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여자를 사모하는 정열은 날이 갈수록 그의 가슴속에서 불타올라 나중에는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는데, 그의 말을 빌리면 어느 쪽으로 고개를 돌려야 할지 모르게까지 되었다는 것이다.  - P135

나는 이렇게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녀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고 만다. 나는 이렇게도 많은것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그녀가 없으면 모든 것이 무(無)로돌아가 버리고 만다.
- P146

그녀는 나의 무절제한 생활을 나무랐다. 그러나 나무라는 그녀의 태도가 어찌나 사랑스러웠던지. 그녀는 내가 포도주 한 잔으로 기분을 내기 시작해서, 한 병을 몽땅 마셔버리는 버릇을말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지 마세요」하고 그녀는 말하더군.

「로테를 생각해 주셔야죠!」 
「생각하라구요?」하고 나는 반문했다. 
「그렇게 하라고 내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요? 나는 생각하고있어요! 생각하는 정도가 아니지요! 당신은 언제나 내 머릿속에있고 한시도 떠난 적이 없어요. 오늘도 저는 당신이 그때 그 마차에서 내린 장소에 앉아 있었지요」 

그녀는, 이런 이야기 속으로 나를 더 깊이 끌어들이지 않으려고 화제를 바꿔버렸다. 친구여, 나는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벌써 끝장나버렸다. 그녀는 나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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