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영원히 빛 속에산다면, 모든 것이 밝고 행복한 곳에서, 걱정도 불편함도 없이 그렇게 산다면 우리는 어둠도 미묘함도 결여된 채 재미없고 밋밋한 존재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오로지 긍정적인 느낌만을 추구한다면 세상을 대단히 단편적으로만 바라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현실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지도, 살면서 닥쳐올 고통과 괴로움에적절히 대비하지도 못할 것이다. 내면의 어둠을 부정하는 것은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다. 비극과 재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고, 삶의 어느 지점에 이르면 어떤 마음을 먹든 간에 어둠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좋은 일이 꼭 좋은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나쁜 일이 꼭 나쁜 사람에게만 일어나는 것도 아니며,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생각을 했다고 해서 그런 일들이 진짜로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살다 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고통은 고통이고 감정은 감정이다. 정서적 건강을 위해서 감정의 모든 스펙트럼을 온전히 경험하고 체화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 P6

미지의 것을 위해 문을 열어 놓아라,
어둠으로 향하는 문을.
가장 중요한 것들은 바로
그 문에서 나온다.
ㅡ리베카 솔닛, 「길 잃기 안내서 A Field Guide To Getting Lost」 - P7

이들 작품 대다수가 매혹적이며, 상당히 아름다우면서도 불편하고, 충격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나의 의도는 단지 공포를 위한 공포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전개될내용에 대한 일종의 경고이다. 이들 작품이 다루는 주제와 모티프 전반은 괴로움과 불편함을 불러일으킬지도 모르지만, 미리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숙독하기 바란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어둠을 부정하면 결국 그 어둠을 두려워하게 된다. 그러니 부정하는 대신 어둠과 연결점을 만들고 거기서 찾을 수 있는 모든 경이로움과 영감을 한껏 즐겨보자. - P9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세상에는너무나 많은 사람이 있고, 그렇다면 분명나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처럼기이하다고, 결함이 있다고 느끼는....
- 프리다 칼로 - P12

대단히 창의적인 사람과 같이 있어 보면 그들이 우리와 완전히 다른 세상에, 전혀 다른 차원의 현실에 사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 몽상가들은 삶의 관찰자이자 탐험가이며, 커다란 질문들을 던지고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하여 뭔가를 파악한다.
그들은 들끓는 정신과 마음에 철저하게 집중하고 그것을 깊게 느끼고 있어 조증과 울증, 열광과 존재론적 절망에 곧 빠져들 것만같다. 그들은 열정과 근심과 광기의 현현이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오랜 시간 고통을 겪은 창의적인 천재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불타는 욕구를 예술로 승화해 왔다. 그런 이들이 너무나 많았기에 위대한 예술은 이제 거의 고통과 동의어가 되어버렸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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