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나쁜 책에도 한 가지쯤 장점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은 세르반테스인데, "어떠한 좋은 책에도 반드시 결점이 있다."고 하는 편이 알맞을 것이다 - P126

확실히 독자에게 무엇인가를 가르친다는 의미로, 독자보다도 훌륭한 책을 비평하려면 우선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전제 (前提) 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독자는 저자와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 된다. 대등자(對等者)로서의 특권을 행사하는 것은 그러고 난 다음부터이다. 여기서 충분히 비평의 수완을 발휘하지 않는 독자는 저자를 부당하게 취급한 것이 된다. 저자는 독자를 자기의 수준까지 끌어올리려고 노력한 것이므로, 당연히 독자에게도 대화의 상대로서 대등하게 응답하여 말해주기를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 P126

비평이란 언제든지 반대하는 것이라고 잘못 생각지 말기를 바란다. 찬성하는 것이나 반대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독자의 비평 행위이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고서는 좋은 비평이라고 할 수 없다.
- P129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詩學)>을 논한 비평 같은 것은 결국  성급한 비평의 견본이다. 이 시론(詩論)의 주요한 원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다른 저작이나 심리학 · 논리학 · 형이상학 (而上學) 의 여러 논문에서 논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평가는 그것을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톤이나 칸트나 애덤 스미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말할수 있다. 그들은 모두 그 지식이나 사상을 한 권의 책에다 모조리 논할 수가 없었던 사상가들이다.
- P131

남과 의견을 달리하더라도 남을 인정할 수는 있을 것이다. - P132

이성을 잃지 않는다는 반론의 철칙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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