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재독 제안은 아주 이상하게 여겨질지 모르겠으나 하나의선례를 갖고 있는데, 그것은 문학사상 가장 유명한 범죄 이야기이자 추리소설과 정신분석학의 토대가 된 이야기, 오이디푸스 왕』의 재독이다. 우리는 프로이트가 1897년 10월 15일 플리스에게 보낸 편지에서 소포클레스의 이 희곡에 의거하여 유명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가설을 발전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 희곡은오랜 수사 끝에,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이자 어머니의 정부라는 결론에 이르는 과정을 이야기함으로써 오이디푸스의유죄를 입증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데 이런 식의 사건 해석에 반론의 여지는 없는가?
- P138

흥미롭게도 소포클레스의 이 희곡은 추리소설의 기원이기도 하다. 추리소설은 19세기에 이르러서야 그 형태적 구성이 이루어지지만, 이 작품은 분명 그러한 구조를 가진 최초의 텍스트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는 특히 살인사건과 살인범, 수사관, 그리고 이야기의 줄거리로 쓰이는 수사 등 추리소설의 모든 요소가 나타난다. 뿐만 아니라 이 작품에서 우리는 추후에 수많은 다른 해석의여지를 제공하고, 범인 직능에 의한 위장의 수법으로 은폐된이 수사관과 혼동되는 등 추리소설 특유의 서사적 특성까지도 발견하게 된다. - P141

후대 사람들에게 비극의 모델 이는 곧 정신분석학적 치료의 모델이란 의미로, 후세는 이러한 치료의 고통스런 자기 성찰 측면을무대에 올리는 거라 할 수 있다.  - P14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