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S님을 만났다. 마침내! 나를 보고 개구쟁이처럼 활짝 웃어주는데 그녀에게서 아우라가 느껴졌다. S님이 요가를 다녀와서였을까? 지금은 그게 ‘인연의 기운이었구나‘ 싶다. 우리는 바로 근처 맛집에서 낮술을 마셨다. 대화에 집중하느라 안주로 시킨 버섯 두부전골이 자꾸만 식더라. S님, 저 그때 배고팠던 것도 잊었어요!
2차는 와인을 마셨다. 메뉴가 다 영어라 어지럽던 나는 우리 테이블 담당이었던 캐나다인 직원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다. 좀 더 완성된 문장을 썼어야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아쉽다. 그래도 추천받은 덕분에 훌륭한 고구마튀김을 맛볼 수 있었고 흥겨웠던 우리는 술을 더 시켰다. 또 가자요. 그 집. 영어 공부도 할 겸!
거짓됨에 비해,
진실과 영혼은 너무 가볍구나
모시옷처럼
등 뒤에 돋는 날개처럼
-진은영, 나는 오래된 거리처럼 너를 사랑하고
두통은 사라지고 뻐근했던 어깨도 개운해 졌다. 혼란하던 마음엔 명료함만이 남았다. 나는 맑은 눈으로 다시 삶을 바라본다. 나를 짓누르던 모든 일들이 생각만큼 거대하고 괴로운 일은 아니었다. 에너지를 느끼고 춤을 추고 회전을 하는 것은 나만의 의식이다. 몸과 마음에 막힌 것들이 쌓여 나의 몸과 마음을 해치고 남을 해치는 살기가 되기 전에 나는 이 의식을 통해 그들을 풀어준다. 어쩌면 이게 살풀이 아닐까? - 박나은, 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
나 집에와서 독일어 학원 검색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