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는 피시스 (자연, 물질)에 대한 자기의 저작을 과학론이라고 불렀는데, 현대의용법으로는 철학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 뉴턴이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라는 제목을 붙인 저작은, 우리가 보면 다름아닌 과학의 명저 바로 그것이다. - P71
책은 알몸의 골격 위에다 살을 붙이고 그 위에 의상을 걸치고 독자 앞에 나타난다. 말하자면 완전히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독자는 그 부드러운 표면 밑에 있는 뼈대를 잡아내려고 의상을 벗기거나 손발의 살을 발라낼 필요는 없다. 다만 엑스선과같이 투시(透視) 할 수 있는 눈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 대체로 책을 이해하려면 우선 그 구조를 파악하지 않으면 안 되기때문이다. - P75
벽돌로 이루어진 한 채의 집과 다만 산더미처럼 쌓인 벽돌과는 다르다. 한 채만이 외로이 서 있는 집과 많은 집이 모여서 있는것도 다르다. 책은 한 채의 집과 같은 것이다. 각 층에 크기나 모양이 다른 방이 몇 개나 있고 각 외관(外觀)이나 용도가 다른 대저택과 같은 것이다. - P77
가장 좋은 책이란 가장 명확한 구조를 가진 것이다. - P78
"이것이 플롯의 정수다, 나머지는 에피소드다." 아리스토텔레스 - P79
헤로도토스의 《역사》 (페르시아 전쟁사)의 도입부에는 전체의 훌륭한 요약이 있다.
이 책은 할리카나소스 출신인 헤로도토스가, 인간계의 사건이 때가 옮겨감과 함께 잊혀지고 말아, 그리스인이나 이방인 (바르바로이) 이 이룩한 위대한 경탄할 만한 사적의 가지가지ㅡ 특히 양자가 어떠한 원인에서 교전하기에 이르렀는가 하는 사정도 마침내 세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여, 스스로 연구·조사한 바를 서술한 것이다. - P81
역사의 통일성은 마치 한 가닥의 실과 같은 것으로, 픽션의 경우와 흡사하다. - P81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작에 관한 중세의 주석서 중 어떤 것은 원저보다도 길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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