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예전에 구입했던 로봇시리즈하고 파운데이션 시리즈중에 한권이다. 출판일을 보니 벌써 십 몇년이 지난 책들이다. 이제는 새로운 판본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파운데이션(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완전판은 구입하고 싶기는 하다.


 1. 1권은 부제가 『강철도시』로 번역이 되어 있어서 말들이 조금 있었던 듯한데 다 읽고 보니 나름 나쁘지 않은 제목 번역인 것 같다. 분위기는 블레이드러너를 글로 읽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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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글쓰기, 시나리오등에 관심이 있을때 구입을 고려했던 책이어서 제목이 기억난다. 책 제목 자체가 뭔가 기획적인 느낌이 나서 그때는 그냥 넘어갔는데 이번에 구입하고 서문을 읽어보니 책 제목과 달리 상당히 오래된 책이라서 조금 놀랐다. 1939년 문예지 『문장의 창간호에서 연재를 시작했고, 이듬해 1940년 책으로 발간했다. 다만, 저자가 월북작가로 이후 다시 재판된건 1988년 이라고 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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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놀라운 작화의 단편과 함께 알려지기 시작했을 무렵부터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상이었지만 정작 그 짧은 단편들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뭔가 재미가 없을거라는 생각에서 였을까. 어느새 자극적이고 직접적인 재미만을 주는 영상들에 익숙해져 있던걸까. 책으로도 나왔길래 구입했다.

 

 1. 출퇴근 시간에 틈틈이 읽다보니 어느새 에필로그 부분만 남겨놓고 있다. 사실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에서 구입했던거라 소설은 그냥 평범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몇가지 면에서 인상적이었다.

 소설은 애니메이션 기준으로 남여 주인공과 어떤 의미로든 그 주변 인물 몇 명의 시점으로 진행되는데 우선 등장 인물의 섬세한 내면 묘사가 뜻밖이었다. 작가 후기를 보면 소설은 애니메이션이 발표되고 이후에 집필되었고 40여분의 애니메이션에 비해 두시간이 넘는 분량이라 쓰는게 어려웠다고 하는데 어려웠다는 것이 잘 못쓴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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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유시민님의 추천이던가. 어부사가 마음에 들어서 구입.

漁父辭(어부사) - 屈原(굴원)


屈原旣放 遊於江潭 行吟澤畔 顔色憔悴 形容枯槁.

굴원이 쫓겨나 강호에서 노닐며 못가에서 시를 읊조리고 다니는데 안색이 초췌하고 모습은 야위어 보였다.


漁父見而問之曰 ; 子非三閭大夫與? 何故至於斯?

어부가 그를 보고 물었다. “선생은 삼려대부가 아니십니까? 무슨 까닭으로 이 지경에 이르셨습니까?”


屈原曰 ; 擧世皆濁 我獨淸 衆人皆醉 我獨醒 是以見放.

굴원이 말했다. “온 세상이 혼탁한데 나 혼자 깨끗하고 모든 사람이 다 취해있는데 나만이 깨어 있으니 이런 까닭에 쫓겨나게 되었소”


漁父曰 ; 聖人不凝滯於物 而能與世推移.

어부가 말했다. “성인은 세상 사물에 얽매이지 않고 세상을 따라 변하여 갈수 있어야 합니다.


世人皆濁 何不淈其泥而揚其波 衆人皆醉 何不餔其糟而歠其醨

세상 사람이 모두 탁하면 왜 진흙탕을 휘저어 흙탕물을 일으키지 않으시고, 뭇 사람들이 모두 취해 있다면 어째서 술지게미를 먹고 박주를 마시지 않으시고,


何故深思高擧 自令放爲?

어찌하여 깊이 생각하고 고결하게 처신하여 스스로 쫓겨남을 당하게 하십니까?”


屈原曰 ; 吾聞之 新沐者必彈冠 新浴者必振衣.

굴원이 말했다. “내가 듣건대 새로 머리를 감은 사람은 반드시 관을 털어서 쓰고, 새로 목욕한 사람은 반드시 옷을 털어서 입는다고 하였소.


安能以身之察察 受物之汶汶者乎?

어찌 깨끗한 몸으로 더러운 것을 받을 수 있겠소?


寧赴湘流 葬於江魚之腹中 安能以晧晧之白 而蒙世俗之塵埃乎?

차라리 상강(湘江)에 가서 물기기 뱃속에 장사 지낼지언정 어찌 희고 깨끗한 몸으로 세속의 먼지를 뒤집어쓸 수 있겠소?


漁父莞爾而笑 鼓枻而去 乃歌曰 ;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어부가 빙그레 웃고는 뱃전을 두드리며 떠나가며 노래했다.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끈을 씻으면 되고,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遂去不復與言.

창랑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는 것을!” 그리고는 떠나가서 다시는 함께 이야기하지 않았다.

 

 1. 이 책은 보통 시집 두권보다는 얇은 정도로 굴원이 남후에게 모함받고 겪는 하루 동안의 일들을 담고 있다. 유명한 어부사는 본문에는 없는데 굴원의 어부사는 굴원과 어부의 이야기를 후대 사람이 지었다고도하고 굴원이 스스로 썼다고도 한다.

 

 굴원과 어부 누구의 삶이 더 나은 삶일까? 쉽게 답하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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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몇 년전에 천병희 교수님의 책이 갑자기 양장본으로 번역이 되어 나오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같이 구입했던 책들 중에서 가장 얇은 책이다. 이 책도 빛이 바래기 시작했다.(한국 책들은 이상하게 몇 년정도 가지고 있으면 책이 변색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더이상 방치하면 안될 것 같아서 집에서 틈틈히 읽고 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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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20 1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상록》은 생각날 때마다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일단 분량이 얇아서 책장에 오랫동안 두고 싶은 책입니다. ^^

2016-10-20 2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에는 잠언집인가보다 했는데, 좀 읽다보니 거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더라구요. 시대를 생각하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