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각하께서도 이 헌책 시장 얘기는 이미 들어보셨는지도 모르겠군요. 세계의 몇 안 되는 기적 중 하나이니까 말입니다. 델리 게이트에서부터 레드 포트(Red Fort) 앞의 시장에 이르는 길에 계속해서 도로 위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책들, 지저분하고, 시커멓게 변해 썩어가고 있는 온갖 주제를 기술, 의학, 성적 쾌락, 철학, 교육, 외국 등등 -
다루고 있는 수만 권의 책들, 어떤 책들은얼마나 낡았는지 손만 대도 바스러지고, 어떤 책들은 금붕어의 먹이가 되는가하면, 방금 홍수로부터 구해낸 것처럼 보이는 책도 있고, 화재에서 건져낸 것처럼 보이는 책도 있지요. 이 길에 있는 점포는 대부분 셔터를 내리고 있으나, 식당들은 여전히 문을 열고 있어서, 튀긴 음식 냄새가 썩어가는 종이 냄새와 한데섞입니다. 식당 통풍기 안 여기저기 녹이 슨 환기팬들은 거대한 나방의 날개처럼 천천히 돌아갑니다. - P287
"그대는 여러 해를 두고 열쇠를 찾고 있었도다.
그러나 문은 줄곧 열려 있었던 것을" - P288
자, 총리 각하, 보십시오, 날이면 날마다 수천 명의 외국인들이 깨달음을얻겠노라고 우리나라를 찾습니다. 그들은 히말라야나, 베나라스나, 혹은 보드가야 같은 곳으로 갑니다. 그들은 괴이한 요가 자세를 취하고, 대마초를 피우고, 이런저런 성자들이랑 질펀하게 놀아나고, 그리고는 깨달음을 얻었노라고생각하지요. 쳇, 깨달음은 무슨! - P313
어쩌면 백 년에 한 번쯤 혁명이 일어나 가난한 자들을 풀어주겠지요. 저는것차 파는 판매대에서 기름이 줄줄 흐르는 사모사를 포장하는 데 사용하는 낡은전전교과서 몇 페이지에서 이걸 읽었습니다.
있잖아요, 각하, 역사상 오직 네 사람만이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노예들을 해방하고 주인들을 살육했다고, 그교과서는 말하고 있었습니다.
알렉산더 대왕 미국의 에이브러햄 링컨 각하의 고국이 낳은 마오 네 번째 사람은, 글쎄요,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히틀러였던가...
그러나 가까운 장래에 다섯 번째 이름이 위의 리스트에 첨가될 것 같진 않습니다. 인도 혁명이라굽쇼? - P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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