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은 끝나지 않는다. 모든 비극과 희극이 여기에서 시작된다. - P82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은 어느 날 아침 전격적으로 시행된게 아니었다. 처음에는 재산을 동결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제한했다. 연설 때마다 유대인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그 강도를 조금씩 높여갔다. 처음부터 가스실행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 P85

대중이 쉽게 빠지기 쉬운 몇 가지 편향
ㅡ다수 동조 편향
ㅡ정상화 편향
- P89

후쿠시마의 방사능이 무서워 일본 여행을 못하겠다는 한국 대학생에게 일본인이 김정은의 핵은 안 무섭냐고 의아해했다는얘기도 들었다. 내가 아는 한 흑인 할머니는 뉴욕 할렘에 사는데 멕시코 여행을 절대로 하지 않는다. 범죄가 너무 많아서 위험하다는 것이다. 반면 멕시코의 부자들은 뉴욕 여행을 가도할렘으로는 올라가지 않는다. - P89

남의 위험은 더 커 보인다. 반면 자기가 처한 위험은 무시한다. 그게 인간이다. - P90

로마인들은 화려한 연회를 열 때마다 노예가 은쟁반에 해골바가지를 받쳐들고 손님들 사이를 지나다니게 했다고 한다. 메멘토 모리‘ 즉, 죽음을 기억하라‘ 같은 깊은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게 연회의 흥을 더 돋우었기 때문이다. 해골바가지를 보면 술맛이 더 났던 것이다. 로마인들은 변태였나? 아니다. 지금도 그 전통은 헬러윈으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그날이 되면 해골과 좀비 들이 거리를 행진하고 죽은 자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밤새 술을 마셔댄다. 핼러윈의 상징, 속을 파내고 불을 밝힌 호박은 즉각적으로 해골바가지를 연상시킨다. 죽음과 종말을 떠올리면 현재의 삶은 더 진하고 달콤해진다. 로마인들은 이천년 전에 이미 그걸 알고 있었다.
- P90

메멘토 모리ㅡ죽음을 기억하라 - P90

에피쿠로스...그는 이렇게 말했다.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생각에 익숙해져라.
왜냐하면 모든 선과 악은 지각에 근거하는데, 죽음은 이러한 지각의 상실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죽음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올바르게 통찰하면, 우리의 유한한 삶은 즐거울 수 있다. 왜냐하면 이 통찰이 우리 삶에 무제한적인 지속성을 부여하기 때문이 아니라 영원히 살고자 하는 욕구를 없애기 때문이다. - P92

노인들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혼자 죽는것‘이라고들 답한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누구에게도 자신의 죽음이 인지되지 못한 채 오랫동안 버려지는 무연사가 가장 두렵다고 한다. 그들은 마치 죽은 뒤에도 살아 있을 것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죽음 이후의 우리는 아무것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한다. 에피쿠로스가 이천삼백여 년 전에 통찰했듯이 그런 상태를 바로 죽음이라 한다. 그러므로 혼자 죽든,함께 죽든 혹은 가족들 앞에서 죽든, 죽음은 우리를 똑같은 상태로 인도한다. 그것은 절대적인 무와 침묵의 세계다.
- P93

우울증 환자들은 인간이 혼자라는 것, 죽을 수밖에 없는 가련한 운명이라는 것을 냉철하게 직시한다는 점에서 극단적으로 현실적이다.  - P94

에피쿠로스의 이런 말.....
"삶이 이어지지 않을 죽음 후에는 전혀 무서워할 것이 없다는 사실을 진정으로 이해한 사람에게는 삶 또한 무서워할 것이 하나도 없다. (알랭 드 보통, 『철학의 위안」, 청미래, 2012) - P98

세상에 맞춰 자신을 바꿀 것이냐, 세상을 자기에게 맞게
바꿀 것이냐. - P107

한 경제학과 교수는 택시를 타고 자기가 근무하는 대학으로 가자고 하면 기사가 자꾸 교수냐고 묻고, 그렇다고 하면 무슨과 교수냐고 또 묻고, 그래서 경제학과라고 하면 내릴 때까지 이 나라 경제에 대한 기사의 강의를 들어야만 하기 때문에 늘 전공을 물리학이라고 둘러댔다고 한다. 그의 술책은 북한 핵에 엄청난 관심을 가진 택시 기사를 만나기 전까지는 잘 먹혔다.
- P118

"인간에게 연극적 자아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연극적 자아가 바로 인간의 본성입니다. 어렸을 때 소꿉놀이를 생각해보세요.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데도 아이들은 엄마, 아빠, 의사와 간호사를 연기합니다. 인간은 원래 연극적 본성을 타고납니다. 이 본성을 억누르면서 성인이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이 되려는 욕망, 다른 사람인 척하려는 욕망을 억누르면서 사회화가 되는 겁니다. 연극은 사람들 내면에 숨어 있는 이 오래된 욕망, 억압된 연극적 본성을 일깨웁니다. 그래서 연기하면 신이 나는 거예요." - P123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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