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비참한 게 영혼에는 좋아요."
ㅡ세스 <약해지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인생이야> - P57

결론부터 말하자면, 항간에 떠도는 지옥이란 바로 이 세계를 뜻하는 말이다. 우리는 태어나 죽을 때까지 지옥에서 살아갈 운명에 처해 있다.
ㅡ마루야마 겐지 <인생 따위 엿이나 먹어라> - P71

총 10장으로 이루어진 책이다. 목차는 이렇다.

부모를 버려라, 그래야 어른이다.
가족, 이제 해산하자
국가는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아직도 모르겠나, 직장인은 노예다
신 따위, 개나 줘라
언제까지 멍청하게 앉아만 있을 건가
애절한 사랑 따위, 같잖다.
- P73

말이란 본디 흔한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사는 것은 다른 문제다.  - P75

우리는 모든 연필 촉에 수반되는 불확실성과 불완전성을 받아들이는 법을, 그러면서도 이상적인 형태를 향해 계속 정진해야 한다.
세상일은 어찌될지 모른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각자가 놓인 상황을 인식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생각하고 반성할 필요가 있으며 그러면서도 현 상황을 개선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것이다.
ㅡ 데이비드 리스 《연필 깎기의 정석》 - P77

"문학이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불안하게 하는 것 말입니다."

ㅡ안토니오 타부키 <레퀴엠> - P121

이탈리아의 소설가 안토니오 타부키의 짧은 소설 《레퀴엠>은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시작한다.

나는 생각했다. 그자는 이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고 나서 생각했다. 그를 ‘그자‘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는 위대한 시인, 아마도이십세기의 가장 위대한 시인이다. 그는 오래전에 죽었다. 나는 그를 존경하며, 아니 온전히 복종하며 대해야 한다. 하지만 이내 염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15쪽) - P122

파일럿의 가장 큰 불안은 비행기가 추락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다. 알코올을 많이 하는 사람의 가장 큰 불안은알코올 중독자가 되면 어떡하나 하는 것이다. 그러나 파일럿은 실제로 비행기를 추락시킴으로써, 알코올을 많이 하는 사람은 실제로 알코올 중독자가 됨으로써 그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 (무라카미 류,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권남희 옮김, 창공사, 260쪽) - P126

특별한 존재와 평범한 존재를 판가름하는 기준은 존재 자체의 가치가 아니라 관계다. 남에게는 평범한 존재가 내게는 특별한 존재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그 존재가 나와 맺고 있는 관계 때문이다. 평범한 존재는 나와 관계를 맺음으로써 특별해진다
ㅡ장유승 《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 P135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글을 쓸 때 당신에게 고함을 지르는내면의 편집자일지도 모른다. 그 목소리를 꺼두라. 스스로에게 심술궂게 행동할 자유를 주라.
ㅡ 제임스 스콧 벨 소설쓰기의 모든 것) - P143

당신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글을 쓸 때‘ 당신에게 고함을 지르는 내면의 편집자일지도 모른다. 그 목소리를 꺼두라. 스스로에게심술궂게 행동할 자유를 주라, 일단 쓰고, 나중에 다듬어라. 이것이 창작의 황금률이다. 

ㅡ(제임스 스콧 벨, 
<소설쓰기의 모든 것 Part 05 고쳐쓰기> 34쪽) - P144

내가 담배와 술을, 그래, 술과 담배를 끊는다면, 난 책 한 권쯤 쓸수 있을 거야. 여러 권도 쓸 수 있겠지만 어쩌면 단 한 권이 될 거야. 난 이제 깨달았네, 루카스, 모든 인간은 한 권의 책을 쓰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걸, 그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걸, 독창적인 책이건, 보잘것없는 책이건, 그야 무슨 상관이 있나. 하지만 아무것도 쓰지 않는 사람은 영원히 잊혀질 걸세. 그런 사람은 이 세
상을 흔적도 없이 스쳐지나갈 뿐이네.

ㅡ아고타 크리스토프<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 P148

지금 제겐 정말이지 꼭 한 가지 야심이 있을 뿐입니다. 인간이 되고 싶다는 것이지요. 가능한 한 가장 단순하게 말입니다. 물론 이것도 역시 오만이겠지요. 그러나 저는 지금 너무나 지쳐 있고 너무나 헐벗은 상태라서 이 오만이 제게는 유일한 보호장치인 것 같습니다. 삶에 대하여 아무것도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따지려고 들기 전에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요. 한사코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것보다 그것이 더 낫습니다. 특히 저처럼자신을 별로 잘 알지 못하는 경우는 특히 그렇습니다.

ㅡ1933년, 알베르 카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26쪽) - P166

카뮈는 언제나 스승에게 자신의 작품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그의 의견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카뮈 그르니에 서한집》을 통해 <이방인>, 《시지프 신화》, <칼리굴라 >등의 초기작품을 비롯한 카뮈의 작업에 대한 그르니에의 꼼꼼한 비평 (때로는첨삭)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비평집이 아니고, 전기도,
그렇다고 소설도 아니기에 우리가 각각의 편지에서 느낄 수 있는것은 우선 그들 생활의 냄새입니다 ㅡ2차 세계대전 동안 겪어야했던 식량난(카뮈는 직접 채취한 버섯을 가루로 만들어 그르니에에게 보내기도 합니다),... - P168

며칠 전에 어떤 경관이 제 자동차를 세우더니 제게 무슨 글을 쓰느냐고 묻더군요(제 직업이 운전면허증에 기록되어 있었으니까요). 

전"소설을 씁니다" 하고 간단히 대답했지요. 그랬더니 강조하듯 다시묻는 거예요. "애정소설입니까, 아니면 탐정소설입니까" 라고요.
마치 그 둘 사이에 중간은 없다는 듯이! 그래서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반반이죠, 뭐."

곧 다시 뵙겠습니다. 자주, 아주 자주 선생님을 생각하곤 합니다. 늘 같은 마음으로 말입니다.
선생님과 가족 분들의 건강을 빌며,
ㅡ알베르 카뮈1959년 12월 28일, 
알베르 카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360쪽)

(ㅠㅇㅠ)....이 책 읽음 이 대목읽고 울컥할수 있습니다. 이유는 책 속에ㅠ - P171

좋은 선생도 없고 선생 운도 없는 당신에게

누구에게나 좋은 선생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ㅡ우치다 타츠루 <스승은 있다> - P175

"작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서평을 읽겠지만, 진정으로 글을쓰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서평을 읽을 시간이 없어요."

ㅡ 파리 리뷰 <작가란 무엇인가>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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