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사람들은 자살이라는 것을 영아 살해와 마찬가지로 생각해서 조금도 동정하지 않는다. 그리스도 교도로 매장하길 거부한다. 옛날에는 무덤에 넣은 뒤 자살자의 심장에 나무 말뚝을 박는 관습이 있었다. 그것이 아직 파기되지 않았다는 듯이, 그러나 이미 때늦어 뉘우치는 자살자도 있을 것이다. 강가에서 수초를 움켜쥔 채 죽은 사람이 발견된 적도있으니. - P174
녀석의 머리 가죽과 천국 사이를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게 되었어. - P183
인간은 죽을 때까지 줄곧 고독하게 살아갈 수도 있을것이다. 그래, 할 수 있고말고, 하지만 죽은 뒤에는 누군가가 흙을 덮어 줄사람이 있었으면 하겠지, 구멍을 본인이 팔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를 묻어 주고 있다. 인간만이 시체를 묻는다. 아니,개미도 묻지.누구라도 바로 생각해 낼 수가 있어. 죽은 자를 묻는다는 것은.로빈슨 크루소는 자연 그대로의 생활을 했다지. 그래도 프라이데이(크루소가구출해서 하인으로 삼은 원주민)가 있었으므로 그를 묻었을 것이다. 잘 생각해 보면 모든 금요일은 목요일을 묻는 셈이다. - P194
주석-예수를 판 유다는 최후의 만찬에서 13번째 사람 - P196
망각의 시작. 눈에서 사라지면 마음에서도 사라진다 - P198
저 속에 끌려 들어가면 인간은 산산조각이 난다. 지금은 온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 P212
이러한 신문쟁이들이 새로운 일기리라도 얻어 걸리면 이내 사상의 방향을 휙 바꾸는 대목은 보기에도 재밌다. 기회주의자들. 짧은 말 속에 여러 가지 뜻을 담는다. 이랬다저랬다. 한 입으로 두 말 한다. 어디를 믿어야 할지 모른다. 다른 이야기를 들을 때까지는 이것이 좋다. 신문쟁이들은 서로 두들겨 패다가도 이내 그만둔다. 다음 순간에는 친구가 된다 - P223
- 부인 (Madam), 저는 아담(Adam) 입니다. 그리고 제가 엘바(Elba)를나기까지 저는 유능(Able) 했답니다.
엘바,즉 가능이란 글자를 이브(Eve)와 연관시켜 발음한 것. 불가능은 없다는 뜻 - P240
시인은 이런 식으로 비슷한 음을 써서 시를 쓰는구나. 그러나 세익스피어에게는 각운(朝韻)이 없어. 무운시(無韻詩). 매끈한 말의 흐름이야. 사상이있다. 장중해,
‘햄릿, 나는 네 아버지 망령이지만, 잠시 동안 이 세상을 헤매는 운명이다.‘ -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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