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 그녀를바라보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숨어 있기 때문인지 그는 더이상 알 수 없었다. 그는 늘 숨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면서 오른손에 권총을 쥐고 있는 것처럼, 혹은 습진에 뒤덮여 있기라도 한 것처럼 왼손을 다양한 형태로 비틀어 댔는데, 그 행동은상점 안의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만들었다. 그는 분명 정신분석이 필요했다. 적어도 그의 어머니의 주장은 그러했다.
- P37

"저분 말이 맞아요. 그 편이 훨씬 더 도발적이에요." 디자이너가 말했다.
"무엇을 도발한다는 거죠?" 폴이 냉정하게 반문했다.
두 사람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 다음 시몽은 혼자 웃기 시작했다. 어찌나 유쾌한 웃음이었던지 폴은 그 웃음에 말려들지 않으려 고개를 돌렸다.  - P39

"당신은 이제 가서 자야 할 것 같군요."
"저는 배가 고픈걸요."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가서 점심을 드세요."
"저와 함께 가지 않으시겠어요?"

그녀는 망설였다. 로제는 전화로 틀림없이 일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는 맞은편 바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먹고 몇가지 물건을 살 생각이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 햇살의 호소>에 카페의 타일 바닥이나 대형 상점의 복도가 따분하게 느껴졌다. 가을이 깊어 이미 누레지긴 했겠지만 그녀는 풀밭을보고 싶었다.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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