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마는 낙인으로 알고, 사랑에 빠진 젊은이는 눈빛으로 알지 - P132

"당신이 이 기차에 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어째서 모스크바를 떠나시나요?" 그녀가 기둥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고말했다. 그녀의 얼굴에는 억누를 수 없는 기쁨과 생기가 빛나고 있었다.
"어째서 떠나느냐고요?" 그는 그녀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며되물었다. "당신도 알잖습니까, 당신이 있는 곳에 있고 싶어서떠난다는 걸." 그가 말했다. "달리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 P227

바로 그 순간, 마치 장애물을 뚫기라도 한 듯 바람이 객차의 지붕에서 눈을 와르르 쏟아 내리고 어디선가 뜯겨 나온 쇳조각을 덜컹덜컹 흔들었다. 그리고 앞쪽에서는 기관차의 굵은기적 소리가 구슬프고 음울하게 울려퍼졌다. 이처럼 무시무시한 눈보라도 지금의 그녀에게는 그 어떤 풍경보다 훨씬 더 아름답게 보였다. 그는 그녀의 영혼이 갈망하던 그 말을, 그녀의이성이 두려워하던 그 말을 입 밖에 꺼냈다. 그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의 얼굴에서 격렬한 싸움을 보았다.
- P228

그는 사물을 대하듯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그의 맞은편에는 지방 재판소에서 근무하는 신경질적인 청년이 앉아 있었는데, 그는 브론스키의 이러한태도 때문에 브론스키를 증오하고 있었다. 청년은 브론스키에게 자기가 사물이 아닌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고자, 그에게 담뱃불을 빌리기도 하고 말을 걸기도 하고 심지어 그를 쿡쿡 찌르기까지 했다. 하지만 브론스키는 여전히 그를 등불 보듯 바라보았다. 그러자 청년은 자신을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그의 태도에 압도된 채 자신이 침착함을 잃고 있다고 느끼며 얼굴을 찌푸렸다 - P232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는 인생과 대면한 것이다. - P311

그녀는 어둠 속에서 자신의 눈동자가 뿜는 광채를 본 것 같았다. - P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