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러한 문제점에 대한 두 사람의 견해는, 현저한 나이 차와 함께,교육의 정도와 그 밖의 모든 점에서 양극으로 갈라져 있어서 정면충돌을 불러일으켰다.
- P988

토머스 아퀴나스 <신학대전> - P988

그러나 그의 눈이 아무리 졸음과 바닷바람에 부어 있다. 해도, 인생은 수없이 많은 두려운 사물과 우연으로 가득 차 있으므로, 지금까지 그가 속 시원하게, 나오는 대로 토해 낸 그 이야기도, 엄밀하게 정확한 진실일 확률은 거의 없지만, 전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는 아닐 가능성도 있었다.
- P990

미스터 블룸은 눈앞에 있는 그 인물을 주목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관찰안(觀察眼)을 움직여 셜록 홈스 같은 추리를 계속하고 있었다. - P990

그는 지금 눈을 뜨고 얼마 동안 이리저리몸을 뒤척인 끝에, 어찌어찌 팔다리를 웅크리고는 다시 잠의 신 모르페우스의 품에 안긴 모양이었다.  - P995

가슴속에 담긴 것을 실컷 토해 낸 뒤, 이 가공할 인물은 본격적으로 무대에 등장하여 자기 자리로 돌아갔고, 주어진 의자에, 무겁게 앉았다기보다, 가라앉았다.
- P997

주위의 침묵이 이 연설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 P998

스티븐이 애매한 투로 중얼거리자, 그들의 두 개, 아니 네 개의 눈이 마주쳤다. - P1001

모두가 그렇게 사소한 일로 입씨름을 하며, 투쟁본능의 돌기(突起) 인지 내분비선인지에 고여 있는 유해한 피를 일깨워 놓고, 그것을 개인의 존엄성과 애국심의 발로라고 믿는 것 같지만, 그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모든 것은 대부분 금전문제이며, 모든 일의 배후에는 그것이 도사리고 있다. 인간의 탐욕과 질투에는 도무지 한계가 없으니까.
- P1002

이러한 대답에, 지켜보던 두 눈은 깜짝 놀라고 있었다. 현재 일시적으로 그 눈의 소유자인 그는, 아니 그의 목소리 — 인간은 누구나 일을 해야만 한다ㅡ는 내내 상대방의 기색을 살피고 있었던 것이다.
- P1003

자네도 농민도 아일랜드의 것이야. 두뇌도 근육도 그렇고, 어느 것이나 똑같이중요하다네.
—선생님의 생각으로는, 제가 중요한 이유는 ‘성 패트리스의 토지‘, 즉 아일랜드의 것이기 때문이군요. 스티븐은 반쯤 웃으면서 반박했다.
—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말하고 싶은데, 미스터 블룸이 완곡하게 운을뗐다.
ㅡ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스티븐이 그것을 가로막으면서 말했다. 아일랜드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제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 뭣이? 미스터 블룸은 아마 뭔가 잘못 들었겠지 하고 몸을 내밀면서 물었다. 미안하지만 나중의 말은 못 알아들었네. 뭐가 자네 것이라고?
스티븐은 노골적으로 불쾌한 투로 같은 말을 되풀이한 뒤, 커피도 뭐도 아닌 것을 거칠게 옆으로 밀면서 다시 말했다.
ㅡ자신의 나라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화제를 바꾸시죠.
- P1004

상대방은 여전히 하품인지 불쾌감인지를 삼키려 할 뿐이었다 - P1007

너의 입을 열어 너의 발을 그 속에 넣으라
ㅡ입은 화의 근원임을 경계하는 아일랜드 속담 - P1008

적자멸망 - P1020

골수까지 얼어붙는 듯한 괴기담 - P1021

사람은 늑대에게 물리면 참을 수 있지만 양에게 물리면 맹렬하게 화가 난다. - P1021

그렇게 대답하면서 그는 순간적으로 판단하여, 그러나 동시에 실은 미안한 생각을 하면서 동행의 오른쪽으로 성큼 옮겨갔는데, 참고로 말하면 이것은 그의 버릇으로, 오른쪽은 그에게는 그야말로, 고전적인 표현을 빌리면,
아킬레스건이었다. 스티븐은 아직도 다리가 휘청거리는 기색이었으나 밤공기가 상쾌하여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었다.
- P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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