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자이기도 한데, 《성의 변증법》을 이해하는 데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해요. 마르크스Karl Mart는경제 변천과 발전의 역사를 인류의 역사로 이해하죠. 역사의 시기마다 각 생산양식이 있다고 보고, 생산수단을 가진 자들과 이들에 의해 착취당하고 억압당하는 자들의 대립과 투쟁으로 역사를 그려냅니다. 마르크스의 관심사는 자본주의라는 생산양식인데요. 자본주의에서는 생산수단을 가진 자본가와 그들에게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분석에서 요점은 하나의 상품을 완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노동자들의 노동이라는 거죠. - P241
원래 캐나다인이었던 파이어스톤은 미국으로 옮겨가서 대학에 입학을 했는데, 당시 미국은 민권 운동, 베트남전쟁으로 인한 반전 운동이 거셌던 거죠. 그래서 파이어스톤이 반전 운동을 비롯한 미국의 온갖 사회운동에 참여를 했는데, 그 속에서 뭔가를 발견해요. 바로 여성의 지위가 굉장히 낮다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다같이 시민으로 싸우는 것 같지만 항상 여성은 이등시민인 거예요. 그 안에서 성폭력 문제가 일어나거나. 흑인 인권 운동을 하는데 거기서 흑인이라는 건 항상 흑인 남성이고 흑인 여성은 언제나 이등시민인 거죠. 파이어스톤은 이런 걸확인하면서, 《성의 변증법》을 쓴 거예요. - P240
마르크스는 이 노동자를 하나의 개인이 아니라 생산수단의 유무로 존재 방식이 구별되는 계급class이라는 용어로 설명해요. 자본가 역시 개인이 아닌 자본가 계급으로 바라보고요. 자본주의 사회의 주요한 사회 모순이 바로 이 두 계급 간의 첨예한 적대이고, 다른 사회적 문제는 부차적 모순이라고 설명하죠. 이러한 주요한 모순을 격파하기 위해서 이후에 마르크스는 정치적 혁명론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 P241
특히 마르크스는 노동자와 자본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근본적인 모순이 끝나면 이후에 다른 문제들은 점차 해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자였지만 마르크스주의의 이런 분석이 틀렸다는 거예요.
왜죠? 노동자 투쟁하는 데 가면 그 안에서도 여성 문제는 항상 무시하고, 여성들은 이등시민인 거예요. 같은 동지고 같이 싸운다면서도 여자들은 언제나 밥을 해오고 남자들은 편하게 얻어먹으려고 하는 거있잖아요. 파이어스톤이 이런 걸 보게 되는 거죠. 그다음에 ‘노동자라고 하면 ‘노동자 남성‘이 딱 생각나잖아요.
노동자 여성은 없어요. 인종 문제 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피억압 계급이라는 사람들의 투쟁을 봤더니, 그 안에서도 여성들의 문제는 부차적이었다는 거죠. 즉, 계급 문제 같은 근본 모순이 해결되면 다른 모순들이 다 해결된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거죠.
⭐⭐⭐⭐⭐ - P241
"성적 계급 sex class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뿌리가 깊다. 얼마나 충격적이에요. 여성이라는 게 하나의 계급이라는 거예요. 여성이라고 각성을 하는 순간 내가 하나의 개인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계급이 되는 거죠. 계급이라는 개념이 나왔다는 건, 구조의억압, 구조의 착취를 전제하고 있다는 거예요. 여성이 착취당하고 있는, 억압받고 있는 계급이라는 뜻이죠.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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