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디푸스의 유죄성에 관해 처음으로 의문을 표명한 인물로는단연 볼테르를 꼽을 수 있는데, 그는 1719년의 한 편지에서 이렇게 적고 있다.

오이디푸스가 라이오스의 수행원 중 소식을 물어볼 수 있는 생존자가아무도 없는지 물어본다. 그러자 누군가가 이렇게 대답한다. 그 불행한왕을 수행했던 이들 중 한 명이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는 테베로 와서 라이오스 왕이 도적떼에게 살해당했다고 했는데, 그 수효가 적은 게 아니라 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단 한 사람이 라이오스와 그의 모든 수행원을 죽인 게 사실이라면, 라이오스의 죽음을 목격한 이가 자신의 주인이 다수의 도적떼에게 죽었다고 말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하단 말인가? (…)
스핑크스의 수수께끼가 이러한 모순보다 해결하기가 더 쉽지 않았다면, 아마도 테베 사람들의 불평은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  - P144

정신분석 이론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세 편의 문학작품 『오이디푸스 왕』, 『햄릿」, 「도둑맞은편지」이 모두 수사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은 사소하게 취급할 수없는 문제다.  - P148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 P150

프로이트는 망상의 특권적 영역이라 할 수 있는정신병psychose 이 신경증.névrose과 구분되는 것은 그것이 실재를지각할 때 꾀하는 변화에 의해서라는 점을 잘 제시했다. 정신병환자는 견딜 수 없는 어떤 실재를 좀 더 받아들이기 쉬운 새로운 실재로 대체하는 반면, 신경증환자는 그러한 실재를 무의식 속으로 억압해버리는 편이라 할 수 있다. - P153

그 첫 번째 예는 위조 가능한 실재가 망상이 특히 잘 펼쳐질 수있는 영역인 형이상학에 의거하는 경우다.  - P153

망상은 실재에 대한 상당한 왜곡을 끌어들이지만, 그와 동시에 그런 왜곡에 대한 어떤심리적 입장도 끌어들인다.  - P155

파라노이드 망상 혹은 정신분열적인 망상과 파라노이아 망상 - P157

많은 부분이 무의식의 1차 과정과 관련이 있는 첫 번째(파라노이드, 혹은 정신분열적) 망상은 조직되어 있지 않고 일관성이 없으며 지리멸렬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런 사람을 식별해내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그런 망상의 주체는 관찰하는 사람에게 기이하고 혼란스런 상태를 표면에 그대로 노출하기 때문이다. - P157

그러나 편집광적(파라노이아) 망상은 식별해내기가 훨씬 더 어려우며, 이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하다. 첫 번째 망상에 비해 무의식의 2차 과정에 훨씬 더 많이 의거하는 이 망상은아주 매력적인 합리적 담론을 펼쳐낼 수도 있다. 때로 이 망상은적어도 겉으로는 대단히 엄밀하게 전개되어 관찰자가 보기에 그럴듯하게 여겨지기도 하는데, 바로 거기에서 확신을 전파하는 힘이 생긴다. 이 망상은 전통적 논리와 유사한, 흠을 잡기가 어려운하나의 ‘논리‘ 에 의거하고 있지만, 그러나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그것이 어떤 완고함에 의해 일그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P158

망상 중에서 특정한 몇몇을 특별히 ‘해석 망상‘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는 하지만, 정서(질투, 호색, 과대망상)의 구조나 그 지배적인 주제가 무엇이건 간에 해석 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드물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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