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군도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58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지음, 김학수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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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의 증언들을 글로써 읽고있는 느낌이다.

도스토예프스키.라흐마니노프.톨스토이.푸쉬킨등 위대한 인물들의 나라 러시아에서 어떻게 이런 잔혹한 일들이 있었는지 충격이란 말로도 다 표현이 안될정도다. 지도자들은 비열하고 잔인했고 민중들은 대조적으로 너무나 순박했다.게다가 민중들은 조국의 선의를 믿고 또 믿었다. 차디찬 군도의 발 아래 깔려 짓밟히고있는 와중에도.

내가 일했던 병원은 그 세계에서 나름 고되기로 악명이 높았다. ‘여기서의 1년은 다른 병원의 2년만큼 힘들다‘라는 말이 정설로 받아들여졌다.
세계대전을 말할때면 우리는 나치의 만행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기에 러시아의 수용소군도와 나치수용소를 연달아 경험한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견딜만 한건은 오히려 후자라는 것.
국가적인 은폐는 이래서 무서운 것이다. 공포정치의 실현을 위해서도 그것은 필수요건이다.
수백만의 희생자들을, 그밖의 숨겨진 피해들을 국가적인 대의라는 명분으로 희석시킬 수 있을까?
그러기엔 이들의 증언으로 남은 세세한 사건들이 너무 악랄하고 파괴적이다.
이 기록들을 읽으며 오웰의 소설 1984가 떠오르는건 너무나 당연한 반응일듯 싶다.
아직 내앞에는 5권이 남아있다.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된 거야?」 우리는 숨을 죽이며 물었다(만약에 그가 전기의자에서 돌아온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사형 선고를 받았음에 틀림없었다). 마치 우주의 종말을 고하는 것 같은 목소리로 경리계는 간신히 입을 열었다.
「5년이야! 5년!」또다시 문이 열렸다. 이번에 마치 소변이라도 보고 온 것처럼 빨리 돌아왔다. 방 안에 들어서는 사람의 얼굴은 뜻밖에도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석방된 것이 틀림없었다.
「그래, 어떻게 됐어?」 우리는 희망을 되찾은 기분으로 그를에워쌌다. 그는 웃음을 참으며 손을 내저었다.
「15년이야!」그 대답은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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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6: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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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17 16: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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