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고라역에서 내려 걷는다. 시장터인 아고라는 소크라테스가가장 즐겨 출몰한 곳이었다. 아고라는 행상과 좀도둑, 온갖 사람들로 붐비는 냄새 나는 공간이었다. 소크라테스는 그게 좋았다.
아고라는 그의 교실이자 극장이었다.

(그는 지금 그리스에 있다.)

- P74

소크라테스는 "성찰하지 않는 삶은 살아갈 가치가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침울한 10대 시절 나는 처음 그 말을 듣고 한숨을 쉬었다. 삶은 이미 충분히 힘겹다. 그런데 성찰까지 하라고?
성찰하는 삶, 나는 그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우선 성찰하다cxamine라는 단어에는 시험 또는 검사라는 뜻의 단어 exam‘이 들어 있는데, 이 단어를 보면 잊고 있던 시험용 HB 연필과 차가운의사 선생님의 손이 떠오른다. 그러니 성찰은 너무 힘든 일 같아보이지 않나.  - P75

영국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은 "행복하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그러면 곧 행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라는 말로 쾌락의 역설(헤도니즘의 역설Paradoxof Hedonism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을 설명했다. 

행복은 붙잡으려고 애쓸수록 우리의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행복은 부산물이지,
절대 목표가 될 수 없다. 행복은 삶을 잘 살아낼 때 주어지는 뜻밖의 횡재 같은 것이다.
- P76

소크라테스는 책을 출판하지 않았고, 동료 아테네 시민의 주장에 따라 사형을 당했다. 신을 섬기지 않고 아테네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것이 소크라테스에게 제기된 혐의였지만 사실 소크라테스가 사형당한 것은 무례한 질문을 너무 많이 던졌기 때문이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사의 첫 번째 순교자였다.
- P77

장 자크 루소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이었다. 철학자, 소설가, 작곡가, 에세이 작가, 식물학자였고, 독학자, 도망자, 정치이론가, 마조히스트였다. 무엇보다 루소는 산책자였다. 
그는 자주 걸었고, 혼자서 걸었다. 

물론 걷기 모임에서 저럼 가까운 친구와 걷는 데에도 나름의 즐거움이 있지만 본질적으로 걷기는 개인적인 행위다. 우리는 혼자서, 자기 자신을 위해 걷는다. 자유는 걷기의 본질이다. 

내가 원할 때 마음대로 떠나고 돌아올 자유, 이리저리 거닐 자유, 작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말처럼 "변덕이 이끄는 대로 이 길 저 길을 따라갈 자유.
- P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