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소설 『하늘의 푸름Le Bleu du Ciel의 서문에서 조르주바타유는 실험을 목적으로 집필된 책과 간절한 욕구에 의해집필된 책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바타유는 말한다. 문학은 본질적으로 교란을 일으키는 힘이며 〈공포와 전율 속에서 마주친 현존으로서 인생의 진실과 엄청난 가능성을 우리에게 계시할 수 있다. 그러니까 문학은 연속되는 하나의 흐름이 아니라일련의 일탈 행위라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우리가 소중하게여기게 될 책은 통상 집필 당시의 문학 사상에 역행하는 책이라는 것이다.  - P34

대부분의 아방가르드 작품들은 살아남지 못한다. 그 작품들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파괴하려 했던 규범의 죄수가 되어 버린다. 예를 들어 당대에는 엄청난 소동을 일으켰던 미래주의 시들은 학자나 역사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읽지 않는다. 

반면에 당대 문단에서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했던 카프카 같은 작가들은 서서히 중요한 작가로 인식된다. 우리의 문학적 감각을 되살려 주고 문학의 본령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갖게끔 하는 작품은 곧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 놓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은 처음엔 난데없이 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생소한 느낌을 준다. 문학적 규약에서 멀리 벗어나 있기 때문에 그 작품을 위해 새로운 자리를마련해 주는 수밖에 없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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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8 16: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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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8 17: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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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9 1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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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9 13: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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