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너ㅡ하긴, 꼭 뭔가를 닮아야 좋아하는 건 아니지.
말키나ㅡ그러니까.
라이너ㅡ나를 보면 누구 떠오르는 사람 있어?
말키나ㅡ응, 있어.
라이너ㅡ당신이 그리워하는 사람?
말키나ㅡ죽은 사람, 나는 뭔가를 그리워하거나 하지 않아. 모든것은 한때 존재했다가 사라져. 그리워한다는 것은 사라진 것이 다시 존재하기를 비는 거잖아. 하지만 그건불가능해, 나는 늘 그걸 알았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라이너ㅡ좀 냉담한 것 같지 않아?
말키나ㅡ진실에 온도 따위는 없어. 해가 져.
- P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