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와 정치의 사법구조는 당대 권력의 장을 구성한다. 이 권력의 장 바깥에는 어떤 지위도 없으며, 오직 스스로를 정당화하려는 관행을 꼬집는 계보학만이 존재할 뿐이다. 

마르크스의 말대로 이러한 비판의 출발점은역사적 현재(the historical present)이다. 그리고 그 과제는 이렇게구성된 틀 안에서 정체성의 범주에 대한 비판 논점을 명확히 하는것이다. 당대의 사법구조가 생산하고 당연시하고 영원한 것으로만든 정체성에 대한 비판 말이다.
- P92

가끔 여성의 정체성에 결속력을 부여하기 위해 ‘여성‘ 이라는 분명한 통일성을 끌어오기는 하지만 페미니즘 주체에 균열이 시작된것은 섹스와 젠더의 구분 때문이다. 원래 ‘생물학은 운명‘ 이라는공식을 논박할 의도였던 섹스와 젠더 간의 구분은, 섹스가 어떤 불굴의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는 젠더는 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주장에 공헌했다. 


따라서 젠더는 섹스의 인과론적 결과도 아니고 섹스처럼 외형적으로 결정된 것도 아니다.  - P94

젠더화된 주체의 이런 극단적 분열은 일련의 다른 문제도 야기한다. 우선 섹스 / 젠더의 의미가 어떻게 주어졌는지 묻지 않고서주어진 섹스나 주어진 젠더를 지칭할 수 있는가? 그렇다면, 어쨌든 ‘섹스‘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연적인 것인가, 해부학적인 것인가. 염색체인가, 호르몬인가? 페미니즘 비평가는 그런 사실들을 우리에게 확인시키려는 과학 담론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 P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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