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위대한 비평가이자 몽상가인 토머스 드퀸시(Thomas DeQuincey : 1785~1859)는 수천 쪽에 달하는 열네 권짜리 전집의어디에선가 – 새로운 문제를 발견하는 것은 오래된 문제의 해답을발견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썼습니다. - P10
예를 들어 우리가 호머(Homer, 호메로스), 또는 (단테의) 『신곡(神曲)」, 또는 프라이루이스 데 레온(Fray Luis de León : 1527~91, 스페인 성직자, 구약성서번역자), 또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Macbeth)」를 공부하면, 시를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책들은 시를 위한 계기에 불과합니다. - P11
에머슨(Emerson)은 어딘가에서, 도서관이란 죽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는 일종의 마법 동굴이라고 쓴 듯싶군요. 여러분이 그들의책갈피를 펴면, 이 죽은 사람들은 다시 태어날 수도 있고, 다시 살아날 수도 있습니다. - P12
버클리 주교(여러분에게 상기시키자면, 그는 미국의 위대성에 대한예언자였습니다)에 관하여 말하자면, 기억하건대 그는 사과의 맛은사과 자체에도 있지 않고 - 사과는 스스로를 맛볼 수 없습니다-먹는 사람의 입 안에도 없다고 썼습니다. 그 맛은 사과와 먹는 사람 간의 접촉을 필요로 합니다. 이와 같은 일이 한 권의 책이나 여러 권의 책, 또 도서관에서 일어납니다. 책 그 자체는 무엇을 위한것입니까? 책이란 물리적 사물 세계에 있는 하나의 물리적 사물입니다. 그것은 죽은 상징들의 묶음입니다. 그리하여 적절한 독자가그 책을 펼치노라면, 언어 — 또는 오히려 언어 너머에 있는 시, 왜냐하면 언어 자체는 단순한 상징에 불과하니까요 —는 살아나게되고, 우리는 언어의 부활을 봅니다. - P12
그 때 나는 느꼈다, 새 행성이 시야에 헤엄쳐 들어왔을 때의 어느 하늘의 관찰자처럼 혹은 다리에 의 봉우리 위에서 말없이 독수리 눈으로 태평양을 응시하던 ㅡ그의 모든 부하들이 온갖 억측에 싸여 서로를 쳐다볼 때의 - 억센 코르테스 처럼. - P13
어느 교부의 또 다른 문장이 생각나는군요. 그 교부는, 무식한 사람의 손에 책을 건네주는 것은 아이들의 손에 칼을 건네주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고 말했지요. 그래서 책이란, 고대인들에게는 한낱 임시 변통물에 불과했습니다. 한 편지에서 세네카(Seneca)는 거대한 도서관들에 반대해서 썼습니다. 그리고 한참 지난 뒤, 쇼펜하우어는 책을 사는 것을 책의 내용을 사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고 썼습니다. - P18
여러분은 이상한 사실, 즉 늙은 군인인 세르반테스가 La Mancha를 부드럽게 희롱했기 때문에 이제 ‘La Mancha‘는 불후의 문학 용어가 되었다는 사실을 봅니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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