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저편으로 가는 것, 그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게다가 그녀가 보기에 이 남자에게는 이런 모험의 표시들이 없다.
그것은 뉘앙스의 문제이다. 그렇다면 그는 아주 신속하게 이 집에서나가야 한다. 그가 원치 않는다면? 그러면 그녀가 이 집을 떠날 것이다. 집 밖은 가장 훌륭한 은신처이다. 특히 이 계절에는 온갖 색깔들로 가득하다. 그 역시 정원 안으로 들어선다. 아주 가까이, 그러면 사람들에게는 혼자 있을 권리가 없는가? 어디로 가야 하는가? 어디든갈 수 있는 측량사들 같은 모든 내방객들에게 집과 정원이 개방되어있다면 말이다. 그들을 피할 수 있는 은신처를 어서 빨리 만들어야 한다. 그들의 계산과 시선 · 추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로 숨어야 한다. 그들의 침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로, 그곳은 어디인가?
- P14

그는 대문을 다시 연다. 귀를 기울이고 살핀다. 그러나 그의 역할은오히려 끼어드는 일이다. 그 안으로 걸어가 모든 커플들을 무너뜨리는 것이다. 집들 사람들 감정들 속으로 걸어가서 말이다. 이들을구별하기 위해서, 우연하게 (재)조화시키기 위해서, 그가 지나간 후, 그장소에는 이면이 사라질 것이다. 아마도 뒷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오로지한 면만 갖고, 한 얼굴 한 방향만으로, 오로지 한 면에서, 늘 거울의같은 쪽에서, 이 면은 각자를 자신의 다른 쪽에서 떼어내, 이 다른 쪽은 갑자기 전혀 다른 존재로 나타난다. 낯선 미지의 존재, 적, 불길한존재, 냉혹한 타자로 나타난다.
- P19

여성의 성욕은 늘 남성적 기준들을 출발점으로 삼아 고려되어 왔다. 그리하여 ‘남성‘ 음핵의 능동성 / ‘여성‘ 질의 수동성의 대립, 프로이트 ㅡ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 ㅡ가 성적인 측면에서 ‘정상여성으로의 변화‘ 에서 나타나는 여러 단계들이나 대안들로 이야기하는 이 수동성의 대립은, 남성적 욕구의 실현에 의해 좀 지나치게 요구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거세의 불안감이 (어린 소년에게)존재하지 않는 한, 이때의 음핵은 수음 행위에 적합한 작은 페니스처럼 인정되기 때문이고, 금지된 손이 쾌락을 위한 매개체로 있어야 할 때 질은 남자 성기에 하나의 안식처(logis) 를 제공함으로
그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 P31

프로이트가 고백하고 있는 것처럼, 어린 여자아이의 초기 성생활과 관계 있는 것은 너무나 모호하고 ‘해가 갈수록 너무나 희미해져서‘ 이 문명, 이 역사의 흔적 배후에 있는 아주 오래 된 문명의 유적들, 여성 성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몇 가지 징표를 밝혀 줄 수 있을 유적들을 되찾기 위해서는 땅 속 깊이파헤쳐야만 할 것 같다. 아주 오래 된 이 문명은 아마도 같은 언어활동, 같은 알파벳을 지니지는 않을 것이다. 여자의 욕망은 남자와동일한 언어로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리스 시대 이후 서구를 지배하는 논리에 의해서 다시 감춰졌을 것이다.
- P34

이것은 남근 숭배 사상에서의 모성이다. 이것은 가치 있는 자기생산물을 시기하는 소유욕에 갇혀 있는 모성이다. 생산 능력이 더많다는 평가를 받는 남자와 경쟁하면서 말이다. 능력을 겨루는 이런 경주에서, 여성은 자기 쾌락의 개별성을 상실한다. 사방으로 같혀 있는 그녀는 음순의 미봉합에서 오는 쾌락을 포기한다. 아마도어머니이지만 처녀라는 것, 이것은 신화가 오래 전부터 그녀에게정해 준 역할이다. 그녀가 자신의 동의하에서 성적 무력함으로 축소되는 만큼 그녀에게는 어떤 사회적 힘이 인정된다.
- P40

여성은 항상 다수로 있게 될 것이지만 분산의 상태로 있다. 타자가 이미 그녀 안에 있고, 이 타자가 자기 색정이란 측면에서 그녀에게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이 타자를 가로챈다는, 그녀가 이 타자를 자기 수중에 넣는다는 뜻은 아니다. 독특함, 소유라는 것은 아마도 여성에게는 매우 낯선 것이리라. 적어도성적인 면에서는 그렇다. 그러나 가깝다는 것은 그렇지 않다. 너무나 가까워서 동질성의 구분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그리하여 그것은 소유의 형태를 띤다. 여성은 너무나 가까워서 그것을 가질 수도, 자신이 소유될 수도 없는 누군가로부터 쾌락을 누린다. 그녀는끊임없이 타자와 자기 자신을 교환한다. 서로를 동일시하지 않은채로 말이다. 이것이 현재의 체계에 의문이 된다. 여성의 쾌락은 치유될 수 없이 이 체계의 계산 속에서 궁지에 몰린다. 즉 이 쾌락은타자 안으로 타자를 통한 이동을 끝없이 확대하고 있다.
- P41

무지하다는 말보다는 ‘부정한다‘는 말로 여자아이와 그아이의 질과의 관계에 관해 말해야 할 것이다. 이것은 그녀가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일부러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해 줄 것이다. 어린 여자아이가 질을 ‘거부한다는 것‘ 은 자기 성기에 관한 인식이 그 시기에 성립되지 않았다는 사실, 그리고그녀 역시 그것에 의심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로 입증될 것이다. 성인 남자의 페니스를 유아기의 초라한 질과 비교하는 것, 월경혈,
월경 때 질의 막이 고통스럽게 찢겨지면서 나오는 피는 결국 여자아이로 하여금 질을 갖고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도록, 그리고 이미그 질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부정하도록 만들 수 있었다.
- P66

‘페니스를 갖고 싶은 욕구는 오로지 남성에게만 주어진, 특히 성적으로 이익이 되는 ‘자발성‘ · ‘자유‘·‘힘‘ 등의 권리가 없다는 것에대한, 더욱이 수 세기 동안 그녀가 배제된 정치적·사회적·문화적책임에 거의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여성의 억울함, 질투로 해석될 수 있다. 뒤에 처져 있기만 했던 그녀의 위치는 사랑을 하면서부터‘ 유일하고 절대적 가치의 반열에 오른다.
그리하여 이 ‘욕구‘ 는 실제로 여자가 서구 문화에서 억압받는 다른 이들 —— 아이들과 미친 사람들 같은 ——과 공유하게 될 하위성‘ 징후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생물학적 ‘운명‘ 을, 또 그녀의 성기 조직에 대해 그녀에게 이루어지게 될 ‘부당성‘을 수락하는것은 ‘여성이 남자보다 못한 존재‘라는 주장을 실제로 규명하는요소들을 고려하기를 거부할 것이다. 다른 식으로 말해서, 카렌 호니에 따르면 여성의 신경증은 프로이트에 의한 ‘정상 여성으로의변화‘ 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와 거의 같은 것이 될 터이다. 즉 서구문명이 그녀에게 강요하는, 특히 성 역할의 포기인 것이다."
- P67

프로이트와 그의 많은 제자들에게 있어서 ‘질이라는 여성고유의 기관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의 리비도 구조화는 상당 부분 사춘기 이전에 결정되었을까?‘ 게다가 정치적·경제적·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특성들은 모성성에, 그리고모성적 보살핌과 연결되어 있음에도 말이다. 그러므로 여성에게 부여된 성 역할에 관한, 특히 사람들이 여성에게 제시하는, 혹은 여성에게 빌려 주는 모습들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성 체계에 여성이 개입하는 것을 제재하는 사회적 특수성이 일어나기 전부터, 그리고 여성이 여성 고유의 독특한 쾌락에 접근하기 전부터 말이다. 사람들은 그때부터 여성이 ..…이 없는 빼앗긴 ‘갈망하는 등의 존재로만 나타남을 이해하게 된다. 말하자면 거세된 것으로 말이다.
- P81

프로이트는 사실 어떤 상태를 기술하고 있다. 그는 여성의 성욕도, 게다가 남성의 성욕도 완성하지 않는다. 그는 과학도로서 이해할 뿐이다. 문제는 그가 자신이 다루는 산물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결정되었는가에 의문을 던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는 자기에게 드러나는 여성의 성욕을 규범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들의 병적 상태가 사회적·문화적 상태와 어떤 관계를 맺는가는 묻지 않은 채, 개인사에 따라 여자들의 질병과 증상 · 불만족을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그들이 요구 사항을말하지 못하게 하면서 가장 일반적으로 여자들을 아버지의 지배적인 담화에, 아버지의 법에 굴복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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