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문체는 약간 변했고, 매우 유쾌하고도 위트 넘치는 시를 쓰거나, 산문으로 성격묘사를 했다.  - P188

이른 4월의 화창한 밤이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별들이 초생달의 빛과 섞이고, 거기에 가로등 불빛이 가세해서 인간의 얼굴과 렌 씨의 건축물들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빛을 발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그럴 수 없이 부드럽게 보였지만, 그것이 녹아 없어지려는 지점에서 은색의 불빛이 그것을 다잡아 활기를 불어넣고있었다. 대화도 그래야 한다고 올랜도는 (바보 같은 공상에 잠기면서) 생각했다. 사교계도 그래야 하고, 우정도 그래야 하고, 사랑도 그래야 한다. 도대체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우리는 인간 상호간의 교제에 대한 믿음을 상실하는 순간, 아무렇게나 배열된 헛간들, 나무들, 건초더미들과 마차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의 완전한 상징처럼 보여 우리는 또 다시 탐색을 시작한다.
- P191

자정을 알리는 열두 번째 소리와 함께 주위는 완전히 캄캄해졌다. 사나운 구름 덩어리가 도시를 뒤덮었다. 모든것이 캄캄했다. 모든 것이 의심스러웠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18세기가 끝이 났다. 19세기가 시작된 것이다.
- P36

그녀는 바지의 시계 주머니에서 시계를 꺼냈다 -물론 한낮 정오의 빛이었다. 이처럼 산문적이고, 이처럼 평범하고, 이처럼 해가 뜨고 지는 것에 무덤덤하면서, 저것처럼 영원히 존속하도록 만들어진 것은 없을 것 같았다.  - P205

시대정신이 뜨거워졌다,차졌다하면서 그녀의 얼굴에 부딪히는 것 같았다 - P207

시대정신의 본성은 단호해서, 누구든 맞서려는 자는 순종하는 자보다 더 효과적으로 때려눕히는 것이었다. - P214

사람은 각각의 시대의 소산이다 - P214

케이프 혼 - P225

그것은 읽혀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읽어주어야만 한다. 읽어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녀의 가슴속에서 죽을 것이다. - P240

"아아! 부인, 영광스러운 문학의 시대는 끝이 났어요. 말로, 셰익스피어, 벤 존슨 - 이들은 거인이었지요. 드라이든, 포프, 애디슨 - 이들은 영웅이고요. 그러나 이제는 모두,
모두 다 죽었어요. 그 뒤에 누가 남았나요? 테니슨, 브라우닝, 칼라일" - 경멸에 찬 목소리로 내뱉었다. - P245

이 결론에 도달한 뒤 올랜도는 상당히 오랫동안 창밖을 내다보고 서 있었다. 왜냐하면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은 공을 네트 너머로 넘겨 보내고, 보이지 않는 상대방이 공을 받아넘기는것을 기다려야 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 P257

조금이라도 어떤 예술에 손을 대는 것만큼 시간을 더 혼동시키는 것은 없다 - P269

올랜도가 시를 사랑한 탓에 쇼핑 리스트를 잃어버렸고, 정어리도, 목욕 소금도, 장화도 사지 않고 집으로 향하게 된지도 모른다.
- P269

모든 시간 가운데서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밤, 마음의 어두운 웅덩이 속에 반사되는 것들이 낮보다 더 분명하게 빛나는 밤 - P288

<해설>
"남성적인 의지가 여성만이 지니고 있는 창조적 회생력에 힘입지 않고서는 영혼은 파괴되고 말것" 자기만의 방p.90
이라는 사실에 소설 예술의 의상을 입혔다. - P292

우리는 매일 소량씩 죽음을 복용하지 않으면 삶을 이어나갈 수 없게 만들어진 것일까? - P294

대문호들, 예컨대 셰익스피어, 토머스 브라운 경, 포프,
애디슨, 그리고 스위프트가 그들의 명성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그들이 진리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니라 부단히 진리를 추구했기때문이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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