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사춘기가 두려운 엄마들에게 - 엄마는 잘 모르는 사춘기 아들의 몸 마음 변화와 학교생활, 공부까지
이진혁 지음 / 카시오페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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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힘들게 사춘기를 보냈던 터라 부모의 겪어온 시절도 닮을까 걱정이 한가득이다. 게다가 나와 성별이 다른 아들이니. 폭풍전야처럼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싶다. 물론 나의 마음 준비겠지만 아들의 사춘기가 두렵기에.

21년 차 초등 교사이면서 사춘기 아들 형제를 키우는 '아들 육아 전문가'인 이진혁 작가는 <아들의 사춘기가 두려운 엄마들에게>라는 책을 고맙게도 딱 맞춰 만들었다! 아들이 사춘기라고 하니 나보다 한 보 살짝 먼저 나가고 있어 아들 키우는 나에게 이런 귀한 책을 읽게 해주어 정말 다행이라 여기며 책을 쭉 훑어보았다.


우선 저자의 이력이 다채롭다. 사춘기 아들의 아빠이자 교사로서, 그간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초등 집 공부의 힘>을 썼고, 부모 및 교사 대상 강연과 연수도 한다. 그리고 학교에서도 맡은 업무도 그렇게 힘들다는 요즘 고학년 학생 담당과 학교 폭력 업무를 수년간 해왔다. 직접 '아들의 사춘기'라는 비를 몸소 맞고, 다양한 사춘기의 양상을 보일 학생들과 학교 폭력 관련 사안이라는 소나기도 맞아가며 쓴 책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으며, 이 책은 마지막 3장의 내용이 60% 이상 차지한다.


1장에서는 사춘기 남자아이들이 겪는 일반적인 모습을 이야기한다.

청춘의 꽃인 여드름 관리부터 리모델링할 수밖에 없는 아들의 뇌 공사를 상세하게 설명한다. 특히 이 시기 아들의 뇌는 수초화가 한창 시작되는 시점이다. 이때 아들의 뇌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동안, 충동을 조절하고 계획을 세우는 전두엽과 다른 뇌 부위가 느슨하게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담당하는 전두엽과의 거의 차단에 가까운 느슨함으로 인해 아들은 계획성과 준비성에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또한 충동조절이 안되니 짜증도 심해지고, 감정 기복도 심해 실랑이를 겪게 되는 일이 잦을 것이라고 한다. 안타깝지만 사춘기를 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하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어야겠다. 아들의 변화와 함께 부모가 알아두면 좋을 훈육 방침이나 정보를 <한 걸음 더>코너를 두어 설명해 주니 큰 도움이 된다. 숙지해서 아들과의 실랑이와 '간 보기'에 대한 현명한 원칙 세우기, 사춘기 때 수치심을 주지 않는 혼내기와 잔소리하기 등을 배워두어야겠다.

2장에서는 사춘기를 관통하는 아들에 대하는 부모의 큰 원칙이 담겨있다. 사춘기 아들과 지내다 보면, 부모도 사람인지라 감정이 종종 앞설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럴 때 원칙은 우리를 다시 '이성의 친구'로 만들어준다고 저자는 말한다. 머릿속에 잘 정리된 원칙은 의식적으로 그 상황을 대처하도록 돕는다고 하니, 이 책에서 들고 있는 5가지 원칙을 잘 새겨두어야겠다. 아... 벌써 득도할 거 같은 느낌은 왜인지...

원칙 1. 아들만의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지켜준다.(화장실에 오래 머무는 건 정상적인 모습입니다~~다만, 한 번씩 화장실 선반 깊숙한 곳이나 환풍기 구멍, 화장실 천장 등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있나 수색하는 건 잊지 마세요. ^^;;)

원칙 2. 부모 자신을 먼저 돌보고 나서 아들을 상대한다.(아들 외에도 우리 멘탈을 흔드는 게 많죠? 대출금.... 다른 가족원들의 문제... 이웃집 또는 직장 멤버들 간의 갈등... 등등 우리가 먼저 흔들리지 맙시다!)

원칙 3. 부모가 말 그릇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새기고 또 새길 대목이 많아요!!!)

원칙 4. 아들의 경계를 존중한다. (아들과 부모 사이,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나와 타인 사이 등등 선 넘지 맙시다!!)

원칙 5. 엄마와 아빠의 역할을 고민하고 실행한다.(아빠, 엄마의 역할이 다르고, 한부모 가정의 경우도 고려해 보자!)

3장부터 본격적으로 5파트로 나눠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아무래도 사춘기라는 특수한 발달 단계와 더불어 학업의 문제, 게임과 스마트폰 등의 전례 없는 디지털 기기의 노출, 더욱더 민감해지는 이성 문제, 학교 폭력 문제 등이 발생하기에 그럴 것이다. 읽는 내내 머릿속 경고등이 여러 번 울렸다. 물론 나의 생각과 양육방식에 대한 경고음이었다. 순서대로 쭉 읽어나갔지만, 재독할 때는 반 보 앞서서 요즘 문제가 발생할 만한 사안에 대비하여 중간중간 찾아가며 읽은 데에 큰 조언을 받을 거 같다. 안 그래도 요즘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초3학년인 아들과 약간의 실랑이를 하였는데, 262~264쪽에 나와있는 스마트폰 사용 원칙을 읽으니 내 머릿속이 정리되는 거 같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기에 앞서 읽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이제라도 접하게 되어 감사하다. 스마트폰 사용 동의서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아들과 이야기를 미리 나눠봐야겠다.



나름 훈육 원칙이 내 머릿속에 있다고 여겼었는데, 막상 그 문제 상황에 닥쳤을 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매뉴얼이 없던 내게 부지런한 육아 선배가 시행착오 끝에 필요한 매뉴얼만 정리해서 딱 안겨준 느낌이다. 

이러니 막연하지만 표현 못 했던 내 생각도 간결히 정리되고, 아이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갈 수 있는 부모와 쪼금은 가까워진 거 같다. 사춘기 아들에 대해 상황별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고민하게 해주고, 원칙도 정리해 주니 두고두고 볼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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