 만나 읽는 내내 즐거웠다. 용어 공부 책이라 재미없을 거 같다는 막연한 선입견이 있었는데, 막상 읽어보니 술술~~재미있게 잘 읽힌다. 몇 번 반복해서 읽으면 억지로 외우지 않아도 자연스레 익힐 수도 있을 거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지나친 자신감일까?



이 책을 통해 메가스터디 뭔말 용어 학습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역사 용어를 재미있게 읽어 다른 영역인 과학 용어와 국어 용어도 이렇게 재밌나 궁금해지기도 했다.

역사에 있어 탑을 찍는 수석 강사의 비법 노트를 얻었다는 든든함 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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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50만 부 기념 우리들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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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계시다. 고3 담임 선생님이셨는데, 항상 잔잔한 영어 수업으로 책상과 자주 인사하게 만들었지만, 야간 자율학습 시절 공부가 뒷전인 학생들을 한 번씩 복도 계단으로 불러 공부할 마음이 들도록 인상적인 말씀을 조근조근 해주시던 김희경 선생님.

이 책을 읽는 내내 그 고3 시절의 선생님이 떠올라 그리움과 동시에 치열하지 않았던, 항상 70% 정도의 열의로 대강대강 헤쳐나갔던 나의 고3 시절에 대한 반성도 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청소년들이라면, 어느 때보다 들뜨고 끓어오르는 시기인 12~18세의 나이에 공부에 매진해야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혈기 왕성한 이 시기에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놓고,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혀 공부를 해야 하니 안타깝기도 하다. 하지만 이때 익힌 지식만큼은 중년의 되어서도 잘 떠나지 않고 몸에 배긴 듯 항상 새겨있다. 배움에도 적절한 시기가 있긴 한다 보다.

이 책은 공부를 하려고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거나 혹여 공부에 매진하다가도 지쳐버린 청소년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에세이다.

2015년에 출간되어 벌써 50만 부가 팔렸다고 하니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부에 대한 열망이 가득한지 알 만하다.

이번에 나온 책은 50만 부 기념 에디션으로, 중간중간 훈남 고등학생의 삽화와 작가가 다시 한번 강조하는 이야기인 듯한 Beyond Story가 곁들여지고, 마지막으로 공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힐링 포토카드까지 부록으로 담았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눠지는데, '한 번은 힘주어 해주고 싶은 이야기', '마음을 다지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 '마음을 키우는 순간, 공부는 재미있어진다'가 그것이다. 파트 1에서는 주로 작가가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던 15세 철부지 시절의 이야기가 나온다. 주변에 논밭만 있는 시골 중에서도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저자는 어느 날 머리를 얻어맞은 듯 잉여짓을 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학창 시절을 깨닫게 됩니다. 깨달음 후 서점으로 달려가 5, 6학년 문제집부터 학기별로 사다 공부하기 시작한다. 기초 자체가 없던 영어, 수학을 풀이하면서 최악의 현 수준과 맞닥뜨리며 비참함도 느끼지만 다시 '마음'을 다잡고 결심이 말라버리기 전에 도전한다. 그러면서 마음만 바꾸었을 뿐인데 공부가 점점 재미있어지는 자신도 발견한다.

"공부, 뛰어들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또 해보니까 할 만하더라고요. 추운 겨울날 30층 높이 빌딩에서 철골 작업을 하는 것도 아니고, 뙤약볕 아래 쪼그리고 앉아 손톱 닳아져라 밭 매는 것도 아니니까요. 제가 하는 일이라고는 책상 앞에 앉아 고작 종잇장 만지작거리면서 연필 끄적거리는 게 전부잖아요. <중략>

막연한 마음으로 무작정 버티기만 할 때도 있었고요. 그런데 참는 시기가 조금 지나니까 또 재미있어 좋아할 만한 구석이 금세 찾아지더라고요. 그건 점점 '달라지는 나'였어요. 순간순간을 조금이라도 더 잘 써보려고 고민하는 나, 충실하게 하루하루를 채워가는 나, 좋아지고 있다고 확신이 마음속에서 자리 잡은 나...-65,67쪽"

파트 2는 경쟁의 대상을 어제 보다 더 나은 '나'로 잡고, 넘어서야 할 목표로 점수가 아닌 내 '마음'에 두고 마음을 다지도록 잔잔하지만, 힘 있는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도깨비방망이나 요술램프는 현실에 없고, 공부를 잘하기 전까지는 좀처럼 재미가 없다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공부는 고달프고, 어느 정도까지 참아내야 하는 과정이라는 점도 알려준다. 하지만 이 어찌 공부뿐이랴? 작가는 그토록 즐거운 게임조차도 재미없는 단계를 참고 견뎌야 재미있는 단계로 접어드는데, 알량한 노력으로는 공부가 재미있어질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 볼 때 어려움을 견뎌내면 두 번째로 볼 때는 훨씬 편해진다. 같은 것을 세 번째, 네 번째 볼 때는 더욱 수월해진다. 그리고 다섯 번째 이후로는 이제 공부가 본격적으로 재미있어진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공부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느꼈던 벅찬 감동도 소개한다.

"제가 공부하면서 경험해 본 가장 빛나는 순간은 서울대 법대 합격자 발표 때가 아니었습니다. 가장 빛나는 순간은, 공부 잘된 날 하루를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가방을 싸던 순간이었습니다. 묵직한 확신에 휩싸여 집으로 돌아가던 순간이었습니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잠에 들려고 이부자리에서 몸을 뒤척이던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저도 늘 그러지는 못했습니다. 다 합쳐봐야 100번이 좀 못 됐을 겁니다. 그렇대고 저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날들이 제가 살면서 경험해 본 모든 순간 중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고요. -147쪽 "

아, 인생을 살며 이런 뿌듯한 순간들이 모여 나를 반짝이게 하고, 힘든 순간에 일으켜 세워주며, 나 자신에 대한 신뢰가 쌓여지겠구나!

공부를 함으로써, 더 나은 학교, 기회, 직장도 부수적으로 따라올 수도 있겠지만, 공부하며 느낀 벅찬 감동의 순간들로 나에 대한 긍정, 자신감, 지지가 쌓여가는 거였구나! 이러한 경험 자체가 참으로 귀하고 값지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다.

파트 3에서는 다시 한번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부에 앞서 마음을 다잡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다른 사람과 말고 자신의 과거와 경쟁하며', '나의 최대치'와 '나의 한계'와 싸우도록 한다. 또한 공부가 되도록 구체적인 습관까지 말해준다. 이를테면, 수직으로 꼿꼿이 앉기, 한 번에 한 가지 일에만 몰입하기 등등.

그리고 여러 분야에서 이른바 고수가 된 이들의 예화도 소개한다. 마이클 조든, 판소리 명창 박동진, 초밥 장인 오노 지로, 엑소 카이 등등의 이야기도 나온다.

책을 덮고 나면 단박에 공부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든다. 이 책을 강남 엄마들은 5권씩 사서 손 닿는 곳 곳곳에 두었다던데, 빈말이 아니다.

공부가 하고 싶은 사람, 공부가 하기 싫은 사람, 왜 공부하는지 모르는 사람 모두에게 피가 되고 살이 될 영양가 풍부한 힐링 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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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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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 곳곳의 재난 상황. 벌게진 지구 열대화 사진. 길고 긴 전쟁. 치솟는 곡물가격. 점점 사라져가는 꿀벌들. 요즘 많이 접하는 뉴스 기사들이다. 이들 간에는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을 것도 같은데,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라 어느덧 기사에 무뎌진 나를 본다. 어쩌면 애써 무시하고 오늘 하루만 무사히 버티자 라는 심산인지도 모르겠다.


<꿀벌의 예언>이 우리 집에 도착한 날도 비가 억수같이 퍼부어 '극한호우' 경보가 내려졌다. 비를 뚫고 온 책 1, 2권을 나란히 맞춰 보니 표지 그림이 재미나다. 오동통한 꿀벌이 지구를 덮고 있고, 그 옆에는 다윗의 별과 십자가, 해와 달 문양이 그려져 있었다. 워낙 이야기꾼인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품의 표지라 어떤 의미가 숨겨져있지 않을까 여기며, 책 속으로 금세 빠져들었다.


이야기는 소설의 주인공인 르네 톨레다노가 미래를 볼 수 최면요법으로 30년 뒤의 자신과 만나며 시작된다. 미래의 르네인 르네63은 암울한 미래에 대해 알려준다.

"인구는 150억 명 그대로인데 제3차 세계 대전이 벌어졌다네!"

"꿀벌의 실종이 이 모든 것의 발단이네."

"인간이 소비하는 식물의 80퍼센트가 꽃 식물이네. 그리고 이 꽃 식물의 80퍼센트가량의 수분을 담당하는 곤충이 바로 꿀벌이야. 그동안 꿀벌은 서서히 사라지는데 인구는 무서운 속도로 늘어났던 거야."

그리고 이 3차 세계 대전을 중단시킬 방법도 알려주는데 책 제목만 겨우 기억해 낸다. 바로 '꿀벌의 예언'.

최면 요법으로 미래나 과거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주인공 르네


 악연 베스파 로스푸코가 본 미래


꿀벌의 날갯짓이 사라진 이 지구의 종말을 막으려면 이 예언서를 찾아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이번에는 과거로 최면 여행을 떠나게 된다. 바로 중세의 십자군 기사와 만나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찾고자 했던 예언서는, 현재와 미래의 르네의 영감으로 중세의 기사 살뱅 드 비엔에 의해 쓰이게 된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예언서는 그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에게 빼앗기고, 살뱅도 죽게 되어 그 행방이 묘연해진다. 시공간을 달리하여 에브라르로 환생한 르네의 또다른 전생은 애석하게도 현재의 르네를 악마라 거부하는데 과연 현재의 르네는 꿀벌의 예언서를 읽을 수 있게 될까? 그리고 미리 보았던 암울한 미래를 바꿀 수 있게 될는지.


예언서의 마지막 장에 쓰인 것은????


이 소설은 현재의 르네가 <꿀벌의 예언서>의 행방을 찾아 떠나는 현재와 이 예언서가 탄생하는 중세, 그리고 유대인의 역사 이렇게 세 줄기로 구성되어 흘러간다.

책을 읽는 내내 예언서와 이와 얽힌 인연들의 전생과 환생을 넘나들며, 예언서를 지키고, 빼앗기고, 다시 찾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박진감 넘치는 미스터리 모험극을 한 편 본 느낌마저 든다.

또한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에 못지 않은 어쩌면 더 소설 같기도 한 유대인들의 고달픈 역사를 읽다보니 현재 중동의 상황에 대해 관심이 가기도 했다.

고달픈 유대인의 역사도 알게 된다


과연 이번에도 책을 내기 전까지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한결같은 노력을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수많은 자료를 조사하고, 고증을 거치고, 완성작이 나오기까지 여러 버전으로 책을 썼을 성실한 작가의 노력 덕으로 지적이면서도 판타스틱 한 호사를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책 곳곳에는 '인류는 3보 전진 2보 후퇴, 또다시 3보 전진을 통해 나아간다.'라는 예언의 한 구절이 나온다. 이 예언은 내게 지난 세월과 이어져 '현재'라는 지점을 통과하는 지금 이 순간, 그동안 인류가 저지른 실수와 후퇴를 만회할 마지막 기회가 이제 얼마 안 남았음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더 늦기 전에 얼마 남지 않은 꿀벌과 지구의 유산을 더 이상 파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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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카큐 General - 인공지능이 선정한 우선순위 영단어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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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학창 시절 영어공부는 문법과 독해에 중점을 두었던 거 같다. 소위 말하는 실용 영어보다는 입시 영어 위주의 학습을 해야 했던 시절이었기에 더욱 시험을 염두에 둔 영어 공부였다. 그러다가 팝송을 좋아하여 팝으로 익히는 영어에 빠진 적도 있었다. 노래 가사를 외우고 이를 단어만 바꿔 가사의 문장을 응용하니 영어가 무척 빠르게 늘었던 기억이 난다. 이제 와 생각해 보면, 뭐가 되었든 많이, 의도적으로 시간과 집중하려는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게 언어인 거 같다.

의도적인 노력에는, 원서 읽기나 영어 대화 상황도 중요하고, 이에 못지않게 어휘 암기도 중요한 거 같다.

영어를 정복(?)하지 못한 쓰라린 경험에 아이만큼은 자연스러운 언어 노출에 좀 더 신경을 써서 교육했다. 요즘은 아이가 또래에 비해 어휘력이 좀 괜찮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듣는다. 평소 원서 읽기도 꾸준히 하지만 어릴 때부터 어휘를 재밌게 설명해 주는 WorldCom Edu의 무료 학습 동영상과 학습지, 지금도 하는 단어 학습지의 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던 거 같다.

-아이의 어휘 공부-


어휘가 늘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정보가 는다.

원서를 읽을 때 얼추 감으로 유추하던 단어에서 좀 더 노력하여 어휘를 의식적으로 익히니 픽션 글은 물론 논픽션 글도 부담 없이 접하려는 모습을 지켜봤다.

언제 이런 어휘들까지 알고 있나 싶을 만큼 많은 어휘를 아니, 배경지식도 늘어 TED-ED나 NBC Kids 뉴스, CNN10 등의 시사 교양 영어를 접하는 데 내용을 잘 이해한다.

물론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히는 것이 가장 좋지만, 영어권 국가가 아닌 이상 의도적이고 반복적인 어휘 학습은 필수라고 여겨진다. 자연스러운 독서나 대화 환경과 단어 암기가 함께 가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단어 책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신박한 어린이책이나 어학책을 잘 만드는 올드 스테어즈에서 영단어 책이 나왔다 하여 관심이 갔다. 요즘 흐름에 맞게 인공지능이 선정한 단어를 소개했다고 한다. 인공지능이 선정한 우선순위 영단어라고 하니, 인터넷상에 많이 노출되는 빈도수가 높게 자주 쓰이는 단어들이지 않을까?



-책 표지-

이 책이 표방하는 것에는 단어 암기를 두 가지 조건 하에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빌리자면,

"단어를 암기하는 데에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하나는 궁금증이다. 첫째 단어를 암기하기 전에 그 단어에 대해 궁금함을 느껴야 단어가 오랫동안 머리에 머무른다. 단어를 암기하기 전에 궁금증을 가져보자. 원문을 읽는 방법도 있고, 또 이 책과 같이 퀴즈를 풀어보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둘째, 구체성이다. (단어가 그냥 주어지면 안 되고) 구체적으로 실감 나게 배경이 제시되어야 맥락과 함께 단어가 기억난다."


-책 소개-


이렇듯 단어는 구체적인 맥락과 함께 등장할 때 더 잘 이해되고 기억날 것이다.

이 책의 단어 제시 방식이 퀴즈처럼 의미를 맞춰보도록 궁금함을 느끼게 한 후 그 뜻을 바로 알려준다. 그리고 예문을 통해 단어를 활용하면서 맥락과 함께 외워보도록 한다.

책의 왼쪽 페이지에는 단어와 그 아래 작은 글씨로 발음을 나타내고 있다. 약하게 발음해야 하는 부분을 한글로 표현했는데 단출한데도 따라 읽고 싶게끔 했다.^^

그리고 단어마다 각각 다른 스토리를 갖고 있어 한 단어로 기억되기에 좋다. 바로 의미를 제시하기보다 먼저 한글 문장 안에 쓰인 영단어를 보며 그 뜻을 궁금하도록 제시한다. 우리 뇌를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왼편 페이지-

궁금해하던 그 단어를 오른쪽 페이지로 시선을 옮기면 바로 그 뜻을 파악할 수 있다.

그렇게 알게 된 단어는 예문이 더 제시된다.

-오른편 페이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어느 정도 단어를 파악한 이들에게 적합한 단어와 양인 거 같다. 그리고 예문은 필요한 구문만 간단히 제시되어,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안 잊기 위해 활용하면 좋은 책인 듯하다. 단어는 쓰지 않으면 어느 순간 가물가물해진다. 그럴 때 빠르게 반복적으로 익히면서 잊었던 단어를 떠올리기에 좋은 책 같다.

이런 제시 방식으로 1만 개의 단어를 시리즈로 준비했고, 이 책은 앞으로 나올 책 중에서 3,000단어를 다루고 있다. 이를 8주 안에 익혀 보자고 한다!

-1일에 익힐 단어가 대략 이 정도이다. 주5일에 약 70단어 이상-


점점 희미해져 가는 내 머릿속 영어 단어 창고를 밝혀줄 보카 큐 General을 다양한 연령대의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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