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근대적 의미의 가족은 자본주의와 긴밀한 관계를맺고 있고요. 부권제 역시도 부계 상속을 통해 유지된다는 점에서 사적 소유의 재산권과 떼려야 뗄 수 없어요. - P275
사실상 아동기란 단계는 인류 발달사에서 출현한 지 얼마 안 되었고, 아동기와 더불어 사춘기가생겨났다는 거죠. 아동기와 사춘기, 그러니까 인생의 단계들이생겨나요. 지금 우리는 이런 단계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생각이 위험하다고 봐요. 질 들뢰즈 같은 사람은 선분성에 대해서 비판하죠. 선분성이 뭐냐면 사람의 삶에 시간대를 나누는 건데, 이때는 뭘 해야 되고, 이때는 뭘 해야 되고, 이때는 뭘 해야 된다는 거요.
청소년일 때는 대학에 가야 된다고하고, 대학을 나오면 직업을 얻으라고 하고, 직업을 얻으면 결혼하라고 하죠. 결혼한 다음에는 애를 낳으라고 하잖아요.
애를 낳으면 좋은 학교 보내라고 하고, 좋은 학교 보내면 걔 직장 잡으라고 하고, 인간의 인생을 보편적인 어떤 틀거리에 맞춰서 계속 재생산해내잖아요. ⭐⭐⭐ - P287
이 아동기의 숭배를지탱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여성들의 양육과 모성애라는 신화인 것이죠. 그리고 아동의 순수함과 모성애의 지극함은 결합되어 가부장제를 지탱합니다. - P290
계급으로서 성sex이 없어진다는 건, 간단히 말하자면 성 구분이 없어진다는 거죠. 성 구분이라는 게 계급이고, 그게 불평등 구조를 만든다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파이어스톤을 따르면 성 계급이 사라진다는 건 성 구분이 없어진다는 거고, 즉 섹스들 혹은 n개의 성이 된다는 거겠죠. 연령이나 인종의 구분도 사라지는 거고요. - P297
그리고 파이어스톤은 학교를 없애자는 이야기까지 해요. 미셸 푸코 같은 사람도 학교라는 공간을 규율과 억압의 공간으로말하죠.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과 학교생활을 지탱하는 규범, 그리고 학교생활이 지향하는 바가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상의 인간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비판하는 거겠죠. 무엇보다 확실히 학교는 훈육의 공간으로서 가부장적 모델을 기초로 삼아요. 정상성에 도달하기 위해 시험을 치르고 기준에 미달하면 탈락시키고요. 특히나 경쟁 모델은 정상성의 추구를 당연한 인간의 욕망인 것처럼 만들죠. 이런 점에서 페미니스트들의 가부장제 비판과 대안은근대성을 비판하고 넘어서려는 사상가들의 의견과 교차합니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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