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목표를 이루기 위해 구성된 정부가 독재 정권으로 눌러앉았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사회주의 이미지는 강제수용소나 비밀경찰 같은 모습으로 굳어져 버렸다. - P208
"이게 바로 돈 한 푼 없는 신세가 되면 펼쳐지는 또 다른 세상이다.....쪼들려 살면서 확실히 배운 게 몇 가지 있다. 떠돌이노숙자들이 전부 술에 취한 건달이라고 생각하지 말 것, 내가 동전 한 닢을 주면 당연히 거지가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 것. 일할 곳을 잃은 이가 무기력해지는 건 당연하다. 구세군에 돈을내지 말 것. 앞으로 옷은 저당 잡히지 말 것. 길거리에서 나눠주는 전단지는 거절하지 말 것. 이제 비싼 레스토랑에서는 식사하지 않겠다. 이게 시작이다." - P213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거푸집에서 검이 만들어지듯 작가는 부당함의 틀에서 만들어진다"고 말한 바 있다. 오웰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사회 부조리와 불평등에 민감했다. 소외되어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않았다. - P213
상무부가 조만간 바지 밑단 롤업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양복점은 광고를 통해 이 해제조치야말로 ‘전쟁을 통해 쟁취한 자유의 첫 배당금‘ 이라며환영했다. 우리가 전쟁을 통해 쟁취하려는 게 정말로 바지 밑단 롤업 따위라면 나는 기꺼이 추축국 편에 설 준비가 되어 있다. 롤업은 먼지를 주워 담는 것 외에는 아무 기능이 없으며, 세탁할 때 종종 거기서 6펜스짜리 동전 한 닢이 나오는것 외에는 아무 이점도 없다.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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