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이전 정치 이론가들은 대개 정치가 인간과 동물을 분리하는 활동이며, 전前 세대의 지성과 의지 그리, 과고 의식 있는 행동을 위한 능력에서 나오는 활동이라고 보았다.
이 이론가들에게 정치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가장 고상하게 표현하는 일이었다. 반면에 마키아벨리는 이런 정식화를뒤집는다. 인간은 가엾은 존재로, (허약함, 열정, 자연계에서의 불안정한 위치 등) 자신의 빈곤에서 정치 세계를 건설한다는 것이다.
개인적·집단적 영광에 대한 전망이 어떻든, 마키아벨리는 정치가 인간의 우월성보다는 허약함에서, 그 허약함에 맞춰 나타난다고 주장한다.
- P165

마키아벨리는 권력에 대한 인간의 갈망이 무한하고, 지배에 대한 관심은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통제 욕구는 기정사실이라는 가정에서 정치적 이론화를 시작한다. 그런데 그가 생각하는 인간은 만족을 모를 정도로 자기 욕구를 채우려고부산하게움직이지만, 그 힘과 야심은 다양해서 특정 대상에 대한 것이 아니며 그 자체가 정치적이지도 않다. "

자연이 인간에게 무엇이든갈망하도록 허락했으나 무엇이든 성취할 수는 없게 했다.  홉스도 인간을 그렇게 탐욕스럽고 지치지 않을 만큼 바라는 것이많다고 묘사하지는 않았다. 홉스의 인간에게 끝없는 권력 탐구는 자기 보존에 그 뿌리를 두고 있지만, 마키아벨리의 인간에게야심은 그 자체의 동력 기관이다.  - P167

사실 그(마키아벨리)의 정치적 사유 대부분은 인간의무작위적인 권력 추구를 이탈리아 부흥 기획에 묶어 활용하기위한 수단과 관련되어 있다.
- P168

마키아벨리가남성 인간성의 본질로 본 것 그리고 정치적 삶에 온갖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바로 지배와 정복을 향한 충동이다.
- P171

육체에서 분리된 채 그것을 종속시킨 머리는 자신이 억압하던 것들에게 위협당하고 공포를 느끼게 된다. 머리는 자신의 성취‘를 지속하기 위해 영원히경계를 멈출 수 없는 것이다. 지배는 결코 완벽하지 않고 최종적이지도 않으며, 마키아벨리의 인간 개념에서 핵심에 자리한 권력지향의 무정형 충동은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이런 역학의 결과다.
- P171

 마키아벨리는 인간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 즉 권력을 향한 원초적 충동이 인간의 행동과정치에 대한 이런 설명을 웃음거리로 만든다고 명백히 말한 바있다. 인간에게는 특유의 동물적 본성이 있는데, 거기에서 비롯한 충동과 존재 이유가 야심이다. 야심 때문에 인간은 정글의 생명체가 아닌, 정글 속 생명체가 된다. 즉 다른 어떤 동물보다 더많기도 하고 더 적기도 한 생존 도구를 지닌 생명체, 자신의 존재 수단을 영원히 복잡하게 만들고는 자기 스스로 만든 문제 앞에 경외와 혼란을 느끼며 서 있는 생명체다.
- P176

비르투는 또한 지나치게 기운 넘치고 열정적인 인간을 누그러뜨린다. 비르투의 이런 측면을 보*여 주는 가장 좋은 예를 마키아벨리가 가장 좋아하는 맞수 한니발과 스키피오에게서 볼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로마사 논고,
에서 이 둘을 저마다 성공으로 이끈 바로 그 미덕이 이들에게 멸망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즉 한니발은 다른 이들이 그를 너무 두려워했고, 스키피오는 다른 이들에게 너무 많이 사랑받았다. "두사람 가운데 누구든 군주를 타도할 만큼 거대한 난관을 마주할수 있다. 사람들에게 너무 열렬하게 사랑받은 이는 경멸받는다. 사사람들이 두려워하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이는 (……) 미움받는다." 47 비르투는 이런 극단에서 이 두 사람을 구해 냈다.
- P178

국가의 질병을 초기에 치료하고, 나중에 일어나면 불리할 수도 있는 전쟁을 막기위해 지금 필요 없어도 전쟁을 벌이고, 다른 이들의 눈에 혼란이나 극심한 사회적 부패로 보이는 것에서 기회를 발견하는 행위다.53 이런 점에서 비르투는 야심이 갉아먹는 힘을 절묘하게 활용하고 이상이 품은 권력을 개간하는 행위다.
- P180

비르투에 대한 마키아벨리의 조언과 정식화는 그 방향을 180도 바꾸며 직설적으로 행동하라, 대담해지라, 세계를 장악하고 거기에 네 존재를 내세우라 같은 내용으로 채워진다. 포르투나, 즉 당황스럽거나 적대적인 상황을마주했을 때 충동적으로 대담하게 행동하라. 이때 그 유명한 구절이 반복해서 등장한다. "신중하기보다는 충동적인 편이 낫다. 

포르투나가 젊은 남성들의 친구인 것은, 그들이 덜 신중하면서 더 넘치는 기상으로 훨씬 대담하게 그녀를 굴복시키기 때문이다.

⭐⭐⭐ - P181

마키아벨리의 문체는 경직되었지만 명확하기로 유명하다. 예컨대 어떤 상황은 ‘이것‘ 아니면 ‘저것‘ 이고,
인간은‘ a‘아니면 ‘b‘를 행해야 한다. 페데리코 샤보 Federico Chaboda는 이것 아니면 저것 후 아니면 백이라는 모티브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정치가의 비르투에는 전적으로 긴급하고 단호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수칙이 있는데, (이 모티브)는 그 수칙을 바탕으로 한 사고방식의 완벽한 공식 표현"이다.

정치 행동과 관계의 조건에 담긴 미묘함과 뉘앙스를 마키아벨리만큼 잘 아는 이는 없을 것이다. - P183

비르투는 인간의행동과 의도를 환경과 합치하게 만드는 것, 마키아벨리가 포르투나라고 부른 것과 아무 상관이 없다. 따라서 이는 포르투나와벌이는 다툼을 심화한다. 

포르투나와 비르투는 영구적 전투 상태에 놓이고, 마키아벨리에게 성별 간 전쟁은 정치의 유일무이한패러다임이다.
⭐⭐⭐ - P184

마키아벨리에게 비르투의 두 가지 결정적 표현 중 하나는 질료 materia에 형상forma를 부여하는 행위로 특히 도시국가 설립 시기에 중요하고, 다른 하나는 포르투나를 꺾거나 그보다 앞서 나가는 행위다. 두 행위 모두 극히 젠더화된 구축물이고, 단지 대립만이아니라 여성에 대한 정복까지 수반하는 남자다움을 구축하는 작업과 연관된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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