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비야슈스키는 레빈이 언제나 놀랍게 여기는 부류의 인간.
즉 사상과 삶이 전혀 일치하지 않는 인간이었다. 그런 사람들의 사상은 결코 독창적이지는 않지만 매우 일관된 형태를 띤다. 그러나 그처럼 뚜렷하고 확고한 목표를 갖추고도, 그들의삶은 이 사상과 전혀 무관하게, 거의 늘 정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스비야슈스키는 대단히 자유주의적인 사람이었다. 그는 귀족 계급을 경멸했다. 그리고 그는 대부분의 귀족이소심함 때문에 겉으로 표현하지만 않을 뿐 농노제를 찬성하는은밀한 옹호자라고 생각했다. 그는 러시아를 투르크처럼 몰락한 나라로 여겼고, 정부의 정책에 대해 진지한 비판조차 하지않을 정도로 러시아 정부를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관리이자 모범적인 귀족 회장이었고, 여행을 할 때는언제나 휘장과 붉은 테가 달린 군모를 썼다. 그는 인간다운 삶은 외국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기회가 생길 때마다 외국에 나가서 살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러시아에 매우 복잡하고 - P196

개량화된 농업 방식을 도입하였고 굉장한 호기심으로 모든 것을 주시했으며 러시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면 모르는 게 없었다. 그는 러시아 농부들을 원숭이에서 인간으로 이행하는 단계의 존재로 치부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젬스트보 선거에서 누구보다도 기꺼이 농부들과 악수를 하고 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그는 악마도 죽음도 믿지 않았지만 수도사들의 생활을개선하고 교구를 축소하는 문제에 매우 관심이 많았으며, 특히그의 마을에 교회를 존속시키고자 바쁘게 뛰어다니기도 했다.

그는 여성 문제에서 여성의 완전한 자유, 특히 노동에 대한여성의 권리를 열렬히 지지하였으나, 자기 아내와는 모든 사람들이 아이가 없는 이 부부의 다정한 생활을 부러워할 정도로행복하게 살았으며, 자기 아내가 남편을 보살피는 일과 어떻게하면 더 멋지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까 하는 걱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도록, 아니 할 수도 없게 만들었다.
- P197

그는 모든 주제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자신의 지식을 드러냈다.  - P197

이 두 사람은 서로를 무척 사랑하는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아주 작은 몸짓이나 목소리의 음색만으로도 말로 표현할 수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할 수 있었다.
- P239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유명한 변호사의 응접실에 들어섰을 때, 그곳은 사람들로 꽉 차 있었다. 그곳에는 부인 세 명, 즉 노파와 젊은 부인과 상인의 아내가 있었다. 그리고 신사 세 명이 더 있었다. 한 신사는 보석 반지를낀 독일인 은행가였고, 또 한 신사는 수염을 기른 상인이었다.
한편 문관 제복 차림에 십자가를 목에 두른 성난 얼굴의 세번째 사내는 꽤 오랫동안 기다린 모양이었다. 두 비서는 책상앞에 앉아 펜을 끼적이며 무언가를 쓰고 있었다. 문방구는 대단히 좋은 것이었다. 문방구에 관심이 많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이것을 놓칠 리 없었다.  - P278

아테네의 소금( 품위 있는 유머를 뜻하는 관용어) - P313

스테판 아르카지치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두 사람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마치 그들을 앉힐 자리가 없어서 그런다는 듯 레빈과 키티를 나란히 앉혔다.
"음, 여기라도 앉지그래." 그는 레빈에게 말했다.
- P316

"그럼, 지…… 그럼 지금은요?" 그가 물었다.
"저, 여기, 이걸 보세요. 내가 바라는 것을 말할게요. 간절히바라는 것을!" 그녀는 머리글자를 썼다. 당, 지, 일, 잊, 용. 그것은 이런 뜻이었다. ‘당신이 지난날의 일을 잊고 용서해 주기를.‘그는 긴장하여 떨리는 손가락으로 백묵을 쥐었다. 그러고는백묵을 부러뜨리고 다음과 같은 문장의 머리글자를 썼다. ‘내게는 잊고 용서할 것이 없습니다. 난 줄곧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P343

그는 행복으로 머리가 아득해졌다. - P343

그는 그녀가 생각한 말을 도저히 알아맞힐 수 없었다. 그러나
행복으로 빛나는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 속에서, 그는 자신이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아냈다. 그래서 그는 세 글자를 썼다. 하지만 그의 손을 따라 글자를 읽어 나가던 그녀는 
그가 글자를 미처 다 쓰기도 전에 그 뜻을 다 알아차리고 ‘네‘라는대답을 썼다.
- P34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