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우디 앨런이 왜 그렇게까지 여자들을 화나게 하는지알고 싶다고 말한다. 결국 위대한 예술 작품이란 우리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니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든 말든 자유가 아닌가. 그런데 내가 <맨해튼>을 보고 약간 짜증이 났다고 하면 남자들은 말한다. "그 감정 말고요. 그건 틀린 감정이에요." 그는 권위를 갖고이야기한다. <맨해튼>은 천재적인 걸작이 맞습니다. 하지만 누가 그렇게 말할 수 있나? 권위가 말하길, 작품은 작가의 삶에 의해 훼손되지 않은 채 순수하게 남아 있어야 한다고 한다. 권위가 말하길, 자서전은 오류라고 한다. 권위는 작품이란 이상적인 상태(역사를 초월한곳, 고산, 설원, 순수) 위에 존재한다고 믿는다. 권위는 창작자의 이력과 과거사를 알면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는 감정을 무시하라말한다. 권위는 그런 것들에 코웃음을 친다. 권위는 자서전과 역사와상관없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권위는 남성 제작자의편을 든다. 관객이 아니다. - P58

다른 사람을 비난하려는 충동은 사실 정치적 충동이다. 앞서 나는 ‘우리‘라는 단어에 대해 이야기했다. ‘우리‘는 책임에서 벗어나는탈출구가 될 수도 있다. 확성기가 될 수도 있다. 편 가르기가 될 수도있다. 우리 대 그들. 도덕적인 사람들 대 비도덕적인 사람들. 어떤 사람을 더 잘못되고 그릇된 사람으로 만들면서 어쩌면 우리를 더 옳은사람, 괜찮은 사람, 도덕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있는 건 아닐까.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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