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부슈 - P48

로르샤흐는 샤프하우젠 김나지움에 다녔다.
전교생은 170명이었고, 로르샤흐의 반은 14명이었다. 샤프하우젠 김나지움은 지역의 명문 학교로 이름나 있었기 때문에 스위스의 다른 지역뿐 아니라 이탈리아에서도 학생들이 찾아왔다. 또한권위주의에 휩싸인 독일제국을 떠나온 민주주의 성향의 너그러운 선생님들도 이곳을 찾아왔다. 교과목은 만만치 않았다. 학생들은 해석 기하학, 구면 삼각법, 정성 분석 및 고급 물리학 과정을 배워야 했다. - P49

라틴어로 소포클레스, 투키디데스, 타키투스, 호라티우스, 카툴루스를, 프랑스어로 몰리에르와 위고를, 독일어로 괴테를,영어로 레싱과 디킨스를 읽었고, 번역본으로 러시아의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체호프를 읽었다.
- P49

에른스트 헤켈Ernst Haeckei(1834~1919)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자 가운데 하나였다. 몇 해 전 헤켈의 전기를 쓴 과학 저술가 로버트 J. 리처즈RobertJ. Richards 는 다윈이 쓴 《종의 기원TheOrigin of Species》을 포함한 "다른 어떤 자료보다도, 헤켈의 방대한 저술들이 진화론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렸다"고 말한다. 그도 그럴것이 다윈의 책은 30년 동안 4만 부가 채 팔리지 않았지만, 헤켈의 인기 저서 <세계의 수수께끼 Die Weltraitsel>는 독일에서만 60만 부가넘게 팔렸고, 산스크리트어와 에스페란토어로까지 번역되었다.
- P55

지배적인 정설과는 반드시 요령껏 화해해야 한다네 - P57

세계 최고의 의대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히는 취리히 대학교는 학사 일정이 빡빡했다. 첫 겨울학기 (1904년 10월~1905년 4월)에는 10과목, 첫 여름 학기 (1905년 4월~8월)에는 12과목을 들어야 했다. 그런 와중에도 로르샤흐는 공부 외에 다른 일에도 눈길을 돌렸다. 대학 시절 그와 가장 가까웠던 친구 발터 폰 뷔스Walter VonWyss에 따르면, 그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고 무엇에든 호기심을보였다. 예술과 대화를 즐겼고, 당시 ‘리마트 강가의 아테네‘라고 불렸던 취리히의 명성에 걸맞게 뛰어났던 중고 서점을 돌아다니며 책을 훑어보았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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