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중 누가 밀고자인가?) 하고 언제나 잊지 않고 질문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것은 우리의 집에서도, 우리의 안뜰에서도, 우리의 시계 수리 공장에서도, 우리의 학교에서도, 우리의 편집국에서도, 우리의 직장에서도, 우리의 설계국에서도, 아니 우리의 경찰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질문에자기 자신을 길들이기란 힘들기도 하고 역겹기도 하다. 그러나 신변의 안전을 기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필요한 것이다.  - P12

당신은 밀정들의 얼굴을 알지 못하며,
그리하여 어느 날 <스딸린의 노래>를 합창할 때 당신이 입만벌리고 있었을 뿐 소리를 내지 않았다는 사실이 어떻게 그 모든 기관에 알려졌을까 하고 깜짝 놀라게 된다. 혹은 11월 7일에 혁명 기념일 행진을 할 때, 당신이 시무룩한 표정을 하고있었다는 것이 어떻게 알려졌을까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P13

밀고자의 모집은 우리 나라의 공기 자체 속에 존재한다. 국가적인 것은 개인적인 것에 우선한다는 사고방식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빠블리끄 모로조프가 영웅이 된 것이다. 이 밀고는 단순한 밀고가 아니라 밀고의 대상이 되고 있는 사람을<도와준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이 모집은 마치 레이스처럼이데올로기와 얽혀 있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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