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자신을 말하는 혈통 - P395

키티에게 한 번 더 입을 맞춘 뒤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끝내 말하지 않고서, 겨드랑이에 악보를 낀 채 활기차게걸으며 여름밤의 어스름 속으로 자취를 감추었다.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그녀에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그런 평온과 기품을주는지, 그녀는 그것에 관한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져 버렸다.
- P480

키티가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건 말을 통해서가 아니었다.
마담 슈탈은 키티와 이야기할 때, 사랑스러운 아이에게 넋을빼앗긴 듯한 표정으로, 자신의 젊은 날을 떠올리는 듯한 표정으로 키티를 바라보았다. 마담 슈탈은 오직 사랑과 믿음만이인간의 고통에 위로를 주며 우리를 불쌍히 여기는 그리스도의눈에 하찮은 슬픔은 없다는 말을 단 한 번 했을 뿐, 그나마도금방 화제를 다른 것으로 바꾸었다. 하지만 키티는 그녀의 몸짓과 말, 거룩한 —— 키티의 표현대로 눈길, 특히 바렌카를통해 알게 된 그녀의 일생, 그 모든 것에서 지금까지 몰랐던것, 즉 ‘무엇이 중요한지‘를 알게 되었다.
- P482

그불쾌한 소식들은 그의 내면에 언제나 존재하던, 특히 카를스바트 온천에서 고조된 선량함과 쾌활함의 바다 속으로 침몰해버렸다.
- P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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