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내가 늙은 다윗 왕을 내겠소."

ㅡ카드 게임에서 다윗은 스페이드 킹이다.
- P221

 "날씨가 바뀐것 같군." 

이 말은 나를 기쁨으로 가득 채웠다. 마치 그 말이본래 내포하는 것과는 다른 수많은 배합에서 솟아오른 깊은생명력이 다른 변화를 예고하고, 또 이 변화가 나 자신의 삶에서 일어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듯했기 때문이다.  - P222

내 동료 중에 고대사 강의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가 전날잠을 자려고 수면제 한 알을 먹었는데, 강의 중에 필요한 그리스 인용문을 기억해 내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는군요. 

그 약을추천했던 의사는 당연히 그 약이 기억력에 아무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주장했죠. 그러자 그 역사학자는, 아마도 당신은그리스 인용문을 말할 필요가 없었겠죠. 라고 의사에게 냉소적인 말투로 오만하게 대답했다고 하더군요."
- P237

우리는 최근 삼십 년간의 추억을 모두 회상하지 못한다. 그러나 그 추억들은 우리를 완전히 적시고 있다. 그렇다면 왜 삼십 년에 한정하는 것일까? 왜 우리는 이런 예전의 삶을 탄생너머로까지 연장하지 못하는 것일까? 내 뒤에 있는 추억의 어느 부분 전체를 알지 못하고, 그 추억들이 내 눈에 보이지 않으며, 내게로 그 추억을 소환할 능력이 없다고 해서, 누가 그미지의 덩어리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나의 삶 이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추억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단 말인가?  - P239

샤를뤼스 씨의 사랑이 보여 주는 사랑의 반사회적인 성격때문에 그 편지는 정념의 흐름이 표출하는, 지각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힘의 놀라운 사례였으며, 이런 흐름을 통해 사랑하는 연인은 헤엄치는 사람이 그러하듯 보지도 못하는 사이에물결에 떠밀려 내려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육지를 놓친다

아마도 정상인의 사랑 또한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 욕망이나 후회, 환멸, 계획 따위를 계속 지어내면서 모르는 여인에 관해온통 소설로 엮어낼 때면, 그 사랑은 컴퍼스 두 쪽 사이에 벌어진 간격이 얼마나 큰 것인지 헤아리게 해 준다. 그렇지만 이거리감은 보편적으로 공유되지 않은 정념의 성격과, 샤를뤼스 씨와 에메 사이에 놓인 신분의 차이로 인해 특별히 더 확대되었다.

(사랑의 반사회적 성격ㅋㅋㅋㅋㅋ)
- P253

마차는 성당까지 우리를 데려갈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케톨므를 나오자 마차를 멈추게 했고, 알베르틴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녀가 이 성당이나 다른 기념물, 몇몇 그림에 대해 "당신과 함께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요!" 라고 말하면서 나를 두렵게 했기 때문이다. 

그런 즐거움은 줄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느꼈다. 나는 아름다운 것 앞에 홀로 있을때라야, 아니 혼자 있다고 상상하면서 침묵을 지킬 때라야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나의 도움을 받으면 예술에 대한 감각을 키울수 있다고 믿었지만, 그 감각은 그렇게 전달될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잠시 그녀와 헤어졌다가 오후 끝자락에 찾으러 오겠다고 말하는 편이 더 신중하다고 생각했다.  - P256

"감기가 얼마나 심한지!"
하고 그는 마치 내가 혼자서는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듯이 덧붙였다. "의사가 백일해라고 하는군요."라고 말하며 내게 다시 기침과 침을 뱉기 시작했다. 

"말하느라고 힘 빼지 마세요." 나는 선의의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 그것은 가식이었다. 오히려 백일해에 옮을까 봐 겁이 났는데, 그것이 나의 호흡 곤란 증세에 더해지면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몸이 아파도 실려 나가기를 거부하는 명연주자처럼, 줄곧 자랑스럽게 말을 이으며 침을 튀겼다. "아뇨, 이 정도는 괜찮습니다.( ‘당신에게는 그럴지 모르지만내게는 그렇지 않은데요.‘라고 나는 생각했다.) 

게다가 전 금방 파리로 돌아갑니다. (잘됐군요. 그 전에 내게 병을 옮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파리는," 하고 그는 말을 계속 이었다. "더할 나위 없이 근사한가 봐요. 이곳이나 몬테카를로보다 훨씬 더요.

(엘리베이터 보이ㅋㅋㅋㅋ)
-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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