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정해진 여자의 정의가 뼈와 살이 붙은 여자들의 행동과모순된다면 나쁜 쪽은 그런 여자들이다. ‘여성‘이 하나의 본질이라고는 말하지않으나 여자들이 여성적이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현실에서의 체험들은 부정될 수 있어도 신화는 결코 부정될 수 없다.  - P326

여자를사마귀. 맨드레이크 (악령이 깃들었다고 믿어진, 사람 모양의 식물).악마라고 규정한다면, 여자에게서 ‘시의 여신‘
‘어머니 여신‘ ‘베아트리체‘를 발견하는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는다.
- P327

‘여자‘ 그것은 육체이다. 육체는 밤이요 죽음이며, 여자가 우주의 광채라고 하면 그것은 지상의 진실을 떠나서 공허한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왜냐하면 남자도 여자에게는 육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는 단순히 육체적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육체는 저마다의 경험 속에서 개성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여자는 남자와 다를 바 없이 자연에 뿌리박은 존재라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여자는 남자보다 한결 더 종(種)에 예속되며 그 동물성은 더욱 뚜렷하다. 그러나 남자와 마찬가지로 여자에게도 주어진 특성은 실존이라는 사실을 통해서 형태를 드러낸다. 여자도 인간이 지배하는 세계에 속한다. 이것을 ‘자연‘과 동화시키려는 것은 하나의 편견이다.
- P328

여자가 신비스럽다는 말은 여자가 침묵을 지키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여자의 말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 P330

어떤 실존자도 그가 행하는 것 외에 어떠한 것도 아니다. - P330

그 사람의 행위에 따라서 인간은 평가된다. - P330

지드는 이렇게 쓰고 있다.
‘감정의 영역에서는 현실적인 것과 상상적인 것이 분명히 구별되지 않는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사랑하고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마찬가지로 사랑하고 있을 때 사랑하고 있다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곧 사랑을 좀더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정하는 것은 행위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 P331

여자를 가장 성실하게 생각하던 시절은 우아한 연애문학이 꽃피던 봉건시대도 아니며, 여자의 환심을 사던 19세기도 아니다. 그것은 18세기처럼 남자가 여자를 동등하게 생각한 시대이다. 여자들이 진정한 짝으로 보이던것은 바로 그때였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위험한 관계) (적과 흑)(무기여 잘 있거라)를 읽는 것으로 족하다. 라클로, 스탕달, 헤밍웨이의 여주인공들은 신비감은 없지만, 매력적이다. 여자에게서 한 인간적 존재를 인정한다 해서 남자의 생활경험을 빈약하게 만들진 않는다. 그것이 주체와 주체의 서로 주고받는 관계에서 이루어진다면 그 다양성, 풍요성, 강인성도 무엇 하나 잃는 것이 없다. 신화를 거부하는 것은 남녀간의 모든 극적관계를 깨뜨려 버리는 것도아니고, 여자라는 현실을 통하여 남자가 올바르게 발견하는 의의를 부정하는것도 결코 아니다. 그것은 시와 사랑과 모험과 행복과 꿈을 잃어버리는 것이아니라 단지, 행동·감정·열정이 진리 속에 존재하기를 요구하는 것뿐이다.
- P334

‘진정한 여자‘는 ‘타자‘로서 자기를 받아들이는 여자이다. - P335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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