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 의 문제는 정치학, 특히 페미니즘 정치학에서 중대한 문제다. 왜냐하면 사법적 주체라는 것은 정치학의 사법적 체계가 굳어지면 필경 보이지 않는 어떤 배타적 관행을 통해 생산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주체의 정치적 구조화는 특정한 합법화의 목표, 배타적 목표를 갖고 진행되는 것이며, 이 정치적 조작(操作)은사법 권력을 자신의 기반으로 삼는 정치적 해석이 있기에 효과적으로 은폐되어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이다. 

사법적 권력은 자신이그저 재현할 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필연적으로 생산한다. 따라서 정치학은 권력의 이중적 기능, 즉 사법적 기능과 생산적 기능에유념해야 한다. 사실상, 법은 ‘법 앞의 주체‘라는 관념을 만들어 내고는 은폐해버린다. 그 담론의 형성을 당연한 근본 전제라고 생각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그것은 법 자체의 규제적 헤게모니를 합법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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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은 복수형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표현하고 재현하려는 사람들의합의를 모은 견고한 기표(signifier)라기보다는 문제의 소지가 많은 용어, 논쟁의 장, 불안의 원인이 되었다.  - P89

만일 어떤 사람이 ‘여성이다‘ 라고 한다면 그것은 분명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따라서 그용어는 완전한 의미가 될 수 없다. 그것은 이미 젠더화된 사람이 젠더의 특정한 고유장치를 초월한 존재이기 때문이 아니라, 젠더는 다른 역사적 맥락 속에서 늘 가변적이고 모순직으로 성립되었기 때문이며, 담론적으로 성립된 정체성의 인종적, 계급적, 민족적, 성적, 지역적 양상들과 부단히 마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젠더‘ 를 정치적, 문화적 접점에서 분리해내기란 불가능하다. 젠더는 늘 바로 그 접점에서 생산되고 유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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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89

재현해야한다는 페미니즘 스스로의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가부장제에 대한어떤 보편적 위상을 세워야 한다는 급박한 요구는 종종 지배구조의 범주적이거나 허구적인 보편성을 손쉬운 지름길로 택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피지배 경험이라는 여성의 공통성을 만들었다.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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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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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4 00: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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