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의 몰락을 다룬 《일리아스》에는 수많은 사건과 인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모든 줄거리는 철저하게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 단 한사람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작품은 아킬레우스의 분노로 시작되어그의 분노로 끝나기 때문이다 - P7
아킬레우스는 게르만 신화 속 영웅 지그프리트와 자주 비교된다. - P8
두 사람의 강철 같은 몸은 어떤 무기에도 상처를 입지 않는데, 단 한 곳만은 예외이다. 바로 발뒤꿈치와 어깨이다. 아킬레우스의 발뒤꿈치는 어머니 테티스가 뒤꿈치를 잡고 스틱스 강에 적셨기 때문이고, 지그프리트의 어깨는 그가 용의 피로 목욕을 할 때 나뭇잎 하나가 어깨 위에 떨어지는 바람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남는다. 또 지그프리트가 ‘발몽‘이라는 신비한 검을 갖고 있듯이, 아킬레우스도 헤파이스토스가 만들어 준 무적의 갑옷을 입는다. - P8
그리스의 3대 비극 작가 중 가장 연장자인 아이스킬로스 - P9
고대 그리스에 대한 전문적인 관심은 18세기 독일의 빙켈만에게서 시작된다. 그리스 어에 능통했던 그는 호메로스가 쓴 많은 구절을 자신의 실존적인 상황과 욕구, 의도에 따라 해석하였다. 호메로스의 말은 곧 그 자신의 지침이었다. 빙켈만은 호메로스를 ‘신과 같은 시인, 흑은 이름 앞에 ‘성스런‘ 이라는 형용사를 붙여 불렀다. 호메로스의 책은 그에게 세속적인 성서나 다름없었다. 심지어 빙켈만은 강도의 칼에 찔려 죽을 때까지도 호메로스를 읽고 있었다. 그를 살해한 강도는 빙켈만의 책상 위에 이상한 책 한 권이 있는 것을 보았다. 경찰 심문 조서에의하면, 이 강도는 수상 글씨로 가득 찬 그 책을 보고 자신이 살해한 사람이 스파이나 유대인이 아닌가 하고 의심했다. 그 책은 바로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였다. - P12
18세기 독일 고전주의의 완성자 괴테의 호메로스 숭배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호메로스의 두 작품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등 자신의 여러 작품에 수없이 원용하였다. - P12
《일리아스》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 전쟁이 왜 일어났는지 보려면, 아킬레우스의 부모인 테티스와 펠레우스가 결혼하는 시점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가야 한다. 테티스는 바다의 여신으로, 바다의 노인 네레우스와 도리스의 딸이다. 그는 50명이나 되는 네레우스의 딸 중 가장 아름다워서 일찍부터 제우스와 포세이돈의 구애를 받았다. 그러나 제우스의 두 번째 아내인 법의 여신 테미스가, 테티스가 아들을 낳으면 그 아들이 아버지를 능가할 것이라고 하자 둘 다 마음을 접었다. 제우스는 테티스에게 신이 아닌 인간을 짝 지워 주기로 결심했다. 테티스가 너무강한 상대와 맺어지면 안 되었기 때문이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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