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 받아야 할 것은 역사가 아니겠나 - P675
온갖 목소리들이 뒤엉켜, 막연한 침묵 속에 뒤섞였다. 침묵, 그것은 무한한 공간이다. 그리고 영혼은 침묵한 채, 세대와 세대의 무한한 순환이 이루어지는 지상 위를 둥둥 떠돌아다닌다. 회색의 황혼이 깃든 기류는, 넓은 회녹색(灰綠色)의 목장까지 결코 내려오지 않고, 그 어스름을, 별의 영원한 이슬을 흩뿌리고 있다. - P678
그녀는 날이 새기 전, 마지막 때보다도 약간 빨리, 빛나는 황금 샌들을 신고, 아지랑이라 불리는 베일을 쓰고, 얼마나 화려하게 지금 모습을 드러내는가! 그 베일은 별에게서 삶을 받은 그녀 육신 주위를 흐르고 풀리면서, 에메랄드의, 사파이어의, 또렷한 자주색의, 연한 보라색의 흐름이 되어, 별 사이의 차가운 바람에 불려 소용돌이 지고, 빙빙 돌고, 천공에 신비한 글자를 그리며, 이윽고 무수한 상징적인 변화를 거듭한 뒤에, 환하게 타오르며 황소자리 이마 위에서, 홍옥빛으로 반짝이는 삼각형 기호 알파가 된다. - P679
환상에서 깨어나는 것은 태어날 때와 마찬가지로 괴로운 일이야 - P682
달의 군주들은 태음계의 유성 알파에서 온 오렌지 불꽃의 무리이지만, 그들은 에테르로 자기재현을 행하지 않으므로, 제2성좌에서 나오는 루비 빛깔의 자아(自我)를 통해 육체화한 것이라고. - P682
여행과 투쟁의 먼지에 뒤범벅되고 지울 수 없는 불명예의 오점이 찍힌 용의주도한 방황자로서, 더욱이 그 확고부동한 심장에, 그 어떤유혹도 위험도 협박도 영락도 결코 지울 수 없는, 라파예트의 영감 받은 붓이 그려내어 영원히 전하게 된 아름다운 미녀의 모습을 품은 사람이앉아 있었다. - P684
<햄릿> 3막1장의...."이 세상의 번민으로부터 벗어나도 죽음이라는 잠 속에서 어떤 꿈을 꿀 것인가 생각하면 망설여진다" - P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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