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일을 전송하자마자 후회했고 다음날 다시 읽어보고는우울해졌다. 철자가 틀린 것과 오타들은 말할 것도 없고 온통 불합리한 추론과 그릇된 논리로 가득했다. 편지를 쓸 때는 확신이넘쳤지만, 이제 와 다시 읽어보니 유치한 자기방어일 뿐이었다.
다시 쓸까, 사과를 하고 첫번째 메일을 쓸 때는 마리화나 때문에그랬다고 설명할까 싶었지만, 그래봐야 나에 대한 그녀의 확신을 재확인시켜주는 것밖에 되지 않을 터였다.
대신 나는 그 메일을 삭제하고 그녀의 답신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녀에게서 답신 같은 것은 오지 않았다.
- P207

호세는 마이크를 잡고 마이크에 대고 무슨 말인가를 한 다음연단 뒤에 서서 자신이 낭송할 시를 꺼낸다. 나는 후원자들의 표정으로 그들이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이 순간 내게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내게 허락하는 동안 그녀를곁에 안고, 그곳에 린과 함께 서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게 우리둘은 다만 멀리서 지켜본다. 호세의 입술을, 갑작스레 치몰리는그의 이맛살을, 아무도 알지 못하는 언어를 말하여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소통할 수 없는 한 소년을.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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